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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03 애정어린 잔소리를 줄이다. (40)
일본 친구들2019. 7. 3. 00:02

후배를 보면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된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할말이 없어서인지, 돈은 모으냐, 결혼은 언제할거냐..

명절 친척들에게 듣는 듣기 싫은 잔소리 목록이 다 나온다.




후배는 그럴때 마다 곤란한 표정이다. 답해도 답이 없고

들어도 짜증나고,

왜 이 소리를 이 언니에게 들어야 하나... 같은 얼굴이었기에

그래서 그 마음도 알기에 궁금하지만 그 후로 그런 곤란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후배도 마음 편하게 나를 만나고, 언제나 먼저 카톡으로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영주권 취득 기념 맛난거 먹으러갔을 때

이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솔직히 전에 언니 만날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너무 꾸짓는거 같아서 싫었다고

엄마도 포기한 나인데, 여기서 또 잔소리를 듣고

나한테 무거운 걱정거리를 그렇게 직접 어찌할거냐고 물어보면 답도 못하겠고

매우 곤란했다고.


나야.. 그게 다 널 생각해서 애정이 넘쳐서 그랬던건데..

언니.. 그런 애정 싫어요.

그래서 요새는 안하잖아.


언니는 그냥 엄마 같아서.

가끔 언니집에 가서 자면, 아침에 김치 찌개 끓여주고 나물 무침 해주면 나 진짜 감동했거든요.

혼자 살면서 누가 밥해주는거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리고 고추 된장에 찍어먹는데 너무 좋았어요.

딱 그때 다 포기하고 집에가고 싶을 때였는데 언니 만나서 마음이 풀렸어요


사람들은 맛난거 먹을때, 무장 해제된다.

사람이 순해지고 마음이 너그러워지며 순간 얼었던 마음이 풀어지는듯.

후배는 나에게 그런걸 바랬던것 같다.

그냥 나는 아는 언니인데, 엄마처럼 행동했고 그걸 애정이라 생각했던거다.



다 큰애를 하나 하나 어쩔거냐고 물어봐도, 내 앞길이 더 캄캄한데 어디다 데고 잔소리인지..

잠시 후배에 대한 애정을 접어야겠다 싶어서

애정보다는 상담자의 자세로, 고민을 들어주고 힘내라 응원해주고

만나서 늦은 저녁을 먹고서는 집에 데려와 재워주고

아침밥까지 해서 먹여주며, 갈때는 집에 있는 반찬거리 싸주는 애정으로 바꾸었다.


물론, 그애에게 해주고 싶은 잔소리는 많지만

말해봐야 잔소리, 내거나 잘챙겨야 하는 내입장에서 말할 필요없는 주접이다.


어쩌면 애정이 넘쳐서 너만은 소중한 내 후배니까 너 잘되려면 이라고 잘난척 했을지도.

다른 후배나 친구들 만나면, 그런 잔소리는 하지 않고.

어디서 주워들은 힘내라 응원한다는 메세지를 주었기에 그들에게는 고마운 사람이라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후배는 잔소리하는 내가 미웠단다.

그러게.. 나는 네 엄마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고 니 인생 안내자도 아닌데

왜 잘못된 애정을 표현했을까?


그래 애정 빼버릴란다.

이 밥 니가 사라.


이 비싼걸..

언니 언니 미안미안 저 맞을께요. 그냥 잔소리를 하든 때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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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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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정이가는 후배에게는 잘되라는 의미로 이런저런 조언들을 많이 했었습니다ㅎ
    그런데 돌이켜서 보니 후배는 나의 조언을 들을 마음이 없는데 내가 내 기분을 후배에게 강요한듯해서
    지금은 먼저 묻기전까지는 후배의 모습과 행동에 다른 어떤 간섭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친하게 진해려 노력만 하고 있습니다 ㅎ
    (저 역시 저 사는 걱정이나 해야 하는데 참.. 오지랖도 넓었었습니다 ㅎㅎ)

    2019.07.03 0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래요. 가끔 뭐 잘난듯 얘기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별로 도움 안돼는 뜬구름 잔소리일 뿐. 말로 하는 조언은 아니란걸 알았죠. 돈이라도 주며 하면 모를까 ㅋ

      2019.07.04 22:47 신고 [ ADDR : EDIT/ DEL ]
  2. 후미카와님직장에서도 따뜻한 선배과 후배 사이이네요. 후배들과 사이가 나쁜 선배인 경우도 많은데 후미카와님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후미카와님언제나 파이팅!!

    2019.07.03 07: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함께 맛난 것 먹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긴 합니다.
    그게 참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요..^^

    2019.07.03 07: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후배를 위해서 했던 말이 그분에게는 잔소리로 들리고 듣기 싫은 소리라고 생각되었었나보아요~ 그런 부분을 깨닫고 다른 방법으로 애정을 표현하신 후미카와님이 현명하다고 느껴집니다ㅎㅎ 이제는 후배님도 마음을 열고 진정한 마음으로 고마움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ㅎㅎ

    2019.07.03 07: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잔소리와 오지랖, 사실 같은 말이죠. 아끼는 후배를 놓치기 싫어서 평범한 수준으로는 이끌고자 말들인데 결국 내 욕심이네요.
    후배와 좋은 관계 이어가기 위해 장난처럼 상황 정리하신점이 굿이네요!

