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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28 나이차이 많이 나는 일본인 친구와 찐 한국사람의 특성 (36)
일본 친구들2020. 10. 28. 00:01

 

일본에 있다 보면

아니 다국적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한국의 언니 동생이라는 관계가 아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친구관계가 형성된다.

 

하루 더 일찍 태어났다고 내가 언니다. 이런 거 없다.

히로코상도 그렇고 히카리상도 그렇지만 60대 이심에도 어린(?) 나를 친구라고 하신다.

 

 

선배나 이모나 언니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친구지 그럼 뭐야? 라시는데

아.. 친구지 선배님, 이모님이라고 하면 부담스러워하신다.

 

히로코상은 예전에 일본어를 지도해주셨기에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히카리상은 그냥 모임의 멤버, 동료이며 친구이다.

 

 

처음엔 이 나이 차이에 몸 둘 바를 몰라했지만 나이를 떠나 친구라는 게 몸이 배여 가면서 이 경계가 모호해진다.

특히 한국 사람인 나는
후배나 동생은 챙겨줘야지 하는 마음이 있지만

후배나 동생이 나를 챙기며 일본에서 잘 모르는 것 있으면 도와줄게 하는
그 마음에 동생도 친구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눠먹어야지 하는 것도 한국사람 특성이다.

회사에 과자 하나 사 와서 나눠먹는 건 한국사람뿐.

 

다들 보란 듯이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나 사각사각 혼자서 잘도 먹는다.

회사 안에서 도시락을 먹어도 자기 자리에서 혼자서 먹고

모여 먹는 일은 별로 없다.

 

정이 없는 것도 아니고, 국민성도 아니고, 개인주의적인 것도 아닌

그냥 그런 사회다.

내가 사 온 건데 내가 왜 줍니까.
왜 내 과자를 탐냅니까? 이런???

내돈내산내거임

모여먹는 일이라면

회의하거나, 작은 파티 하거나, 야식 사 왔을 때 정도는 모여 먹는다. (먹을 거에 몰려든다.)

한국 사람인 나만, 나눠먹어야지 마음이 편안하다

혼자 과자 먹고 있으면 주변에 미안해지는 한・국・사・람.

 

그런 토종 한국인이 내가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람과 친구를 맺고 있는 게

지금도 적응이 안 되는 부분이기는 하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센다이 고객님도 전화통화만으로 고객이 아닌 친구가 되어서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 그러고 보니... 나.. 왠지 할머니들한테 인기가 많네???!!! 싶은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에게도 편안한 친구 관계이면서도,

한국 사람의 몸에 밴 어른 공경의 태도에 놀라워한다.

 

전철에서 자리 양보나, 엘베 버튼 누른다고 따다닥 뛰어가서 누르고 문 잡고 있거나

식당의 상석에 먼저 앉게 하고, 먼저 수저를 들면 따라먹는 행동.. 등

 

찐 유교 걸~

 

히카리상 집에서 식사를 대접한다고 멤버가 모였을 때도

부엌으로 달려간 사람은 나였다.

 

다들 다과가 놓인 테이블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었고,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음식을 테이블에 옮긴다고 그때야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타인의 부엌이라도 손 걷고 돕는다고 달려가는

한국사람의 마인드라

어쩌다 보니 부엌에 서있는 나를 발견한다.

 

 

히카리상이야 괜찮다고 손사례를 치지만.

눈으로 빠르게 스캔한 젓가락을 세고, 컵을 쟁반에 챙기는 눈치는

잔칫집, 초상집, 제사, 명절을 지내다 획득한 스킬이라
조건 반사 행동임을 알게 된다.

 

어쩌면 불편해 할 수 있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독특하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에 엉덩이가 들썩이지 않는 한국 사람은 별로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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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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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독일에서는 한국사람 처럼 막 나눠주면 안되요. 부담스러워 한답니다. >.<ㅎ

    2020.10.28 04: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니까 그 걸 왜 나눠주냐고!! 하는 심리.죠. 간식처럼 작은건 좋지만. 괜히 나 좋아하나? 그런식 ㅋㅋ

      2020.10.29 17:36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런 모습에 한국사람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 같아요 :) 먹을 건 나눠 먹고 일손을 거드는 문화. 서로 함께 하는 문화같아서 저는 좋은데 나라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는 있겠네요

    2020.10.28 0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한국의 유교 스타일이 몸에 베인거죠 ㅎㅎ

