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외국인?"- 어? 혹시 난가?
나는 일본에서 업무를 보는 회사원이고
자주 연락하는 한국의 거래처에
일본인 직원이 채용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일본인이 업무를 본다니..!!
이제 일본에 있는 한국인이 일본어를 못하면 웃음거리가 될까 봐
더 긴장하고 업무를 보게 된다.
일본인이고 신입이고 한국 회사에 취업했으나
대부분의 카톡은 한국어로 대화한다. (너무 좋음)
그리고 이 일본인 직원으로 인해
나의 과거를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분과 카톡을 하다 보면
왠지 모르게 상처를 받는다.
.
처음에는 강단 있네... 일 잘하네.. 날카로운데?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
이.. 싸람이.. 진쫘.. 이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채팅방에는 한국인 직원과 일본인 직원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 업무 연락을 본다.
일본인 직원은
JP: 해주세요
00 인데요?
값 왜 다른 거예요?
왜 몰라요?
이런 말투 - 뭐야.. 상사야?
나는 주둥이가 삐죽 나오고.
왜 모르냐니..
따지는 듯한 말투에. 내가 뭐 잘못했나?? 싶은 기분 ㅠ
이 상사 같은 신입 직원의 질문에 내가 뺑뻉 돌게 된다.
답변에 지치고 약간 화도 나기도.
서로 대화가 이상해지다 보면
한국의 한국인 직원이 끼어든다.
KR : 후까님.. 죄송해요.
00은 함량 때문에 문제 있지요? 저희도 고려해 볼게요
크으.. 한국인 직원이 끼어들면서 채팅창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아까까지는 일본인 직원과 칼싸움 중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이 늬앙스의 차이..
아마
내가
일본 초기에 다른 일본사람들이 느꼈던 상처가 아니었나 싶은 거다.
아무리 일본 사람들의 말투가 상냥하고 부드럽다고 해도
써본 사람이 안다고.
일본에서 쓰던 말 그대로 쓰기보다
언어 교과서 우선이 되면
그런 샹냥부드러운 말은 다 잘라먹고 말하게 된다.
그러니..
다이렉트로 00해주세요
00 아닌가요? 라며 지 할 말만 하는 게 인성이라기보다는
아직 부드러운 한국어를 구사하기 어려운 외국인이 오해를 사기 쉬운 말투였던 것 같다.
배운 게 그거라서 고급 한국어는 아직 못 들어본... 외국인.
그게 알아도 분명 자국어인 일본어에서는 잘 쓰다가도
외국어가 되니까 안 나오는 말인 거다.
같은 말도 다르게 하면 얼마나 사람이 고급스러워지는가를 알게 되고 배우게 되는 요즘
그분을 통해 과거의 나의 모습이 겹치면서
나를 싫어하던 혹은 오해하던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절로 든다.
내 말과 의도는 그게 아니라 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그랬던 건데 ㅠ
그래서 내 할 말만 전달하고
그들에게는 찬바람이 씡씡나는 한쿡 여자로
싸구지 없다 느꼈을 게 뻔하다.
나는 그 의도는 아니었지
나도 예의 있고 상냥한 사람인데..
일본어를 상냥하게 못하는 사람이어서 그랬던 것..
한국말도 그렇다 쿠션 용어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품격이 달라진다.

요즘은 웹에서도 많이 보이던데
시끄러워 밖에 모르던 사람이
죄송한데 목소리만 조금 낮추어주세요..라고 하면 싸움 날 일 없다는 것도
이것 좀 해주세요라고 하다가도
시간 뺏어서 미안해요 괜찮으시면 이거 해주실 수 있으세요 이런 말
장애인이라는 단어도
몸이 불편하신 분..
계산 시에 지갑 찾는데 시간이 걸리니- 짜증 내지 않고
왼쪽에서 편하게 이용하세요 다음분 안내 후에 바로 안내드리겠습니다.
라며 내가 불편하지 않게 배려해 주었던 직원
현금 0엔인 카드를 - 나라면 이거 돈 없는데요라고 할 텐데..
지금은 이 카드 취급이 안되는 거 같아요라고 말해준 직원
그 사람의 입에서는 꽃이 피어나는 배려의 말들을 고마워하면서도
나는 왜 쓰지 못했던가??
친구와 후배에게도
저런 말을 알려주면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도 써보지 못했고 생각도 못했던 말이라는 것이다.
그 말 말고도 샹냥함을 표현하는 말은 많은데
저런 표현은 듣지 못했고 보지도 못했고 써보지도 못했던
그래도 우리는 살면서 비즈네스 말투로 살게 되니까.
어쩌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에
다른 샹냥함까지 챙기지 못한 일본인 직원에게 나는 약간의 상처를 받았지만
내가 일본 생활 초기에.. 그리고 지금도
그녀와 같은 싸가지로......... 일본인들을 대했구나.. 싶은 마음에
반성을 하게 된다.
언어를 배운다는 건 단순히 단어와 문법을 익히는 걸 넘어, 그 언어가 가진 뉘앙스와 문화까지 품는 일
말투 하나, 어휘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녹일 수도 있고,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뒤늦게 배우고, 이제야 조금씩 실천해 가는 중이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며, 점점 말투를 다듬고 배우며 성장해 가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욕부터 나오는 주둥이가 아니라
하는 말 에서 꽃이 피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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