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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사 생활

요리 똥손이 프라이팬 완판시키고 옴

by 후까 202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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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이지만
재고 주방용품을 판매하러 전무님이 열심히 움직였다.

지긋한 연배인 그는 프로 영업맨!!

 

거래처가 운영하는 대리점 점주님들을 모아
상품을 설명하며 판매를 요청하는 행사에 가서

완판하고 오셨다.

 

 

근데..

전무님이 그 날의 실상을 알려주었다.

 

 

업체에서 준비해준 강의실에

거래처의 각 점포 점장님 7분이 오셨고,

 

준비한 PPT로 이 프라이팬이 코팅이 3중이고

다이아몬드 코팅이 어쩌고, 요리가 저쩌고..

이런 강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업체 측에서 가스버너와 식용유, 달걀을 들고 들어왔다..........

요리 시연은 생각도 안 하고 왔는데...??

까짓 거.. 우리는 다이아몬드 코팅 프라이팬이라고~!!~

 

전무님은 소매를 겉어 올리며, 가스에 불을 올리고

식용유 조금. 그리고 달걀을 톡. 하며

자~보세요.!~

 

 

 

달걀 껍데기와 함께 프라이팬에 투하!
노른자 깨짐-> 달걀 사망..

 

숟가락으로 수습

옆으로 다 튄 것도 깨끗하게 떨어져 나감..

프라이팬은 가스불에 점점 달궈짐

주변에서 불 줄이라는 소리가 나옴

 

 

당황한 전무님 달걀 하나 또 깨 넣음

노른자까지 다 깨지는 파워!
바닥은 타기 시작 폭망함 ㅠㅠ

 예쁘게 안 될 뿐 태워서도 눌어붙지 않음

 

당황한 전무님 이... 게 아닌데.. 낑낑 끼깅..

 

이젠 요리 쇼가 아닌 사죄 회견장처럼 되어감.
스미마셍 스으미마셍 모우시와케나이데쓰
강의실에 폭소가 터져 나왔고

 

그때 앞에 있던 노부인이

자기가 해보겠다고..

비키라고..

 

찌그러진 전무님은 옆으로 밀려났고

노부인은 가스불을 줄이고 프라이팬을 식히고.

키친타월로 잔여물을 닦아내고

다시 키친타월로 기름을 예쁘게 두르고

달걀을 톡..!!

 

그러자 달걀이 프라이팬 위에서 촤르르르 미끄러졌다고.

 

점장님들 [오오~] 소리가 났다고

프로 영업맨 보다 능숙한 실력으로 시연을 하심..

 

노부인은 사람들의 호응이 재미있었는지

달걀을 또 톡.. 그리고

얇게 지진 달걀말이까지 보여준다.

그러면서

[괜찮네~♡ ]

 

노오랗게 부쳐지는 달걀지단에

점장님들 주문이 들어오고

바로 완판! 콜!!

 

똥손이 요리해도 프라이팬이 깔끔했기에.
노부인의 달걀이 너무 예뻐서..

 

전무님은 얼굴을 들 수 없었지만

웃지 못할 똥손의 공연과 예상치 못한 도우미의 출현으로

성공적으로 완판하고 당당히 회사에 복귀.

 

 

그 날의 실상을 알게 된 우리는

다이아몬드 코팅이라도 맛있게 예쁘게 해야 하는데
의외로 똥손도 된다는 걸 보여줘서 좋았던 걸까?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가스버너 가장 센 불로 달궈서 버티는 달걀이 있을까?

 풀 파워로 달걀 박살내서 달걀프라이 하는 것도 웃기다 ㅋ

 

 

그날 기적처럼 나타난 도우미 천사님 덕에

완판의 기적

 

요리 못하는 똥손 있었기에 완판도 가능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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