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생들은 왜 주말에도 교복을 입을까?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온 조카가,
도쿄에 사는 고모를 만나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조카가 나에게 물었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 올린 일본인은 왜 외국인에게 반말하느냐.에 답변을 해주었더니
이번엔
그럼 주말인데 학생들이 교복입는 이유는 뭐예요?라고 물어본다.

하긴 이것도 문화의 차이이니 한국과 비교하면
주말에도 교복입고 다니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다.
하긴 나도 그런 의문이 있었다.
학교 안 가는 주말인데 왜 .. 교복 입어??
근데.. 일본살이 19년을 찍다 보니.. 주말에 교복 입고 다니는 애들이 이젠 익숙하다.
주말에도 교복 입는 이유
1. 교칙입니다.
주말에도 교복을 입으라는 학교가 많다.
사립학교는 거의 예외 없이 교복이 의무고,
공립학교도 ‘자율 복장’이라 해도 대부분 학생이 눈치껏 교복을 입는다.
도서관 이용이나 운동장 사용 등 학교에 오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교복을 착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으로서 품위를 지켜라”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
그래서 주말이라도 학교 관련 활동(모의고사, 동아리, 행사, 자습 등)이 있으면
교복 착용은 ‘의무’에 가깝다.
2. 부서활동이 있어요
일본 학생들에게 ‘부활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의 일부다.
주말엔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철을 타보면 테니스 라켓, 검도 도, 활을 든 학생들이 많다.


어느 뉴스 사이트에서 조사한 바로는 학생의 80%가 부서활동을 하고 있고
부서활동을 한다고 학업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도 있었다.
물론 몇 학생은 건강상의 이유와 학업에 전념을 하기 위해 부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교야구의 상징인 ‘고시엔(甲子園)’ 대회도
그것도 각 학교에서 부활동으로 야구해서 가는 시합이다.
그러니 부서활동에 열과 성을 다하고 그것이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모임에도 유니폼 혹은 교복, 학교 운동복이 필수이다.
3. 때문에 엄마가 옷을 안 사줘요
슬프지만.. 이 시기 교복만 입기에 성장기 학생들의 의류비를 아끼는 가정이 많아서
엄마가 옷을 안.. 사줘요 ㅜㅜ
어..쩔수 없이 그냥 교복만 입고 산다는...
어느 여학생의 슬픈 고백이 있었다.
내가 물어봤었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이.. 그랬던..
4. 교복은 ‘보호의 표시
일본에서는 교복이 ‘학생 신분’을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이다.
교복을 입고 있으면 주변 어른들이
“아, 저 아이는 학생이구나.” 하고 보호의 눈으로 봐준다.
치안이 좋다 해도, 청소년이 혼자 외출할 때
이 교복이 일종의 ‘보호막’이 되어준다.
5. 학교 행사가 주말입니다.
이것도 놀라운 내용일 텐데.
일본 학교는 운동회를 주말에 한다.
운동회를 주말에 해야 일하는 부모님이 구경 오시니까
학교의 중요한 행사는 주말에 하는 경우가 많다.
- 가족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하는데... 주말에 못 쉬게 해ㅜㅠ
그럼 토요일 운동회 하면?? 월요일 학교가 쉰다.
그럼 애들은 누가 돌볼??? 그거까지는 모르겠다.
문화제(文化祭)나 합창대회, 발표회도 토요일 또는 주말 이틀(토·일)에 걸쳐 열리는 경우가 많다.
학생 발표나 체험 부스가 많기 때문에 가족, 친구, 졸업생, 동네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주말로 잡는다.
그럼 그날은 학교 행사니까. 교복 입고 가는 것임
6. 패션으로 자리 잡다.
학생은 교복이지..라는 개념이 있어서 또, 교복은 학생 때만 입을 수 있기에.
학생다워야 하기에..라는 개념에 학생들에게 교복은 일종의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다.
놀라운 건.
의복 자율화 학교에서도.. 알아서 교복스타일의 옷을 입고 다닌다.
분명 학교는 사복 입어도 문제없는 학교인데
학생들은 사복 보다. 자기가 보이에 예쁜 교복을 하라주쿠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해서
리본이나 넥타이 색을 바꿔 달거나 쟈켓 색상, 디자인을 맘대로 골라
결국 나만의 교복 스타일을 입고 다닌다.
그래서 일본에서 교복 판매가 잘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7. 시부야에 화려한 교복녀들은 학생 아니에요..
그런데 보면, 시부야 같은데 분명 교복 입은 학생인데 가방도 신발도 다 교복인데
진한 화장에 염색한 펑크머리 어떤 애는 갸루 화장..으로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

학생 아니다.
그냥.. 어른들의 학생 코스프레..라고 할까낭.....
갸들은 그냥 어려 보이고 싶은 것 일 뿐. 교복은 입었지만 학생은 아닐 확률이 높다.
주말의 교복, 일본에서는 일상의 일부이지만
“왜 주말에도 교복을 입지?”
그 질문 하나에
외국인의 눈에는 여전히 신기한 풍경으로 남는다.
한국으로 생각하면 주말에도 교복 입고 다니는 애들이 왜 그런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고
이 나라의 다른 기준과 사고를 듣게 된다면 이런 차이도 있구나.. 를 알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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