    저도 이런 부분에서 너무 어렵더라구요.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내 안에서 놓치기 싫어 일반적으로 말하는 평범한 수준까지는 됐으면하는 조언들이 그냥 오지랖이란 걸 알면서도 계속 얘기하게 되네요.

    분명 내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그들도 일반적이고 평범한 수준이 어떤 것인지는 알 것이고 그것에 대해 나보다 더 고민하고 있을 것인데 말이죠. 내가 그들의 모든 하루를 알 수 없기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아마 매우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이긴 합니다.
    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고민에 주변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조언 같은 오지랖들을 자꾸 하는 걸 비추어 보면요. ^^;;

    참 어렵죠. 방관하는 것도 어렵고 조언하기도 어렵고. 저는 그래서 일단 상대를 믿으려고 노력합니다. 스스로 치열하게 사는 중이라고 믿어봅니다.

    2019.07.03 0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들 뭐 그러는데 후배앞에서 멋져 보이려고 그런건지.. 이래라 저래라 해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 잔소리죠.. 돈이라도 쥐어주며 이걸로 그걸해.. 라면 모를까. 말로만 하는 조언. 많은 성공 사례. 자기계발서조차 그 사람이기에 가능했던것이지 그걸 다른이에게 권유하고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거겠죠. 그러니 다 쓸데 없는 소리 ㅋ

      2019.07.04 22:52 신고 [ ADDR : EDIT/ DEL ]
  6. 아무리 애정이 넘치는 고언이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잔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요
    오죽하면 사랑한다는 말도 너무 자주 들으면 짜증이라죠?..
    이건 아닌가?.. ㅋ

    2019.07.03 0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좋은 말도 잔소리가 되고 마음에 상처가 되기도 하죠. 오죽하면 사랑한다는 말..은 자주 해야 하는데 . 애정을 담아서 해야죠. 건성 건성 마음없는 말은 상처가 되겠죠??

      2019.07.04 22:53 신고 [ ADDR : EDIT/ DEL ]
  7. ㅎㅎㅎㅎ
    그래도 밥값은 부담되는가 봅니다.
    요즘 아들에게도 잔소리는 가능한 안 하려 합니다 ㅡ.ㅡ;;

    2019.07.03 0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게 좀.. 많이 비쌌어요. 쿠폰이 있었지만.
      그래도 카드값이 훌러덩..!~!
      아드님은 스스로 잘 판단하시고 잘 하실거에요. 응원해주시면 더 고마워 하실거같아요~

      2019.07.04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8. 비밀댓글입니다

    2019.07.03 09:17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ㅠㅠ 직장 후배들도 아낀다고 막 가르쳐주고 알려주고 해도 그들에게는 그냥 노땅 꼰대일뿐이었어요.
      그 밸런스를 맞추는게 쉽지 않은데 어린애가 연장든것 마냥 맘에 들지 않아서 한마디 하게 되는 문제는 제 문제인걸 요새 알게 되었죠.

      2019.07.04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9. 참견도 정도것 해야 좋은거 같아요.
    개인적인 부분은 이야기 안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만 하는 편입니다.

    2019.07.03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전혀 도움안되는 조언만 한듯해서 후배도 많이 짜증났나보더라고요
      후배라는 입장이 나이어린 내 밑이다. 이런 고정 관념을 버려야겠어요

      2019.07.04 22:58 신고 [ ADDR : EDIT/ DEL ]
  10. 지젤

    적당한 선에서 하는 조언 잔소리는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지싶은데.ㅎㅎ너무 도가 지나치면 탈이 지요.두분 우정 오래오래 지속되세요.

    2019.07.03 10:11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뇽.. 저는 그냥 후배에게 팩트폭행만 했어요. ㅠㅠ 그래서 후배가 마음이 아팠나봐요.ㅋㅋ 제가 나빴어요 ㅎㅎㅎㅎ

      2019.07.04 22:58 신고 [ ADDR : EDIT/ DEL ]
  11. ㅎㅎ엄마의 잔소리가 그립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주위에 입바른 소리 해 줄 사람 있다는 것도 행복입니다.

    2019.07.03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마지막 문장 정말 재밌네요
    비싼 밥값을 내라니 잔소리를 하든 때리라는..ㅎㅎ
    두 분이 얼마나 친밀하고 애정 있는 사이인지 알 것 같아요~

    2019.07.03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 그래서 그런 말이 나온겁니다.
      10억을 주며... 동생같아서 그러는건데...
      10억을 주며... 딸 같아서..

