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꾼 회사원의 분풀이 술
남들 놀 때는 집에서 데굴거리다가
주말을 이용해 놀러가려고 했는데.
..
그래서 오후에 자리 비운다고 거래처와 회사에도 말해두었는데ㅜㅜ
.. 나갈 시간 한 시간 전 부터 울리는 불길한 전화와 카톡들.
급해요.. 해줘요 .. 비상비상.. 이런 일이.. 발생........
/..
와다다다 해결을 하다보니 출발 시간을 살짝 넘기는데..
이번엔 또.. 교통편을 확인해보니. ㅠㅠ
- 일본에도 엄청난 폭설로 신간선이 멈추고 난리..........
<도쿄역에 사람이 꼬아악 찬 뉴스.>
.
점점 의지가 꺾이더니..
에이 쉬이이잉.. 안가부러.ㅜ
안간다..하며./. 모든 일정 예약을 캔슬 ㅜㅜ
캔슬 비용.. ........ 으로 지갑 텅텅.
멘붕
에헤잉..ㅠ 오늘 가는 호텔 온천 가려고 머리도 안 감고 나왔구먼.ㅜ
떡진 머리로 향한 곳은 분풀이 술 하러 이자카야로..!!
다카다노바바 마키노 키키
쓸데없이 짐만 무거운데 그 짐을 다 들고.. 이자카야로 갔다.
도쿄는 그래도 눈 한방울 안 오지만
가는 곳이 추울까봐 엄청 두꺼운 외투를 입었더니.. 움직임이 둔하다.
어째하던 착석!
한사람이요!!
혼자라고..
쏠로쏠로. ㅠ
순서대로 앉는 카운터석에 착석하여
일단은 나마비루..........
대부분 프리미엄 몰츠를 내는데
여기는 삿뽀로 맥주 전문이다.
코하쿠 에비스나 삿뽀로 소라치. 둘 중 하나래...
둘다 마셔본 적은 없지만
일단 에비스로 고른다 소라치도 궁금하긴 한데..
뭔가 특별한 맥주인가? 싶어도 그냥 좀.. 흑맥주에 가까운 맥주..
소라치 마셔볼걸 그랬나?
이자카야의 오토오시도 저렴했다.
300엔 세금 포함의 가격. 3종류의 회가 제공되었다.
이자카야의 오토오시
여기서는 신선한 회로 시작한다.
오토오시의 실력은 이 가게의 퀄리티를 알수있다.
맛있어..
혹시.?? 회에
미원 뿌리셨어요?????
그저 오이 하나를 썰어서
조미된 쌈장 같은 된장에 찍어먹는데
여기서는 찍어먹는다는 표현보다 된장을 올려먹는다는 표현이 좋겟다.
이 고기로 조미된 된장이며 쌈장 같은데
달다.
. 적당히 달달한 된장에 오이를 찍으며..
아삭함을 즐긴다.
오이 싫어한다는 사람... 은 이해 못할 맛
상킁..한 오이맛과 된장맛으로
위의 활력을 깨운다.
이자카야의 야키토리
직장인 이자카야의 친구
가장 무난한 레바 네기마 하츠.
간으로 철분 보충 네기마로 단백질 보충 하츠로 쫄깃함을 보충한다.
하츠는 염통
카니미소
저 게등딱지 내장을 모아모아 만든 게의 엑기스 같은 요리
오이를 찍어 먹게 만들었는데
빵에 찍어먹어도 좋을 듯.
게 향이 나는 젓갈 같기도 하고 향이 그저 바다 그 자체
꽃게탕을 농축한 듯한 맛에 술이 절로 꼴깍 넘어간다.
그와중에 바삭함을 추가했다.
해산물 스틱이라니 궁금했는데
어물 페이스트와 꽃새우를 반죽해 춘권 기지로 말아서 튀긴 요리
중화식 춘권처럼 얇게 튀기지 않고
겉을 돈가스 결처럼 튀겨서 하늘하늘 살아있고
씹을 때 마다 아사삭 바사삭. 꺄드득하며 씹힌다.
하지만 안은 부드러운 오뎅 반죽이 들어있다.
곁들이는 칠리소스
살짝 매콤한데.. 새콤 달콤. 세가지 맛을 내다니..
칠리.. 대단해.
유명하지만 마셔보지 않았던 니혼슈 한잔
1합이라는 이치고. 사이즈도 있지만 1고는 180미리란다.
작은 컵에 달라니 60미리 잔에 주셨다.
딱 쫗아.. 음.. 소주잔 사이즈려나?
180미리면 불가리스 요구르트 사이즈.
오늘의 발견은 덴슈다.
덴슈.. 추천. 부드럽고 깔끔하고 걸림없이 쪼옥.. 넘어가는 그저 니혼슈!
마지막으로 야키오니기리
구운 주먹밥
흰 밥을 뭉쳐 구우면서 단간장을 발라 굴려가며 굽는다.
단간장이 밥 안쪽으로 배어들면서 겉은 누룽지를 만들고 속은 촉촉한 맨밥에
간장이 스며든다.
살짝 태운 부분이 고소하면서 누룽지는 꼬소하고
겉에 바른 진한 간장맛과 속에 맨밥이 섞이면서 맛의 밸런스를 맞추어준다.
겉은 누룽지라 딱딱하지만 속은 바로 뭉게질 정도로 부드러운 맨밥
그래서 그 짭잘함으로 반찬없어도 밥 하나를 뚝딱 먹게 된다.
이렇게 먹고..
4370앤
으.. 나 오늘 멍텅비용 많이 썼는데..
또 지출을 하다니..
머리도 비우고.. 지갑도 비우고
마음도 비운...
혼술의 현장이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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