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이름이 따로 있다고 하면, 한국에서는 너 이제 매국노 다 됐다 라고 놀리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 

한국 사람한테 매국노 라는 말이 참 안좋은 말인데.
거침없이 지적하는 이유는 창씨개명의 아픈 역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회사에서는 한국인 직원 3명이 일본식 이름을 쓰고 있다. 
싫었지만 셀프로 일본식 이름을 쓰는 이유는 몇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일본인들의 비즈네스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일본 법인에서 외국인 이름이 있다면, 거래처 쪽에서는 불안해 한다.

야반도주 할거 같기도 하고, 뉴스에서 보던 사기라도 당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고 한다.
중요한 사업 얘기가 외국인이라 말이 안통하면 곤란하니 더 그런가 보다.

때문에 담당자를 일본인으로 바꿔달라는 경우도 많다. 

어렵게 얻은 거래처의 담당을 다른 사원에게 넘기는 일이 많았고, 한국인 직원덕에 일이 넘쳐난 사원은 집엘 못간다. 


두번째, 일본인 들의 발음 문제 때문이다. 

"어" 발음을 못하는 일본인이기에 호칭을 제대로 못한다. 

서씨→ 소상, 허씨→ 호상, 전씨 정씨를 구별 못하고→ 졍상, 천씨는→ 쳔상

안타깝게도 우리 회사의 한국인 직원들은 일본인이 발음 못한다는 서씨 허씨 천씨

특시나 천씨의 경우 쳔상이 되는데, 이건,, 발음상 문제긴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춍 チョン"과 같은 글자를 쓴다.
거꾸로 말하자면, 제이름은 쪽00 입니다. 이런셈이….

일본인들도 이 이름을 듣고 두번 묻는다. 그리곤 한국인이냐고 또 묻는다. (의도는 모르겠지만..)
참!! 가끔 한국인이 일본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잡힌 사람중에 성이 천상이 많은것은 기분탓. 

가끔 사내 직원들도 한국인 직원들이 짜증나면 춍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자기네들 끼리 화풀이 이기도 하겟지만, 모르는척 아닌척 하며 메신저로 화를 풀기도 하더라. 

예전에 전지현이 일본 활동을 할 때, 쳔지현(チョン ジヒョン)으로 표기 했었다.
잡지 표지 모델이었고, 야마노테선의 전차 내 복도 광고에 게재 되었는데, 전철 타고가다 옆에 있던 아줌마가, 한국인 이라서 춍이라고 했나봐 라는 말을 듣고 충격 받은 적이 있다. 

전지현의 한자 이름의 성이 全인데 일본 한자 발음인 [젠]이라고 안하고 일부러 [춍]이라고 했다고 해석해서 내 머리가 띵띵 아프더라. 


세번째, 국적 논란.

일본인은 성씨만으로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구별 못한다.
가끔 중국인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한국 직원들은 화를 낸다. (어딜 봐서 중국틱 하냐고 )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발음과 억양이 섞이면, 외국 국적임을 묻게되고, 되려 그쪽에서 맞춰 보겠다며 당당히 중국사람이시죠? 라면 한국인 직원들은 성질을 낸다. 


네번째, 외국인이라 하면 갑자기 반말모드!!

이건, 어느 나라나 비슷할 거라 생각된다 
일본에 대해 잘 모를거라 생각하고 이것 저것 가르쳐 주려는 친절함에 갑자기 듣는 외국인이 10살 꼬마같은 느낌이 되어 어린애에게 설명하듯이 반말이 된다 

한국인 직원들도 나이도 좀 있고, 일본 생활도 오래 돼었는데, 상대는 갑자기 반말투로 자연스레 말을 걸어온다. 

갑자기 상하 관계가 생긴듯한 기분이 든다.

다섯번째, 명함을 보지 않고는 이름을 못 읽는다.

같은 한자권이지만, 일본식 한자 발음은 조금 다르다. 명함에 한글을 적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문으로 적으면, 지들 발음하는 식으로 읽기 때문에 내이름이 아니라 다른 이름이 된다

물론 상대쪽도 어려워서 읽지 못하기도 하고, 외우지도 못한다. 
명함 뒷면에 영문으로 적어 놓지만, 러시아사람 이름 외우듯이 떠듬 거리다 어느게 성이고 어느게 이름인지 헥갈려 하기 때문.


