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고급진 유행에 적응 못 하는 나. 메구로강 벚꽃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후까 2024. 4.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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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날. 그러니까.. 한국의 휴일인 투표 하는 날.

내가 하는 일이 대부분 한국에서 오는 연락으로 하는 일이 많아서..

한국이 휴일이면 내 일도 한가하니 하루 쉰다고 했고

그래서 남들 일 하는 날 휴일을 맞은 회사원은 외출을 계획했다.

 

았싸.. 하며 받은 기분 좋은 휴일인데

단. 타이밍이 오지게 안 맞아서 아침부터 매우 삐걱거리는 일정으로 시작되었다.

 

분명 평일 영업 한다는 카페라고 멀어도 찾아가 봤는데

오래 걸어서 찾아가 보니 오늘은 임시 휴업 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두었고..

여그까지 길 헤매며 걸어온 게 아깝기도 하고..
돌아가는 시간까지 다 해서 점심시간을 넘겨버렸다.

.. 힝.. 힘 빼고 시간 빼고. ㅠ

 

 

점심 먹으러 멀리 또 돌아 돌아 킹버거 들어갔는데..

키오스크 주문도 말썽이라..
커피와 버거를 따로따로 주문하게 해서

음식 나올 때 봤더니.. 커피만 나오길래..?? 봤더니.. 버거는 취소되고 커피만 주문되었단다.

 

얼래리?

다시 햄버거 주문 하고 음식 받는 시간만 또 20분을 허비하게 했다.

이상하네..

.. 사람 참 지치네.

 

 

결국 오후에 찾아간 메구로 강.

메구로 강 벚꽃길이 그렇게 장관이라며 소문이 자자한데..

전날 비바람에 홀라당 다 떨어졌을 걸 알면서도 찾아간다.

근데..

평일 오후인데.. 나처럼 회사 안 가는 사람들.. 왜 이리 많은 건지..

나만 노는가 싶었는데 나만 노는 건 아니었네...

 

다들 여길 왜 나와... 일 해야지..

전날 태풍급의 비바람에도 나무에 딱 달라붙은 꽃잎들..

벚꽃 엔딩 전에 이거라도 보고 가라는 듯.. 뽕뽕한 벚꽃은 아니지만 실루엣이라도 남아줘서 고맙다.

메구로가와는 일단 스타벅스를 가야 한다기에

꽃구경은 이따 하고 스타벅스부터 찾아간다.

원체 스타벅스를 안 가니.. 일부러 찾아가는.. 나는 벌써 뻘쭘이다.

뭘 알아야 먹고 놀지.. 스벅 모르는 사람이라..

그저 유명 관광지니까 찾아가유.. 싶은 그런..

멀리 스벅 건물이 보이고

나 같이.. 외출한 사람들이 스벅 건물 밖에서 서성거린다.

다.. 예약 대기로 입장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저짝에 붙은 큐알로 접속해서 예약하라는 데.

내가 접속했을 때 262번 나왔다.

내 앞에 적어도 260팀이 있다는 것이고........

적어도 30분에서 한 시간은 기다리라는...

기다리지 뭐 하며 벚꽃 길을 돌고 돌아도

아직도 100 팀이 남았네..

 

뭔. 사람이 이리 많은겨~~~~

 

결국 옆에 있는 돈키호테에 들어가본다.

살 것도 없는데.. 동키호테 돌아보며.. 조카가 알려준 섬유 탈취제를 본다.

이게 그..BTS 정국이가 좋다해서 조카가 사왔다는 그거네..

 

테스터는 다들 열심히 뿌려댔는지 한 방울도 안 남아서 향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럼 그 옆에 핑크 핑크한 색상은 여성용인가 봐...

이거 한번 뿌려봐??

테스터를 내 점퍼 안쪽에 칙.. 뿌려봤는데.

..

아..

나.. 정말

고급진 향 .. 나랑 안 맞아 ㅠ

알콜의 코를 찌르는 향부터 합성 꽃 향기가.. 강하게 올라오는데..

아직 나는 향기랑은 안 친한가 보다.

 

498엔의 정국이 방향제와 398엔의 페브리즈..

