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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12 엄마가 두려워하는 공포 (24)
가족 이야기2019.03.12 00:00

이제 엄마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되었고, 손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할머니가 되었다는걸,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이 오나보다.

무릎 수술을 하면서 부터 자기몸이 자기몸 같지 않아 여기저기 자주 아프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아보인다.

엄마 목소리는 잔소리를 하면 어딘가 내 양심에 콱콱 박히는 느낌인데 요새는 목소리에 힘이 빠져있다.


전화속 엄마 잔소리를 들어도 예전처럼 콱 박히지 않는건,

내가 엄마 잔소리에 대한 내성이 생긴 건지도 모르지만

그 미세한 약한 목소리의 차이를 느끼며 엄마 목소리를 듣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빵빵한 풍선같은 엄마 목소리가 요새는 바람빠진 풍선같은 느낌을 받는다.


한동안 아버지 먼저가신 충격으로 계속 방황을 했다며..



근데 요새 엄마가 무서워하는것이 생겼다.

나중에 자신이 치매가 걸려 길을 잃으면 00동에 가서 찾아오라는거다.

00동에서 이사온지 몇 십년이 지났는데?


엄마가 꿈속에서 길을 헤메었단다.

분명 아는 길인데 아는 장소였는데 잠깐 걸었더니

전혀 모르는 장소로 왔다고 한다.


계속 집을 찾아 걸어오는데 더욱 헤메는 것같이 겁이 나더라고.

때마침 근처에서 사람들을 보고, 길을 물었는데

[여기서 00동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라고 물었다고.


00동은 우리가 어릴적에 살던 집이다.

지금은 00동에서 꽤 떨어진 곳에 사는데

왜 00동을 찾았는지 모르겠다며

무의식이 00동 집에 가야 한다고 이끌었나보다.


근데 그런 꿈을 자주 꾸었다고..

그리고 자신이 치매할지도 모를까봐 걱정이라 하신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그런거 없었는데,

엄마도 나이에 비해서 건강하고

자식들이 아직도 속썩이니까 엄마는 치매 안걸릴걸?


엄마는 자주 만나는 할머님들 모임에서도 한둘은 치매라며

그 분들과 막 얘기 나누다가도 갑자기 누구세요?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자기도 그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한다.



앞으로 치매하며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을까,

홀로 요양병원에 남겨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에 마음이 조여온다고 한다.


아직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건데?


엄마는 뭐 정신이 언제 나갈지는 모르겠다만. 그리될까 무섭다. 하신다.


요양병원이 무서운 이유는 병실에 아이들이야 찾아 오겠지만

아이들이 하나씩 하나씩 집에 가버리면

결국 자신이 혼자 남는 쓸쓸한 기분을 벌써 느낀다고..


나: 에이 안그럴꺼야~

엄마 : 그 자식들 중에 너도 있다~

나: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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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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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마지막 말이 참 뭔가 안타까운 감정이. ㅠ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엄마 곁을 지킬 수만도 없고;;

    2019.03.12 0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후미카와님나이가 드는게 점점 슬퍼지는 느낌이 드네요.후미카와님언제나 파이팅!!

    2019.03.12 0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흥미롭게 읽고 공감 누르고 갑니다 ㅎㅎ
    여운이 남는 글이네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19.03.12 0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치매..주위 가족들이 잘 보살피면 치매 걱정없이 노년을 보내실수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을 하시도록 해 주시고 요즘은 지자체별로 치매 관리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니 상담도 받고 하시도록 권해 보시기 바랍니다.^^

    2019.03.12 06: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지젤

    누구한테라도 올수있는게 치매죠.그래서 저도 겁이 납니다. 티비광고에서 드라마에서 현실에서도 치매걸린 사람들을보면 우리애들에게 얘기했습니다.ㅇㅇ야 엄마아빠가 치매걸려 니들을 몰라보거나 정신줄 놓으면 고민없이 요양원으로 보내라.라고요.슬픈일이죠?오늘하루 잘보내세요

    2019.03.12 08:28 [ ADDR : EDIT/ DEL : REPLY ]
  6. 맞아요. 저희 엄마도 부쩍 ㅠㅠ 스스로가 걱정되시는지 병원가셔서 테스트도 받으시고 하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시골에 혼자 사셔서 걱정도 더 되구요, 매일 빠지지 않고 안부전화라도 드리려고 하는데, 그때뿐이라 ㅠㅠ...
    흐어엉, 슬퍼요 ㅠㅠ

    2019.03.12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9.03.12 17:38 [ ADDR : EDIT/ DEL : REPLY ]
    • 와.. 엄청 참고가 되요. 울 엄마는 글을 잘 몰라요. 그래서 검사하러 가면 글 빨리 못읽어서 답이 느릴거 같은데.. 결과가 안좋으면 좌절할 수도 있으니까 걱정이네요. 뇌사진 그리고 가족들의 자각이 중요하네요. 제가 엄마한테 엄마 그러면 내가 돌아와서 엄마 손잡고 00동에서 데러오겠다고 하니까 그걸 매우 기대 하더라고요. 큰 수술로 몸이 변하고 사별로인한 충격은 비슷한 결과 보일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님 글로 제 기분도 좀 편해졌어요

      2019.03.12 22:10 신고 [ ADDR : EDIT/ DEL ]
    • 비밀댓글입니다

      2019.03.13 08:03 [ ADDR : EDIT/ DEL ]
    • 티스토리가 이상하네요
      비밀글에 비밀글 답하면 안보인데요
      예전엔 안그랬는디
      자물쇠 풀었어욤 ^^

      2019.03.13 09:06 신고 [ ADDR : EDIT/ DEL ]
  8. 나이드신 분들의 공통적인 걱정이 치매인 것 같아요~
    울 어머님도 깜빡 깜빡 하신다며 치매 걱정을 하시더라구요..
    요즘은 치매 조기진단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으니
    모시고 가서 걱정 하지 않도록 진단 한번 받아보시는것도 좋을 듯 싶네요,...^^

    2019.03.12 1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름 실버파워를 발휘하시는데 주변에 한명 두명 그리되면 전염되는것 같은 공포감이죠. 젊은 사람들도 걱정하는데 나이가 있으니 더 근심이 큰것도 같아요

      2019.03.12 22:12 신고 [ ADDR : EDIT/ DEL ]
  9. 아마 나이 들어가시는 어르신들 대부분이 그런 걱정을 한것 같습니다.
    늙는것도 서라운데 이곳저곳 아파오고, 기억까지 오락가락한다고 생걱하면 끔찍할것 같아요.

    2019.03.12 18: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가 왜 절 찔끔하게 할까요?^^;;

    2019.03.12 1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친구가 자식들이 효자라고 자랑해도
      최고 좋은 요양원에 박아버린다고.
      박사고 교수고 다 필요없다며...

      2019.03.12 22:15 신고 [ ADDR : EDIT/ DEL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9.03.12 21:02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불안감을 안고 나이를 쌓아가는데 가장 큰 불안부터 없애줘야 할거 같아요. 아직은 그렇지 않아도 걱정하는 본인이 가장 힘들겠죠.

      2019.03.12 22:1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