    2020.10.28 06: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고유의 관습과 습관이 참 무섭습니다 ㅎ

    2020.10.28 07: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일본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론 가까우면서도 여러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

    2020.10.28 0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근데, 요즘은 또 안그래요.
    사회생활 하다보면 모여서 다과 먹고 하게 되는데 요즘은 정말 다르구나 싶게 나이먹은게 느껴져요, 크흡 ㅋㅋㅋ

    2020.10.28 0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으헉 .. 나이먹은게 느껴짐이.. 한국하면 일본 스타일로 생활하겠네요 ㅋㅋ 왕따당하는거 아닌가몰라 ㅠ

      2020.10.29 17:42 신고 [ ADDR : EDIT/ DEL ]
  8.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유독 우리나라사람들이 나이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요즘은 좀 달라지고 있지만) 친구는 마음 맞으면 누구나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20.10.28 1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이 있고 일본은 친절이 몸에 밴 나라이고 개인주의라는 말이 있듯이 확실히 국민성이 다소 다른것같습니다.

    2020.10.28 1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본 사람도 친절하고 다정하긴해요. 그래도 한국 사람이 웃어른 챙기는건 더 잘하지요

      2020.10.29 17:55 신고 [ ADDR : EDIT/ DEL ]
  10. 각나라의 문화가 어우러져서 사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ㅎㅎ 잘 읽고 갑니다~

    2020.10.28 12: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찐 한국인이 일본에서 살아가며 겪는 에피소드를 축약한 포스팅 같아요 ㅎㅎ 유교걸... 빵터지고 갑니다:)

    2020.10.28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좋은 가풍에서 교육 받고 자라시면서 몸에 자연스럽게 배신 것 같아요.

    2020.10.28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무래도 문화가 한국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럴 것 같아요

    2020.10.28 17: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여기도 할머니와 친구가 되기도 해요. 비슷하네요

    2020.10.28 1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누구의 집에 가든 엉덩이가 들썩거리는거 진짜 공감합니다ㅎㅎ
    어디 편하게 못앉아 있어요ㅎㅎㅎ

    2020.10.28 2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래서 성장한 배경이 무서운 것이랍니다~!^^
    ㅎㅎㅎ 그래도 그만큼 배려랴는 것이 관점이 다를 뿐 몸에 밴 배려와 눈치가 그 사람을 달리 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일본 영화나 드라마, 애니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먹는 것은 특별한 것이겠네요? 한국에서 사는 한국 사람 관점에서는 많이 신기했었거든요.

    2020.10.28 2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본에서 모여 먹으면 그룹이 형성이 되었다는거에요. 그 그룹에 끼기 어려운것도 벗어나는건 눈밖에 나는것.

      2020.10.29 17:57 신고 [ ADDR : EDIT/ DEL ]
    • 그렇구나~♡ 하긴 한국도 무리가 만들어지면 그 사이에 들어가기 힘들죠

      2020.10.29 18:05 신고 [ ADDR : EDIT/ DEL ]
  17. 저도 일본에 적응 안 가는 문화 많았지만,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건 너무 좋던데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의 하나죠. 그건 친구 관계 먹는 문화는 서양과 비슷하네요. ㅎㅎ

    2020.10.28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장유유서가 나이 많다고 뭐 좋은거 아닌데. 가끔 으름장을 놓는 사람들이 있어서 ㅠ

      2020.10.29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18. 일본인과는 교류해 본적이 없어서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알찬 포스팅 잘보고 하트 꾹 누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20.10.28 2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그러네요.
    그런데 이런 차이가 서양하고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일본도 그렇군요.
    오히려 일본은 서양하고 비슷한 문화인거 같은데요. 오호~

    2020.10.30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이 유독 유교정신이라 그런거 같아요. 일본도 어른 공경 그런건 있는데 몸에 밸 정도는 아니어서요.

      2020.10.30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20. 우리나라는 만나면 먼저 민증까~라는 식으로
    서열을 가리는데 일본문화중 나이에 상환없이
    친구하는 문화는 마음에 드네요
    근뎅 우리나라도 요즘아이들은 우리때와는 달리
    내돈내산으로 개인주위로 변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2020.10.30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ㅎㅎㅎ 과자 먹을 때 나눠먹는건 진짜 몸에 벤 것 같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나눠먹기 시작하면 일본인 직원들도 나눠주더라고요 ㅎㅎㅎ 좋은 현상 흐흐

    2020.11.02 16: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