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한국인 억양 일본어를 반가워하는 일본인

후까 2025. 2.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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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 나라의 영어 악센트를 알려주는 쇼츠가 있었는데

중국은 앰불런스 같은 소리이고

한국의 콩글리쉬 발음은 졸린 드럼 같ㄷㅔ...

https://www.youtube.com/shorts/rAGUKLzIukY

 

 

아마 나의 일본어 발음도 한국어 발음에 특화된 일본어 발음이고

고쳐지지 않는 발음의 특성이 있는 듯하다.

 

요즘은 우리 상품은 아니지만 자주 불량 문제로 전화가 자주 온다.

어제 올린 글처럼 짜증 나서 일본인 바꿔!라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심조심 전화를 해서

상품에 이런 불량이 있는데...
바꿔 주십?? 니까??라는 조심스러운 전화를 걸어온다.

 

불량 상품이 불편해서 도저히 못 참고 전화가 오는 거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새걸로 교환 가능합니다..라고 하면

대부분 기뻐한다.

 

그렇게 배송지 정보를 받고 새 상품 보내드리겠습니다. 하면

기쁜 고객들의 대부분.

혹시.. 한국인이에요?라고 물어본다

,,, 어?? 어떻게 알았찌? 라는 의문 투성이의 내 머릿속.

하지만 내 발음은 숨길 수 없는

한국인이 발음하는 일본어 발음인 것이다 ㅠ

 

네 맞아요.

그 말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는 한국 너무 좋아해요

한국사람 너무 좋아요

게다가

한국어로 고마워요..라는 사람도 있다.

..

아이코.. 고마워요.. 라며 나도 반응을 해주고 있다

하루는 같은 상품의 불량 문의가 왔는데

대응을 다 하고 나니

손님 : 한국사람이지요? 라며 어눌한 한국어로 물어본다.

나: 어/ 네. 한국인입니다. 라고 한국어로 답하니

손님 : 아. 저는 자이니치 3세입니다.
한국어. 잘 와카리마셍(몰라요)

그래도 한국어 다쿠상(많이) 쓰고 싶어요
한국사람 되고 싶어요..라셨다.

나: 한국어 엄청 잘하세요. 목소리도 예뻐요

손님: 한국어 잊지 않으려고 간밧떼마스!(노력해요)

나 :지금도 매우 훌륭하세요 발음도 정확하십니다.

손님 : 고마워요

라며 전화는 종료되었다.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내 일본어발음은

일본에 오래 살았어도 아직도 제자리라

듣는 쪽에서는 앗.. 한국사람이다..라고 바로 알게 되나 보다.

 

나는 일본어 쓰니까 상대는 모르겠찌?? 싶어도

상대는 아무 티를 안 냈던 것일 뿐.

 

그리고 모른 척 티를 안내는 사람들이 더 편안했다.

 

또 내 발음에 한국인이지요? 라며 반갑게 대하는 사람들도

나름 확실한 발음이 아닐지라도 잘 경청해 주었던 게 아닐까 싶다.

<끄윽 끄윽 고마워요 ㅠ>

 

자이니치 3세라며 통화를 했던 그분..

"한국어 잊지 않으려고 간밧떼마스!"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그 목소리에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무언가를 지키고 싶어 하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쓰며 사는 나는,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 언어를,
나는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오늘도 나는 한국인의 발음이 묻어나는 일본어로 전화를 받지만,
그 발음 덕분에 뜻밖의 대화를 나누고, 따뜻한 순간을 만났다.

"고마워요."
그 짧은 한마디가 오늘따라 더 깊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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