      2019.07.04 23:01 신고 [ ADDR : EDIT/ DEL ]
  13. 저는 부모님하는말 맞는말인거 알면서 잔소리는 한결같이 싫더라고요..ㅋㅋ 나도 아는데 왜그래 증말 근데 부모님이 잔소리해주는게 그리워질거래요.. 이때가 좋은거래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19.07.03 1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부모님은 자녀의 행동이 안보여도 보이는듯 뻔해서 그런거공.. 저는 후배에게 그냥 일반적인 팩트 폭행을 한거고 ㅠ ㅋㅋ

      2019.07.04 23:02 신고 [ ADDR : EDIT/ DEL ]
  14. 한번씩 잔소리 안하자니 그렇고 하지니 그렇고 진퇴양난일때가 있어요.
    어려워요.
    공감 꾹 누르고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9.07.03 11: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하려고요. 후배에게도.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후배가 그런다.~~~ 이런것도 말하면 안될거 같아요.
      후배한테 못한말 다른 사람들에게 막 하소연하는것도 있을듯 하니까.

      2019.07.04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15. 비하란

    상대방이 좀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두소리 하다가
    나중에는 얘가 왜 이렇게 사나 싶어서 짜증나 해대는 소리로 잘 변하게 되더라구요
    따듯한 조언자도 좋지만 그 고민 다 내가 안하고 있는게 아닌데 지인까지 나서서 이러저런 잔소리를 하면 좀 듣기 불편하고 괴로울 것 같아요..
    맘 같아서는 그 잔소리 다 듣고 해주고 싶지만 나도 내맘 같지 않아서 못하는 게 더 많은지라..

    2019.07.03 14:52 [ ADDR : EDIT/ DEL : REPLY ]
    • 후배의 인생상담. 여러 고민을 듣다보면 내 기준 별거아닌거에 주저하기도 해서 그 쉬운걸 왜 못하나 싶은 마음에 주접 떨었던 건데 내가 쉽지 후배는 쉽지 않은 많은 현실의 고민이에요. 후배라서 괜히 꾸짖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 없었네요

      2019.07.05 01:17 신고 [ ADDR : EDIT/ DEL ]
  16. 잘되고 좋게 되라고 조언을 한다 생각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아닐 수 있겠지요.

    2019.07.03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보통 조언을 듣는 입장은 그걸 숨기고 싶은 나쁜 버릇이나,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죠.
      안하는게 아니라 준비중이거나 못하는 문제인데 그걸 질책하듯 말하면 맘상할 거에요

      2019.07.04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17. 이시점에,,,,'에휴,,,이게, 다 너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한마디 더 나오면 싸움나죠ㅋ얼마전에 후배한테 훈계비스무리한 제모습이 생각나네요ㅋ

    2019.07.03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후배랑 맛있는 식사를 하셨네요...
    애정의 잔소리가 상대방에게는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하는것 같아요~
    자식도 마찬가지더라구요...
    그냥 조용히 먼저 이야기 할 때 까지 기다려주는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2019.07.03 1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근황 삼아서 말하던거고, 그 친구가 고민인듯 말하는 것도 있어서 그걸 파다보니 질책에 가까운 조언이 되었죠. 말하다보니 쭈그러지는 후배 얼굴이 안스러워서 이젠 안그래용

      2019.07.04 23:07 신고 [ ADDR : EDIT/ DEL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9.07.04 03:19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 고마워용.
      후배도 제 마음 알아주면 고맙고.
      그래서 기운내자고 서로 힘내자고 고오급으로 먹고 왔습니다.

      2019.07.04 23:07 신고 [ ADDR : EDIT/ DEL ]
  20. 흐음...! 후배분은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을 거고 잔소리들으려고 지내온 근황을 말한 건 아닐테고 후미카와님은 후배가 안타깝고 아끼니까 걱정되서 한마디한다는 게 상대방에게 '이게 아닌데...!'하는 잔소리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어릴 때부터 너 잘되라고 그런다며 쫓아다니면 한마디씩 잔소리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라면서 안들으면 할 의지가 없는 것처럼 몰아붙일 정도로 강요하는 게 싫어서 거리를 두고 사람 관계를 제한하고 정리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랬던 사람이 워낙 많아서 질려서 그랬겠죠...!^^;
    제 하나뿐인 친구도 절 신기할 정도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시행착오가 많았나보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말 시작 전에 입에 하나 물려서 맘 몰랑해지게 하고선 알아듣게 간결히 이야기하고 끝내더라구요. 실천을 하고 안하고는 내 선택이니 듣고 안듣고는 내 몫이라고요.^^
    그래서인지 고맙더라구요.^^

    2019.07.05 1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니까 ㅎ 대화의 흐름이 그래요. 후배는 인생 상담이거니 접급하고, 저는 그럼 이래야지 저래야지 하다보면 잔소리되고.
      하란거야 말란거야라는 딜레마 ㅋㅋ
      좋은 소리도 가시가 될수 있으니까요 ㅠ

      2019.07.07 16:1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