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살이 영주권 벌써 7년... 시나가와 출근 상황 보기
일본에 산지도 꽤 되어간다.
영주권 신청하고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드디어 사람이 펴진다라는 느낌이랄까/
살짝 숨통이 트이고 안정이 되어가면서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듯 하다.
그로부터 7년.. 참 시간 빠르다.
지금 사용하는 재류카드의 유효기간이 다가왔다.
운전면허처럼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유효기간 만료가 되어
영구 재류 자격임에도 신분증은 갱신해야 한다.
아마도 7년간 변해버린 얼굴을 다시 기록하기 위함인가?? 싶은데..
7년간 내 얼굴이..뭐..... 변하면 얼마나 변..한다고
.
.
그치.. 변했지.. 많이 변했지.. 윽. ㅠㅠ 사진만 봐도 다른사람이야 ㅠ
일본 출입관리국에서 친절하게도
갱신기간 약 3개월 전이 되니 친절히 엽서를 보내준다.
필요한 서류도 매우 간단하다.
소지한 재류카드
배경 없는 사진 1장
여권
신청서는 가서 적으면 된다. (집주소 전번 국적 이름만 적으면 끝)
사진.....
그 동안 증명사진 찍을 일이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증명사진 찍으러 사진관 가지 않는다.
길거리에 사진 자판기가 많으니 거기서 찍으면 된다.
동네 사진 자판기.
증명 800엔.
이 작은 부스안에서 자세를 잡고 찍어야 한다.
뽀샤시 기능이 있어서 900엔이면 좀더 밝게 찍어준다.
대신 리터치를 안 해주기에 한국의 사진관 처럼 턱을 줄여주거나 잔머리 감춰주거나
주름 제거 점 제거, 입술 색 붉게, 고개 삐뚤어진거 바로 잡아주는 그런게 없다.
그러니 고개 삐딱..하게 찍혀도
900엔에 걍.. 쓴다.
재류카드 재발급 하러 시나가와로.
시나가와에 동경 출입관리국이 있다.
역 앞에 있는게 아니라 버스 타고 한 5분 들어가야 하는위치.
자주 가봤고
외국인이 미어터지는 곳이지만
영주자의 마음은 여유롭다.
영주자는 전용 창구가 따로 있어서 좀더 빠르게 신청 발급 할 수 있다.
영주자 재류카드 갱신은 초록라인을 따라가면 일사천리......
그러니 여유가 생겨..
모닝커피는 경치좋은 곳에서 마시기로.
시나가와 역 아트레 백화점 2층
블루보틀
이번에도 손님 이름을 알려달라기에 [제시카]라고 알리고
제시카 사마...라고 불리면 배시시 웃으며 커피를 받아 온다. ㅎ
신분증 검사하는 것도 아니니..
커피를 받고 앉았는데..
옆 자리에 어떤 중국인??이 가방만 두고 사라졌고
또 그 뒤로 어떤 근육 빠방한 외꾹인이 오더니 머라고 한다.
분명 뜻은 이 가방 니거냐??????
이 자리 니거냐?? 이런 말인거 같은데.......
아.. 근께
여기 자리 잡은거 같은디..
그 말, 영어로 뭐라고 해??
내가 일어를 쓰지 영어를 쓰지 않으니까..
한국어로 자리 있어요..라고 하면
<자리가 비어 있는지> <자리가 차 있는지.> 헥갈리잖아
영어 영어..
아직 커피 한 모금도 안 먹었는데 머리도 안 돌아가는 디..
근데 그 외꾹인이 이렇게 말하더라
씻 테이큰???????
헐... 테이큰..
인질이야? - 평소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I don't know who you are.
I don't know what you want.
But if you don't let my daughter go, I will look for you,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ㅣㅣ you."
아마도 그말인갑다 싶어 테이큰 테이큰 했더니 씩 웃고 간다.
우이잉.....
영어 딸리는데
때마침 의자 인질로 잡아둔 중국인이 돌아왔다.. ㅋㅋㅋ
그러면서 머리속으로 테이큰?
인질이 아니라 의자 훔쳐갔다?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싶어 안절 부절.
하지만 모든 상황은 저 아름다운 풍경으로 치유한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차고 무거운 발걸음 ㅎㅎㅎ
https://youtube.com/shorts/mdkxCv2STEg?si=4FWISVh-A3VtYGws
누가 출근 좀비라고 하는데..
아까 나도 걸어온 길. 여기 오려면 저길 걸어야 하니꼐.
커피 다 마시고..
입국관리소 가서 30분 만에 새로운 재류카드 발급받고
무거운 걸음으로 출근을.. 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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