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야기/여행이야기

전철에서 한국사람 마주치기

후까 2024. 8.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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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자주 타지는 않는데 요즘 외출하다보니 야마노테선에서 한국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반가움에 어머어머 말 붙이지 않는다.

나는 극 내성향 인간이고

말 걸어봐야.. 이상하지...
(저 여자 수상..수상.. 이럴듯..)

 

해외에서는 한국말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다... 사기꾼이얐!!

 

그래서 대부분 모른척.. 하고 마는데..

불꽃놀이 다녀오는 전철에서 한국인 여행객과 똭 만났다.

불꽃놀이 입장하면 나누어주는 저 가방.

스폰서인데. 일본에서 유명한 컵라면 명가!! 대기업이지..뭐

UFO 라고 쓰고 유훠~라고 읽는다.

닛신이다. 닛신.. 라멘은 잘 만드는데.

.대부분 같은 베이스에 소스만 좀 다르다.

쉽게 말하자면..

신라면에 짜장소스 신라면에 카레소스 신라면에... 케찹.. 이런맛이 난다.

그래서 난 별로임..

 

암튼..

불꽃놀이 끝나기 전에 빨리 나와도 붐비는 전철을 탔는데..

사람이 몰려몰려 탓던 문에서 반대쪽 문까지 밀려 들어갔다.

적당한 만원 전철이 되었다 짜부는 되지 않을 정도..

 

그리고 내 옆에.. 한국사람이 있었다.

 

사람이 몰려 들어오니..짜증이 났나보다

 

아.. 뭐야. 일본사람들 민폐 안끼친다면서...

엄청 민폐 끼치네.... 신발.

..

역시 욕으로 마무리하는 ..

근데 전철에서 사람이 몰리면 짜부 되는걸 우짜라고..ㅠ

그나마 그나마 10분 전에 나온 거라 이정도지.. 그 타이밍이었으면 진짜..짜부되지..

 

이후 짜증섞인 대화로

아우 밀지마.. 사람 많아져서 개 더워.. 이러고 있다.

...

그리고 그 옆에 친구는

근데 사람들이 이상한 가방 들고 있다..

디자인 개~구린데.. 유행인가봐 ㅎㅎ 일본사람들 특이한거 좋아해 정말..

...

그러면서 나도 들고있었는데

내 가방에 시선이 쓰윽..

 

속으로.. 헐.. 헐. 헐을 외치고 있던 내가..

아무리 모른척 가려고 했는데.ㅜㅜ

내 가방쪽을 쓰윽 보고 나랑 눈이 마주치니..

.. 말문이 터질쑤ㅜㅜㅜㅜㅜㅜㅜㅜㅜ밖에..

..

이거요.. 불꽃놀이 간 사람들 한테 나눠주는거라서 다 들고 있어요...

!!!!! 조용히 옆에 서있던 어떤 여자가 한쿡말을 한다 ㅋㅋㅋㅋㅋ

 

두 사람이 눈이 딩글해진다.

바로 옆에 한쿡사람이 있었다는게.. 놀라웠나?

// 그저 그 분들의 대화를 듣고.. 아..악..앗.. 아이 그게 아니고.. 아니여 아니여 하는

나라서..

그리고 그 분에게 가방 속도 보여줬다.

 

스폰서가 라면회사라서 이 안에 컵라면 하나 들어있어요.. 가질래요??

했더니

아니요.. 도리도리 하더라 ㅋㅋㅋㅋㅋ

 

아..이참.. 이 디자인 구린 가방 처분하려고 했는데

당근 실패네..ㅠ

 

일단 그 분의 궁금증이 풀려서 다행이고

이상한 착각으로 일본 사람들은 라멘 가방을 좋아해서 유행하고 있다는 오해도 풀렸다.

아무 말 없이 옆에서 듣다가..

입 터진.. 나.. ㅠㅠ

나도 이 멋찐... 이 가방 들고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라면 가방 필요하신 분??) 난 필요 없어용..

(재활용 쓰레기 담는 용도가 되었습니다. )

 

암튼 이런식으로 한국인들을 만나게 되는데

오늘은 또....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신주쿠에서 타서 문 옆에 서 있다가

내 뒤에 있는 분들이

잘못탔어 거꾸로야 내려야 하나.. 이러신다.

그리고 서로 탓하는 중이다.

이 차 아니야? 왜에.. 아씨 그러니까 잘 보라고 갈아타야해? 어뜩해..

 

연배가 살짝 있으신 분들이었는데..

여행오신 분 들 같은데.. 전철 잘못타서 당황하고

한 명이 모두에게 질타를 받는듯..

 

이..건 저 아저씨가 불리해..라는 생각에..

뒤돌아 서 있다가 들리는 한국말에 뒤 돌아서서..

어디로 가세요??라고 물으니

반가운 한쿡어라 놀람 반 반가움 반의 얼굴들..

 

목적지는 시나가와..

 

반대방향이네요.......

그랬더니 나머지 사람들이 어뜩해 어떡해를..

아니오.. 이제 내리는 역에서 반대차 타면 됩니다. 
아까 신주쿠는 내려갔다 다른 라인으로 가야 하는데

이제 내리는 이 역에서는 오른쪽에서 내리고 왼쪽에서 타시면 되요..

라고 알려주었다.

 

.나도 길치라서 길 잃은 사람의 마음을 잘 알기에

가능한 도움주려 했다.

 

신주쿠의 다음 역인 신오쿠보에서 그 분들과 함께 내려 몇 발자국 떨어진 승강장을 알려주고

열차 곧 오니까 걱정말라 전하고

몇번이고 감사하다는  그 분들이 열차를 타는 것 까지 보고 나도 반대편 열차에 올랐다.

 

 

 

요사이 본 한국 사람들

당황함에 대한 반응이

어른들은 어떡해.. 그러고

아이들은 욕..을 먼저해.

 

그래서 욕 방지를 위해 오지랖을 피웠지만...

 

전철에 사람 몰린다고 우선 욕부터 하는 아이들을 보며

앞으론 욕이 일상인 사회가 되는건가 우려가 된다

 

아니면 욕에 무뎌지고 그런게 표준어가 되어가는 건 아닐지..

그저 친구들 사이에서는 욕이 멋지고 대화가 되겠지만

환경이 바뀌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그런 대화법으로는 통용되지 않을것이다.

 

 

예쁜 마인드에서 예쁜 말이 나오게 되는것인데.

왜 이들은 속에 분노만 가득한 것인지..

 

그나저나 열차 잘못타서 당황하신 어른들이 고맙다며 웃어주던 그 미소가..

오늘 나를 뿌듯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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