여섯번째, 공공장소에서 시선 집중.

병원에 가거나 하면, 환자 이름을 부르는 곳이 있는데, 갑자기 외국인 이름이 불려지면, 대기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딴짓 하다가도 시선집중.
머여. 외국인 처음봐여! 하는 마음이지만 시선집중은 불편하다. 
게다가, 간호사들이 발음이 영 꽝이라 내 이름을 부르는건지 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두번 세번 불려서 그렇게 이상하게 부르니 내가 더 창피하다.


별거 아니지만, 일본식 이름을 쓰면 좀 다르다. 

우선 신뢰, 나중에 한국인인걸 알고 놀라는 정도.
그리고, 자신들이 발음하기 쉽기에 부르기도 쉽고, 이름을 잘 기억해 주기도 한다. 

물론 일본내 교포 자녀들은 아버지 성씨를 따라 이씨 김씨 등도 많은데, 그들은 불편없이 자기 이름을 쓰기도 하더라.

유독 한국에서 온 사람들만 이름을 바꾸려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일본식 이름은 비즈네스용이고 생활을 편하게 하려는 것인데, 매국노라 하면 좀 속상하고
이름을 그리 쓴다고 해서 영혼이 팔리거나, 친일을 하거나 하는것이 아니기에.

단지, 내 한국 이름을 제대로 된 발음으로 말해주는 일본인이 단 한명도 없기에 그렇게 부를거면 차라리 다른 이름으로 불러 달라 하는 것이다. 

내 한국 이름을 열심히 연습하신 분이 계신데, 10년째 잘못 발음하고 계셔도 그분 만은 내게 한국 이름으로 불러 주시겠다 하신다. 

그들에게 한국 이름은 발음이 어렵고, 한자가 어렵고, 외우기 어려워서 실례가 될까 또 못 부르는 이름이기에 여러 사항을 고려하여 일할 때 일본식 이름을 쓰고 있다. 

그러고 보니, 블로그 이름도 후미카와가 되어 버렸는데.
참고로 후미카와는 제가 좋아하는 분의 성을 따서 쓰기 쉽고, 읽기 쉬운걸로 골랐을 뿐이다. 
정작 그분은 모르고 계시고 ㅋ

블로그도 익명으로 쓰고 있다보니, 일본 생활을 전달하는 이름이 후미카와가 좋을거 같아서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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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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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렇게나 많은 사연들이 있으니
    일본이름을 쓰는게 여러모로 편하겠네요~
    후미카와란 이름이 가명이었군뇨ㅋ
    그런데도 왠지 잘 어울려요^^

    2018.10.10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디까지나 편의상 사용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담당자명 한국이름 말했더니 손님이 못알아듣고 4번이나 되물었어요 ㅠ

      2018.10.10 16:12 신고 [ ADDR : EDIT/ DEL ]
  2. 미국에서 한국이름 쓰는분들 계십니다...그것도 비 한국인들.....영어쓰는 조직에서요. 굳이 그래야 하나 생각 합니다...그런데 한국인들 사이에서 영어이름 쓰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 여기는 성씨는 한국성씨 씁니다....이름만요....

    2018.10.10 14: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좁은 식견으로 미국은 다양성을 인정한다 보는데. 일본은 아주 보수적이에요. 자기네와 다르면 싫어해요

      2018.10.10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 뭐 로마가면 로마법 따르라고 하는데...둥글둥글한게 최고지요 뭐 ㅎㅎㅎ

      2018.10.10 17:23 신고 [ ADDR : EDIT/ DEL ]
  3. Stelka

    그 마음 현실 충분히 공감합니다.
    전 노래방이나 래스또랑 예약할때 타나까 미카 하고 사카모토 타츠코 라는 이름을 썼었어요. 튀기 싫어서.