난 그냥 페브리즈 쪽인.. 듯.ㅜㅜ

 

 

예전에 아는 언니가 좀 여유로워지니까 갑자기 향수를 막 뿌리고 다니던데..

여유로움은 향기도 사게 되나 보다.

나는 아직. ^^  여유롭긴 멀었나 보다. ㅎ

 

돈키호테에서 때우던 시간이.. 드디어 13팀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드디어.. 입장 안내가 뜬다.

허억허헉..

뭔 디즈니랜드 인기 어트랙션에 들어가듯.. 황송하기만 하네

그리곤 뭐가 뭔지 모르겟지만.. 2층. 3층 테라스 석 부터 가본다.

.

없지. 자리가 없지..

뭔 다들. 이 시간에 일 안 가고 벚꽃 보러 왔다니..

시상에..

이 평일 오후, 약 300팀이 대기까지 해가며 들어오고 싶어 하는 스타벅스라니..

..

스벅 잘 안 가는 나는.. 모르겠숩니다. 멀뚱멀뚱  이었고

더더욱 환장하는 건.

자리 없어.. ㅠ

한 사람 앉을자리도 없다고오옼...

이게 스트레스였고

또.

뭘 어디 가서 어떻게 시켜 먹으라는 건지..

.

시상 돌아가는 게 보이지 않으니..

물도 한 모금 못 마시고

한 시간 기다려 들어갔다가 바로 퇴장할... 듯하다.

일단 사람들이 줄을 서는 곳

거기서 서면 되지.. 싶어

자리를 하나 잡아 가방과 외투를 벗어 두고

사람들 뒤에 줄을 선다.

 

직원이 와서 메뉴 다운로드 받으면 미리 볼 수 있다기에 다운 받았고..

사쿠라 소다나 사쿠라 라테 정도면 좋겠구먼 하며

이거 찜.. 하며 20분을 줄을 서서.. 주문을 하려는데

직원에게.. 이거 주세요.. 물어보니......

 

손님.. 이 메뉴는 2층이예요......................

     띠비럴..........

 

그럼 여기는??

커피만 있어요..

.

아메리카노!!!!!!!!!!!!!!!!!!

 

 

 

결국 또메리카노

KFC에서 커피 마신지.. 한 시간 만..이네

 

2층 가서 또 20분을 줄 서서 메뉴 고를 체력 없고

이제 여기를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ㅠ

 

1층에서 줄 선 곳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커피.

 

 

그러니까. 먹고 싶은 메뉴를 파는데 가서 줄을 서야 하는데

모르니까 엄한 데 가서 줄을 서가지고

먹고 싶었던 음료는 못 먹고.. 결국.. 아아..가 되어버렸다.

 

 

그럼 아까 다운로드한 메뉴에
사쿠라 머시기 2층, 3층 메뉴는 없어야지..

사람을 정신없게 해~~!! 라며

남탓으로 먹고싶은 거 못 먹은 마음을 달랜다.

커피 집 와서 커피 마시면 목적 달성이지 뭐.

내가 갬성이고 휴식이고 힐링이고 그런거 바라고 온 것도 아니고..

체험 스벅현장일 뿐.

 

관광의 목적이니까..

내가 언제 스벅에서 힐링했냐.. 싶은.. 죄악감을 느끼며

주문하고도 진동벨이 한참을 안 울리다. 

20분 후에야 나오는 아아를 들고........

참.. 커피 마시기 복잡하고 힘들구나..

아니.. 처음 와본 시골뜨기는.. 물도 못 얻어 마시고 가네.. 싶은..

 

 

아닌 척 티 내려 해도 너 엄청 헤매고 있구려.. 가 티가 나는 나였고...

이 갬성..

이 갬성이 내가 좋구려~~하고 느끼려면.. 아직 멀고도 멀었다.. 싶은 마음이다.

 

 

제대로 놀아보지 못한 사람이고

평일 놀자니 황송함에 업무 메일을 열었다 닫았다.

그리고 남들 다 가본다는 그 스벅..에

가긴 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나는. 아침부터.. 꽝이었..

그래도 아아 마셨어.. 됐어.

 

다음에 가게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가면 잘 찾아 먹겠지..

근데.. 커피 말고는 먹고픈게 별로 읍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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