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내가 겪은 열사병.

후까 2024. 8.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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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열사병으로 죽는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집안 서늘한데 왜??

그냥 죽었는데 집에 있던거 아니었나?? 싶었고

 

또 뉴스에서 그늘에서도 체온 이상의 온도에 방치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르르르르 저 세상 간다는 뉴스를 보고

엄마한테

에어컨 빵빵 틀고 살어.. 그랬따.

 

 

그런데

 나에게도... 이런일이..........

 

보통 오전 7시 반 쯤 에어컨을 트는데..

오늘 아침은 에어컨을 안 틀고

침대에서 마룻바닥으로 내려와 뒹글..

그러니 나름 시원..하고

바닥의 냉기가 에어컨 안 틀어도 딱 좋구먼.. 이었따

 

그리고 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

나 머리 어지럽네.. 별로 잘 잔것 같지 않은 찌뿌둥한.

헝클어진 대역죄인의 머리 스타일로 화장실을 가는데..

우욱...

.. 웁.... 토할거 같아.......

이때 까지는 나 어제 과식했나?? 싶었고
아닌가? 어제 먹은 상추가 상해서 탈난건가?? 싶었고

어제 먹은 고기 체했구나.. 싶었고

.. 월래리?? 나 왜 이럼? 이러고는 물을 한잔 마셨는데..

바로 속에서 올라온다... 우오오오콕

..

그리고선 목덜미에서 땀이 우수수수수수ㅜ수ㅜ

떨어지더니..

어지러...어...

 

사람 몸에서 그렇게 한꺼번에 땀이 나는 ....

삐질 삐질 땀 빼는 사우나 저리가라

그냥 물먹은 스폰지 쭉 짜듯이 쭈우욱..

목덜미 등허리에 땀샘 개방이다.

 

내 몸 안의 수분.. 이 이렇게 빠지면.
사람 몸 안에 수분 빠지면 간뎀서요...!!!

 

아!!!

이거구나 이거구나

바로 에어컨 틀고 선풍기 틀고

냉동실에서 아이스팩 두개 꺼내서

겨.. 사이에 껴 놓고

 

땀 흘린 뒤에 물만 마시면 전해질 기능이 어쩌고 저쩌고 했던 말을 기억해내곤

냉장고에서 묵은지를 꺼내

쪽쪽 빨아먹으며 물을 마셨다.

 

 

와.. 진심 내가 집에서 저 세상 가는 체험을 하고 있다니..

그렇게 열을 내리고 수분 충전을 하고

여전히 어지러워... (병원가서 수액을 맞을까?? 싶은데

병원까지 가다가 길바닥에서 쓰러질 듯.)

그렇다고 구급차를 부르기엔 너무 멀쩡..

 

 

그렇게 안정을 취하고 누워 있다가.

냉동실에 넣어둔 쭈쭈바 하나를 꺼내 먹고 (당분도 충전)

물 마시고.. 김치만 쭉쭉 빨아먹고는 별로인거 같아서

힘도 없어 허리가 꼬부라진 채로 된장국을 끊이고

거기다 레토르트 죽을 넣어 아침 밥을 먹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지나니까

어지러움과 몸이 힘들다는 신호가 사라진다.

 

..

36도 혹은 38도의 도쿄 날씨.

저승사자가 날 보러 와요 날 보러 와요 하는데..

 

진짜 갈 뻔.

 

 

그래도 어떻게 열사병에 걸리는지

몸소 체험하였고

지금은..

포도알을 씹어먹을 정도의 힘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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