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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사 생활/갑질대응

한국 회사에 전화하면서 느끼는점

by 후까 201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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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에 자주 전화를 하는데, 가끔 깜짝 깜짝 놀랄때가 있다.
카드회사나 은행처럼 전용 상담 전화를 이용 할 때는 어떤 매뉴얼이 있는지, 내용을 확인하여 친절히 안내 해주려고 한다. 

내가 일본에 오기전과 다른점이라면, 고객님이라고 안하고 선생님이라고 하는게 좀 의외 였다. 그리고 상담 말투가 일본 편의점에서 자주 듣던 언어 파괴를 따라하는것 같았다. 

예를 들자면, 선생님 계좌에 00원 남으셨어요.  / 지금은 계좌가 없으세요 / 이자가 00원 나오셨어요 /

남으셔? 없으셔? 나오셔? 이러면서 잠시 머리속이 혼란해지지만 이제는 익숙해서 그려러니 한다. 

 

일반 회사에 전화를 걸때는 항상 처음엔 많이 경계하는 목소리다.
내가 아마도 대출 전화 같은 여직원의 목소리여서? 오해할만하다  

천천히, 어디에 누구다 용건이 뭐다를 말한다.  

    나: 안녕하세요 처음 전화 드리는데요 일본에 있는 000사의 00이라고 합니다. 
      상대: 에!~?(여기까지도 의심스러운 말투다. 게다가 일본이라니?? ) 
그리고 바로 용건
    나: 00상품을 일본에 수입하고 싶은데요.... 
      상대: 아! 에~
    나: 상품 수출담당자님과 통화를 하고싶은데 괜찮으신가요?
      상대: 아! 에 (랩하는 줄..)

그쪽 상품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하지 않는한, 대출 혹은 피싱같은 의심을 하는것 같다.
내 목소리가 문제가 있나? 한국의 대출 보험 전화의 피해와 피싱에 대한 불신이려니 생각하며, 안타까울 뿐이다. 

 

자주 연락하는 회사에 전화를 할 때는 좀 터프하다.

나: 안녕하세요 000사의 00입니다. 00부장님 부탁드립니다.

  상대: 에. 안녕하세요.

 부장님 화장실 가셨는데.

나: 어쩌라고? 이따 다시 전화 할께요. ^^

일본에서는 곧 돌아오는 직원의 경우는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어서요 제가 연락 드리도록 할게요 "가 일반적이라 그분이 화장실 간거나 밥먹으러 간거 까지 몰라도 되는데ㅋ  이건 일본 스타일이니까 패스

 

또, 이런경우도

나: 00부장님 오시면 1번 확인해 주시고 2번 알려주시고 3번을 ..

  상대: 한숨이 들리다. (헐) 비슷한.
    코로 내밷는 깊은 한숨이랄까??
    전화기 넘어로 화난 황소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젠 익숙해져서 부장님 돌아오시는 시간에 다시 전화 드릴께요.. 하고 끊는 편이다.

 

가끔은 이럴때도.

나: 00건 지연된거 확인 하려 하는데요 경위를 알 수 있을까요?
  상대: 어흐.. 그건 부장님한테 직접 물으셔야지요 (컁)
나: 아니요, 지금 좀 급한건이라.. 죄송한데
  상대: IC     
   
(다 들린다구.. ㅠㅠ)
나: 미안애효... 
그리고 상대의 잔소리
  상대: 그건을 지금 저한테 말하시면 어쩌라구요오.

싸우려고 전화한건 아닌데 일단 상대를 진정시켜야 경위를 알 수 있다.
그쪽 잘못에 내가 왜 잔소리 듣고 있지? ㅠㅠ

 

대신, 한국에 전화 할 때마다 새로 생긴 스킬이 있다. 

  00부장 : 아우 그거 오늘 창고에 가서 확인해야 하구요~
나: 더운데 고생이 많으셔요 부장님.. 좀 귀찮으시겟지만 창고 확인 부탁좀 드릴께요..오.

이후 작업을 마치고 보고 전화를 하는 부장에게
나: 창고까지 가서 처리해 주셔서 힘드셨죠. 우리 물건 무거웠을텐데에..

입금이 늦는다고 독촉하는 거래처 전화에
    나: 아 그래요? 제가 확인하고 사장님께 00사 입금 제일 먼저 처리해 달라고 할께요 걱정마세요!

요렇게 말로 때우는 스킬이 늘었다. 

단..
가족이나 지사 직원들에게는 이런 친절 멘트가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건 왜일까?

 

영업용 언어와 일상 언어의 차이이겠지 싶다. 

그리고, 한국에 전화 할 때 마다, 가끔 그들이 생활 속에서 전화로 받는 갑질 스트레스를 두려워 하고 있는것도 살짝 느껴지기도 한다. 
어느 회사나 클레임이 있을 수 있고, 우리 대표 역시 직접 전화 해서 다다다다다다 풀어버리는 성격이기에
그럼 일이 자기 맘대로 진행 될거라는 착각과, 있어 보이는 척 화풀이하는 일이 허다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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