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말을 글로 배웠어요.
한국어를 제일 잘 하면서도 제일 못한다.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거나 사랑한다거나 위로나 응원 등 여러 감정 표현들
짧고 간단한 말이긴 한데
나는
감정 표현에 미숙한 편이다.
정서인지 모르지만 감정을 숨기거나 표현을 안 하거나.
표현하면 바보 취급받는 세상이고
남사스러운 표현에는 놀림받았던 경험 때문인지
입에서 차마 그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미쿡 영화에서처럼 바로바로 알랴뷰~ 떼엥큐~ 허니~!! 이런 말은
한국어로 도... 오.. 저 히 못하는..
이유는 가지가지
부끄러워서
남사스러워서
뭐라 놀릴까 봐
그리고 울까 봐
근데.. 꼭 다이렉트로 딱 꼽아주는 그런 말보다는
돌려돌려 말하는 스킬도 있고,
그런 예쁜 문장들을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있다.
뭔가 딱!! 꽂히는 문장을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고 적고 읽고 읽고 중얼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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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써먹는다.
디게 로봇처럼 말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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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 써보는 말들이 몇 개 있다.
>> 직원 지갑에 끼워진 증명사진..
누구?라고 물어보니 돌아가신 누나란다.
아.. 그래요. 하고 말을 돌렸지만..
어디서 본 글귀를 돌려준다.
많이 보고 싶으시겠어요.
누나도 많이 보고 싶어 하실 거예요
>> 어려운 자격증 시험에 힘들어하는 후배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해낼 거예요.
>> 집안 사정 때문에 급히 한국에 다녀와서 사장님 한테
잘 마치고 왔습니다 덕분에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별거 아닌 말이지만
저 말들이 입에서 밖으로 나오기까지.. 엄청 힘들다.
쉽게 말하는 문장이 아니어서..
말도 해봐야 잘하고,
아첨도 입에 붙어야 효과가 있는 법.
예전엔 말로 꾀이는 친구들 직장 동료들이 미웠는데
이런 스킬이 입에 익숙해지면, 참 좋더라.
언행도 일치하게 되고 사고도 그렇게 하게 되어 더더욱 스킬은 발전하는데....
작가님들의 주옥같은 표현력의 도움을 받아
예쁜 말들을 글로 배운다.
외국어처럼 문장으로 외운다.
그래도 그래도
가장 어려운 건 엄마에게 싸랑해 그 말이.. 참 잘 안 나온다.
진심이라서..
내가 울까 봐.
그 ㅡㅡㅡ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주었던 글로 배운 말들이
진심이 아닌 건 아니어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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