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철들려면 멀었다.1 728x90 728x90 나이 들면서 어설프게 철이 들어간다. 엄마에게 국제 택배가 왔다. 연말연시 휴가가 길어도 이 시국이라 가지 못하는데... 엄마는 내가 한국 갈 때마다 수삼을 달여 주셨다. 이번에 못 오니, 시중에 파는것으로 보내주신 거다. 근데 예전에도 이렇게 보내줬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엄마 아빠에게 투정을 부렸었다. 이렇게 비싼걸 왜 보내.. 언제 다 먹냐고.. 너무 많아.. 보내준 것도 고마운데 구시렁거리는 딸내미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짜증이 응석이었는지 모르겠다. 다 늙어서 고령인 부모님에게 응석 부리는 이상한 장면이지만 가족이라서 항상 그렇게 살아서 당연한 듯했는데 아버지 먼저 가시고나니 혼자 계신 엄마가 챙겨주는 이 보약은 남김없이 쪽쪽 다 빨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 무거운데 이걸 등에 지고서 우체국까지 걸어가서 보냈다는데.... 2020. 12. 25. 이전 1 다음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