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긍정의 일본인 할머니
일본에서 제겐 엄마 같은 오랜 친구인 히로코상
처음에 일본어 선생님으로 만나서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오랜 인연이기에 서로 나이 들어가는 얼굴이 보이지만
아직도 히로코상은 저를 어린아이로 보는 것 같아요...
예전엔 가까운데 살았는데 지금은 제가 신주쿠에 와서 살아서
자주는 뵐 수 없고, 정기적으로 찾아뵙긴 하는데
이번에 만남이 늦어진 이유가
히로코상이 다리를 다쳤데요
원래 고관절이 약했는데 뒷걸음질 치다가 넘어진 후
다시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들으며 힘들게 치료하다가
풀장에서 걷기 같은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지금은 물론 아프지만 문제없이 걸을 수 있다고 해요
사람에게는 그런 힘든 시기가 있는데...
나라는 사람은
사랑니 뽑고 부은 얼굴이 안 돌아오면 우짜나.. 잉잉
칼에 손가락을 베었다면.. 세상 무너진 듯.. 씌아앙 잉잉
어쩌다 지각을 해도.. 으.. 이 쒸레기.. 느려터져가지고 잉잉
이런단 말이에요..
- 사랑니 뽑고 부은 얼굴은 돌아오고
- 칼에 베인 손가락은 아렸지만 거의 1년이 지나니 이젠 신경도 안 쓰일 만큼 좋아지고
- 지각은 여전......................시레기...야.
세상 모든 시련을 다 크게 받는 저와 달리
히로코상은 .. 제 앞이라 그런말 하는지 몰라도
못 걸으니
손자손녀까지 할머니 앞으로 과자를 들고 오더라면서
나쁘지 않았다는 말을 해요.........
그래도 손녀손자 오면 다리 아파도 케어하고 그래야 하지 않았어요??
. 응 해야지. 다리 아파도 손자 하교 시간에 데리러 가고
같이 풀에 가서 손자는 수영하고 자기는 재활 수중 걷기 했다면서
딱 좋은 동선이라며 좋았다고 하고
좀 힘든 길은 남편에게 차로 데리러 오라 해서
다 늙어서 공주님 대접받았다면서
좀 더 아픈 척해볼까 하시는데......
와.. 초긍정..
마음이 큥. 큥 했어요
그래도 아플 때는 엄청 걱정되고 자기 몸 마음대로 안 움직이면 슬프고 그러지 않아요?
나라면 이미 우울.. 모드.. 일 텐데..
..
응 .. 그런 적 있긴 한데
한 밤중에도 화장실 가고 싶으면 남편 깨우고
힘든 길은 쉬어가고..
힘든걸 잘 말하면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도 할머니 걸음에 속도를 맞추어준다면서
그렇게 주변에서 도와줘서 지금은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다며 좋아하셔서,,,
또 한 번 감동..... 옹............오오오
난 못해.!!!
자다 누구 깨워서 화장실..??
이런 말 하면 그 짜증 난 얼굴 보는 거 무서웡 ㅠㅠ
그랬더니.
맞아 남편도 짜증 가득한 얼굴로 일어나는데
얼굴은 짜증인데 화장실까지 잘 데려다주고, 침대까지 잘 데리고 오고
마음은 따뜻한데 얼굴은 여전히 못생겼을 뿐이야.......
아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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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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