    2018.10.10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Esther

    일본인과 결혼한 여성분의 SNS를 종종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자기 이름을 발음하기 힘들어한다고 하여 이름은 그대로 쓰더라도 공식적인 거? 사회적인 그런 건 남편 성을 따라 쓰는 걸로 하더라구요.
    그걸 본 저는 굳이...!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일본인이라면 참 심하다 싶을 정도로 FM에 작은 변화도 쉽지 않을 정도로 보수적이라는 걸 아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2018.10.10 16: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결혼하신 분이라면 사회의 암묵적인 룰에 따라야 할 수도요. 일본어가 발음상 좀 자유로웠으면 한국이름도 듣기 쉽고 말하기 좋았을 텐데ㅠㅠ

      2018.10.10 17:29 신고 [ ADDR : EDIT/ DEL ]
  5. 이씨 같은 성은 우리나라 말고도 중국에서 쓰니까요.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일부 일본회사는 자국민을 우선시하는 성향이강하니까요. 후미카와님언제나 파이팅!!

    2018.10.10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무업업 이나 외자계 회사는 사무용 영어 이름을 많이 쓰더라고요. 토마스. 에릭. 샐리 같은. 비슷하다 보시면 좋죠~

      2018.10.10 17:50 신고 [ ADDR : EDIT/ DEL ]
  6. 네 번째 항목이 정말 절절하네요.
    저도 예전에 회사를 대표해서 갔는데 상대방이 은근슬쩍 반말투로 상하관계를 형성하려고 했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현지에서 겪고 계신듯하니 더 절절하시겠어요.
    화이팅입니다^^

    2018.10.11 2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반말은 정말 자연스럽게 나오는거 같아요. 언어적인 관계로 가르쳐 줄께 하는 친절함이 아이 가르치는 듯한 말투로 나오죠. 친절함의 상징인 경찰도, 은행원도 본능적인 반말 ㅋ. 그럴수록 이쪽에선 극 존칭으로 맞받아 칩니다.

      2018.10.11 23:46 신고 [ ADDR : EDIT/ DEL ]
  7. 구구절절 고개 끄덕이며 읽었어요. 저는 마이웨이로 어디서든 제 이름을 쓸 건데, 후미카와님의 이 글을 보고나니... 특히 외국 이름일 때 거래처나 클라이언트의 반응을 생각할 때..가 가장 걱정이 되긴 하네요. 저도 한국에서 일 할 때, 같이 일하던 분이 외국 이름인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저에게 자꾸 맡기려고 했던 경우가 많았어서요.(의사소통을 걱정하셨던 것 같아요)
    노르웨이는 워낙 다인종 국가고, 노르웨이 이름 자체가 저에겐 더 어렵기도 하고...
    또 이기홍씨가 한국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를 듣고 나서 저도 굳게 내 이름을 게속 쓸 테다 다짐했었지만 ㅋㅋㅋㅋㅋ 일할 때 만이라도 애칭을 만들어야하나.. 생각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

    2018.10.11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발음이 개똥이라도 한국이름을 고집했는데, 그들이 제 이름을 4가지 버젼으로 발음합니다.
      예를 들자면 키무상 킹상 금상 골드상 같이 ㅋㅋ 그러려니 하다보면 지쳐요 ㅠㅠ

      2018.10.11 23:50 신고 [ ADDR : EDIT/ DEL ]
  8. 자기가 그 환경에 가보지 않았음에도 "매국노"운운하는건 조금 웃기네요. 한국이름은 사실 한국을 벗어나면 그 이름 그발음대로 불리기 어려운 이름중에 하나죠. 외국에 있는 사람들중에 정말 자기 한국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나라에서 쓰기 편한 이름을 따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손가락질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2018.10.12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니님 말씀처럼 한국 이름이 발음하기 어렵기도 하고. 영어권에서는 민망한 발음이 있기도 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여권 영문 이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생겼는데..

      저는 일본이름 이기에 그런 소릴 들었던것 같아요. 영어이름 샐리나 데이빗 같은건 글로벌 하고 일본식 이름만 나쁘게 보는건지도요?^^

      2018.10.12 21:45 신고 [ ADDR : EDIT/ DEL ]
  9. 하아..... 백번 공감 입니다. 하필 울 아이들은 중간이 다 은......뒤도 솔 수 서.....ㅋ 소르 스 소 ㅋ 그리고 다 똥 ㅋㅋㅋㅋ 그래서 저희는 성당 세례명으로 써요.ㅋ

    2018.10.14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쿠.. "어"발음 들어가네요. 세레명이라면 세련되고 멋질거 같아요!. 이름 때문에 아이들이 불편함이 없없으면 해요.^^

      2018.10.14 18:49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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