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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1.13 말을 예쁘게 하는 남자. (52)

 

 

요가 끝나면 바로 집에가거나, 가까운 식당에서 요기를 해결한다.

주로 자주 가는데가 돈가스집인데

요가를 심하게 한날은 나오자마자 다리가 후둘.. 거려서 바로 밥부터 찾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도 돈가스를 먹으러 갔다.

내가 앉은 자리 옆에, 회사원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저 분도 혼자 왔구나 싶었는데

아저씨가 먼저 왔지만 내가 주문한것이 먼저 나왔다.

 

 

잠시후 어떤 여자분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며 들어왔고

남자분이.  "일하느라 피곤했지? 고생했어~ 나도 금방 왔어~"

 

 

 

보통 일본에서 오츠카레사마 라는 말..  수고했어요, 수고해요 수고하세요. 이런 말인데

너무 쉽게 쓰이고, 인삿말 같은거라 그리 특별한 말도 아니다.

근데 "피곤했지?" 이 말 한마디를 추가한 "오츠카레사마~"라는게

호오~ 말 예쁘게 하시네~? 싶었다.

 

내가 돈가스 먹으며 옆 테이블에서 뭔 말을 하는지 집중 할 필요는 없지만

그 말이 참 예뻐서 스마트폰 메모장에 그 말을 적어두었다
(보통 블로그 쓸 거리나 마음속에 생각나는거 적는 노트 같은거)

 

내가 누군가를 매우 좋아하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나러 와주었을 떄

"오늘 일하느라 고생했지" 라는 말이 쉽게 나올까??
보통 "왔어?" 그러고 말지.ㅋㅋㅋ

 

 

내 옆자리 커플(??)은 젊은 편이 아니었고
40중반에서 50중반으로 보였다.

부부인지 커플인지 의심스러운 사이인지는 전혀 전혀 모르겠지만..

그런 대화가 오고가고, 여자분이 하는 일에 대해 맞장구를 치며 웃는 남자분의 예쁜말 스킬이

도시락 싸고 다니며 배우고 싶을 정도였다.

"네가 애쓰는걸 알고 있어", "그정도면 충분히 가능할거야",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가치있는 일이야"등등

 

혹시 시인이세요? 싶을 정도로..

 

 

 

나도 본받아서 예쁜말 써봐야지 싶은 마음이 생기고

주말에 친구를 역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오랜만!!  예뻐졌네~ 네가 길 안내를 해준다니까 마음이 너무 든든해 고마워~"

 

친구의 놀란 얼굴 !!

"모~~ 뭐야.. 책 읽는거 같은데..  기분은 좋으네 ㅎ"

나도 어색하다 손발 오그라든다.~~

 

그리고 같이 걸으며 돈가스집 아저씨 얘기를 좀 하니.

그 아저씨가 말을 예쁘게 하는것도 맞지만

그런 얘기를 듣고 싶었던 내 심리가 그 말이 더 좋게 들렸던건 아니었는지??생각하게 되었다.


혼자 살면 반겨주는 사람 없고,
하루 있었던 나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오늘 하루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들어주는 누군가가 그리웠던 건가 싶었다.

 

친구도 남편이 들어오면 하루 회사에서 있었던 불만같은걸 자주 말하는 편인데
요새는 일하고 돌아오면 서로 피곤해,
밥은? 애는? 이런 정도의 대화여서
서로의 피곤함에 짜증과 침묵이 우선되는것 같다고 한다.

 

회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면
남편은 넌 그래서 안돼..~ 라는 말로 기분을 상하게 하기도 해서
대화없는 가족이 되어가는데

남편이 그 아저씨처럼 진지하게 들어준다면

남편 열 부터 재보겠단다....

 

그래도 서로 싸움이 될지라도 서로 하루 있었던 일들을 풀어가며
공감하고 위로하고 위로 받는 대화는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고, 머리속 잡념의 찌꺼기를 지우는 일인듯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는건 반대지만
뭔가 말로 풀어내야 속이 풀리고
그리고 예쁜말로 속을 채우면 그 날의 힘든일은 아무것도 아닌 날이 되는

그런 예쁜 말을 하고 싶고
그런 예쁜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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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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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이 대단하지요.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

    2020.01.13 07: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따듯한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지요
    같은 값이면 이쁜 말을 쓰면 더욱 좋겠지요

    2020.01.13 0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배려하는 마음과 그 상황을 이해하고..
    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데....사실 어렵죠.

    2020.01.13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내 맘이 아프면 그런 말도 잘 안나오기도 합니다. 우선 내가 먼저 충분히 행복해야 할거 같아요

      2020.01.13 18:15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렇게 스윗한 말이 있다니!! 저도 써먹어 봐야 겠어요!! 많이 피곤했지? 일하느라 고생했어!! 예쁜 말을 해야지 본인도 예뻐지고 듣는 상대방도 좋아서 서로가 행복해 예쁜 표정이 절로 나오는 것 같아요! 한 수 배워갑니다!! 오늘 바로 실천해야 겠어요.

