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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사 생활

일본에 없는 한국 남자의 매너

by 후까 201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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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국에 여행가셨던 키미에상과 친구분이,

지하 매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잘먹었다며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데,

뒤에서 따라오는 아저씨가 갑자기 두 사람의 캐리어를 들고 성큼성큼 지하에서 1층까지 짐을 들고 올라갔다고.

키미에상은 "도둑이야!!" 하려다가

계단 위에 짐을 살포시 두고 뒤도 안보고 휙 가버리는 아저씨를 보고

"어머 멋쪄~♡"라며 감동했다는 일화를 알려주었다.

그 얘기를 듣고

맞아요. 한국남자 매너 좋아서, 여자들이 무거운거 옮기면 자기들이 한다고 막 일어나요.




한국에서 일본으로 출장을 오는 남자 직원들은 가끔 일본의 신기한 문화에 깜짝 놀라곤 한다.

온천에서 남탕을 청소하는 여자애를 보기도 하고,

전시회 부스 설치현장에서 무거운 카페트를 어깨에 지고 오는 여성 인부들을 보며

저 무거운걸... 하며 도와줘야 한다고 엉덩이를 들썩이기도 한다.


힘쓰는일 어려운일은 남자가 라기보다, 일본은 자신의 일이라면 그런거 없이 남자든 여자든 능력이 된다면 다 한다.


우리회사만 봐도 수입한 상품 트럭이 오면, 사원들 너나 할거 없이 트럭에서 창고로 나른다.


여직원이라도 예외 없어서 힘있는 여직원은 두 박스씩, 힘좀 딸리면 한 박스라도 차곡차곡 이동 시킨다.


거래처 직원이 출장 왔을때 이걸 보고, 와이셔츠를 걷어 올리고 짐 옮기기를 도와준다.

거래처인데, 출장온 손님인데 안해도 된다해도, 이미 3박스씩 품에안고 옮기고 있다.

열심 열심이다.



참고로 이 거래처 직원은,

만약 한국이라면 남자 직원과, 드라이버가 다 옮겨주고,

여직원들에게는 그냥 있으라고 한다고.

여직원이 힘쓰는일은 별로 없다며 일본이 너무 심하네 하는 반응이었다.



일본은 성평등 지수가 한참 아래인데, 

힘쓰고 더럽고 힘든일, 여자라고 안시키는건 없나보다.


그런데, 여자라고 관습적으로 강요하는 것들도 많다.

손님에게 차를 내오는것은 여직원.

자료를 인쇄하고 배부하는것도 여직원

탕비실 정리와 청소도 여직원

그런점에서는 당연히 여성스러움을 요구한다.



한번은 한국 거래처의 사장님들과 일본의 전시회를 안내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에 갔는데

식판을 받게되니, 거래처 사장님이 내것까지 양손에 식판을 들고 자리로 이동해주신다.

아이고 제건 제가... 라는데

무거워 괜찮아. 그러는 ..


그리고선 식사를 마치고, 내가 쟁반 하나에 그릇들을 정리하여 들고 옮기려 하자

또 이 거래처 사장님이 "무거워 무거워" 하시며 직접 옮겨 주신다.


오랜만에 한국 남자의 매너 너무 멋지다고 칭찬 감격 멘트를 ..

이분들은 당연한건데.. 이런거 일본에선 안해???

아빠나 애인이면 모를까..

자기가 먹은건 자기가 처리해얍죠. 일하는 곳에서 남의것 까지 해주는건 잘 없어보이네요.

부탁하면 들어주긴 하죠.


매너 없구먼. 철판 깔고 부탁해버려~

일할때는 여자로 보지 않는거죠. 너도 나도 같은 사원이다라는거에요.

한국에서 이럼 욕먹어 ㅋ

일본에서 그럼 욕먹어요 ㅋ


---

페미나 그런건 관심 없지만 일본에서 보여지는 남녀 평등의 모순, 그리고 몸에 밴 한국 남자분들의 매너~

오랜만에 신선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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