    2020.01.13 0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지젤

    음.나도 낮 간지럽겄지만 남편한테 써먹어봐야겠어요.ㅋㅋ주말 푹쉬셨어요?한주도 잘 시작하세요

    2020.01.13 09:09 [ ADDR : EDIT/ DEL : REPLY ]
  7. 오츠카레사마. ^^
    너의 글은 너무 예뻐. ㅋㅋㅋ

    본의 아니게 반말해서 미안합니다. 글 덕분에 예쁜 마음가짐으로 한주를 시작해봅니다.
    감사합니다. 후미카와 님.

    2020.01.13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자기 전에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잘자 꿈에서 보자 ♥ 라는 카톡을 주고 받으며 잠 들었던 기억이
    전 참 좋았어요^^
    피곤하더라도 꼭 그 말은 남기고 잤던 기억이 아련아련ㅎㅎ

    2020.01.13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네가 애쓰는거 알고있어~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가치있는 일이야.
    입밖으로 내뱉은적 없는 말인데 연습해서
    저도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해보고 싶네요 ^^

    2020.01.13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런 예쁜말 하는 사람의 워딩 단어 선택이 사전이 보통사람과는 다른거 같아요. 단어장만이라도 장만 해야 겠어요

      2020.01.13 18:17 신고 [ ADDR : EDIT/ DEL ]
  10. 말하는 것도 습관인 것 같아요.
    예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저도 시인이 될 수 있을까요? ㅎㅎ

    2020.01.13 12: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상대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을 생각한다면 기뻐할거에요. 내 입장에서 아무리 좋은말 해준다해도 별로일수 있어요

      2020.01.13 18:18 신고 [ ADDR : EDIT/ DEL ]
  11. 예쁜 마음 담아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2020.01.13 1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예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네요
    경험상 마음이 미우면 고운말이 나가지 않거든요
    저도 앞으로 신랑한테 곱고 이쁜말만 사용하도록 해야겠네요
    오늘부터 당장..ㅋㅋ

    2020.01.13 15: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우우웅 저는 올해...
    분조정줄이기
    욕줄이기에요 흑흑ㅋㅋㅋㅋ
    후미님 근데 요가하시나봐용!
    저두요가하는데^^

    2020.01.13 1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남에게 하는 심한 욕이 아니라면 욕은 감정조절에 도움 된다 봅니닷 ㅋ
      요가다녀요. 즈으질 체력이라 그거라도 해야해요

      2020.01.13 17:52 신고 [ ADDR : EDIT/ DEL ]
  14. 오늘 저녁에 잠시 짬이 나서 와이프와 회사 근처에서 밥을 먹기로 했는데
    한번 글속에 소개된 남자분처럼 다정하게 말을 건네봐야겠습니다 ㅎㅎ
    (갑자기 왜이랫? 하면서 째려보지나 않을지 ㅇㅅㅇ ㅋㅋㅋ)

    2020.01.13 17: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살짝 손을 올려 열을 재본다해도 당황하지 마세요 ㅋㅋㅋㅋ
      그외에 생각나는 모든 이쁜말을 다 써봐요~~♡
      설마 뭐 잘못한거 있어?? 라고 물어보시진 않겠죠 ㅎ

      2020.01.13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15. 와 너무 보기 좋네요 ㅠㅠ 저도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제꺼에도 놀러와주세요 ㅎㅎ

    2020.01.13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흘러흘러 들어왔는데 글이 편안하고 재밌네요 :) 말 예쁘게 하는 사람들 정말 너무 좋아요^^ 저도 항상 고민하는(하지만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ㅋㅋ 잘 보고 갑니다. 구독할게요!

    2020.01.13 1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근래 보기 드문 부부간의 정겨운 대화 스킬이네요.
    아직 저렇게 바르고 고운 말씨로 상대방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남녀가 있다니 신기하고 그분들이 기성세대라서 더 기뻐요. ^^

    2020.01.13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예쁜말은 습관화 하면 상대가 기분도 좋고 변화 되는걸 느껴요. 습관화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020.01.13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우리나라속담에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말이 있는데
    문제는 아무생각없이 사용한 말이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말한 본인은 잘모르고 지나는 것 같아요.
    그런거 보면 대인관계가 쉬운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20.01.13 2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후미카와님말을 예쁘게하면 관계가 더욱더 원만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후미카와님언제나 파이팅!!

    2020.01.14 0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책읽는것 같다는 친구 말이 너무 재밌네요 ㅎㅎ 맘에만 있는 말을 겉으로 꺼내서 표현하는게 생각보다 쉽지않은데 하면할수록 좋은거같아요

    2020.01.14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