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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02 과분한 식구들의 사랑 (12)

자주 왔다 갔다 하는 한국이고 내가 살던 집이지만 해외에 혼자사는 엄마한테는 딸, 언니 오빠한테는 동생인 내가 안쓰러운가 공항 픽업 부터 극진한 대우를 받고 있다.


설마 내가 집이 어딘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다들 일하는 시간에 도착하기에 택시를 못타면 짐을 머리에 이고서라도 걸어 가겠다고 했더니 일하던 중이라도 데리러 와준단다 \(^-^)/

지난번에 포스팅 한대로 뭔가 쫌 꾸미고 오지 않으면 파산 직전에 도망온 아이처럼 생각하기에 오랜만에 컬러풀한 빨간바지를 입고 왔는데, 면바지 입고 왔다고 또다시 헐벗고 산다고 뭐라 한다.

동경 12월 평균기온 10도야~
많이 추워야 8도라고~ 뉴스에서 춥다고 난리나는게 5도 정도일걸.
눈오면 재난이고.


그래도 영하에 근접한 한국 날씨에 면바지는 춥긴했다.
그러자 언니가 또 기모바지 두개를 홈쇼핑에서 5개 짜리 산거라며 가져다 주었다. 따스한 기모바지 Get!

오자 마자 뭐 먹고 싶은거 가고 싶은데를 묻는데 식구가 아니라 손님대접 수준!!
난 그냥 떡국만 먹고 싶은데~


내가 오길 기다린 엄마가 평소에 비워뒀던 냉장고를 꽉 채워서 고기며 생선 채소까지 풀옵션으로 식탁이 채워졌다.

맘이 놓여서인지 긴장도 풀어지고 집이라는 아늑함. 그리고 연말 연시 휴가가 길어서 푹 쉴 수 있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극락 혹은 천국에 온듯 너무 좋았다.

그러다가 엄마가 푸짐하게 해준 남은 반찬을 꾸역 꾹꾹 먹다보니, 저녁 식사 후 속이 답답해 왔다.

소화제도 먹고 화장실도 가보고 마루를 몇십바퀴 돌아도 답답 어질한게 아무래도 탈이 난듯 했다.

그리고 날이 밝아 1월 1일 새해인데…
떡국 먹자는 식구들 사이에서 얼굴이 퍼렇게 떠서 앉아 있자, 엄마는 체한것 같다며 체내리러 같이 다녀왔다.

결국 한바가지 게워내고 까스 생명수를 먹고나서야 겨우 살아났다.

병원에서는 소화제만 주던데 면허 없는 의료가 바로 사람을 살려 내다니 대단하다.

병원에서 못살린 곧 죽어가는 사람 몇 살린 사람이다.

결국 새해 첫날 떡국은 못먹었다.


대신 먹은게 전복죽

엄마가 시장에서 흥정하여 사온 5키로
살아있는 꿈툴거리는 전복을 하나하나 손질해서 내장은 젓갈을 담그고 나머지는 죽을 만들어 먹고 나머지는 일본에 가져가서 반찬 하라며 전복장을 만들어주었다.

반찬 값에 보일러 기름 값 까지 내고 가야 할듯 하다.

자주 못보는 식구라 마음이 허전한지 엄마는 반찬 만드는 손길에 정성이 더해진다.

평소에는 많이 없던 식구들이 한집에 다 모여 식사를 하고 주방에서 요리하는 엄마도 오랜만에 엄마로서의 행복을 만끽했나보다.

무릎 수술하고서 오래 못서 있는데 식구들 먹을 요리를 하고 내가 가져갈 반찬을 만들며 무릎에도 활기가 돈다.

꼭 내가 와서 그런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모이는 기쁨. 그리고 형제들 끼리 싸움없이 잘 지내는 것도 복이라며 기뻐하셔서 내가 다 눈물이 나더라

다시 일본으로 돌아게 되어서 나도 섭섭한 마음 마음에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그래도 오랜만에 긴 시간 엄마와 오래 수다를 떨었다.
엄마가 힘들었던것 앞으로의 바램. 살면서 짜증나는 울분까지 여자의 수다로 다 들어주었다.

다른 사람들이 편들어 주지 않았던 마음도 나에게 얘기하면 엄마편을 들어주기에 엄마도 속 시원했던 모양이다.

옆에서 자주 얼굴 보여주지 못하고 걱정하게 만드는 불효녀지만 안아픈 손가락 없다고 보듬어주셔서 매우 감사하고 감사한마음 뿐이다.

매일 저녁 어깨와 허리 다리를 주물러주고 엄마 옆에서 자고 오는 날도 오늘까지.

엄마도 마음은 알겠지만 잘 표현못하는 딸 땜에 마음 상하지 않도록 내가 잘살고 내가 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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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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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을여행

    뭉클하네요
    나는 가족의 입장이라서요
    외국사는 동생이 오면
    평소에 안 모이던 가족이 더 자주 모이죠
    시간이 지날때마다 가는날이 다가옴에
    안타깝고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싸서 보내고 싶어 무게가 오바되더라도
    꼭꼭 채워넣구요
    나이가 들어감에
    가족이라는 이름처럼
    따스한게 없는것 같네요
    어리고 젊었을땐
    형제끼리도 참 많이 다퉜는데
    이젠 옛날얘기하며 웃을만큼
    그시절도 소중해졌네요
    비행기 떠나보내면
    좀더 잘해서 보낼걸 하는 아쉬움만
    가득안고 되돌아옵니다
    마음껏 즐기다 돌아가세요~~
    가끔씩 읽고갑니다
    블로그 읽다보니
    타국에 사는 여동생이 떠올라
    글 남깁니다~~^-^

    2019.01.02 22:43 [ ADDR : EDIT/ DEL : REPLY ]
    • 눈물나게 왜 그래요오오오~
      아무래도 그 마음 알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지 못하네요.
      그렇다고 울고 가면 가족들은 더 복잡한 심경 이겠죠.
      일본이 가까워서 자주 오니까 걱정말라 해도 걱정해주는 것 조차 고마운 딸이고 동생입니다.
      분명 가을여행님 동생분도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해요. 사는곳만 다를 뿐 행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잘 지내실 거에요~
      따뜻한 댓글 너무 감사해요(⌒‐⌒)

      2019.01.02 22:48 신고 [ ADDR : EDIT/ DEL ]
  2. 후미카와님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짧았지만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경험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후미카와님언제나 파이팅!!

    2019.01.03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좋은 어머님을 두셨습니다.
    좋은 어머님과 좋은 가족들에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고 계셔셔 보기에 너무 좋습니다.
    후미카와님은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

    일본이라는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기에 어머님은 매일 매일이 걱정이시고,
    후미카와님이 언제 오실지 날을 새어가며 기다리셨음이 많이 느껴집니다.

    저도 후미카와님의 글을 보면서 저도 부모님에게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

    2019.01.03 0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본이 자꾸 지진에 화산에 쓰나미 머라머라해서 아주 먼 지역에서 지진만 나도 덜컥 하시니 걱정이 앞서는게 당염한듯 합니다.
      제가 건강해얍죠 ㅋ 감사합니다

      2019.01.03 09:43 신고 [ ADDR : EDIT/ DEL ]
  4. 가까이도 아니고 ( 물론 요즘 일본은 가깝다 하지만 ) 해외에 자식이 나가잇다면
    부모의 마음은 참 안쓰러우실것입니다.
    전 아들이 멀리 있는것도 아닌데 제 아내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아 가던걸요..

    있는 동안 어머님과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시고 맛있는거 많이 드시다 가시기 바랍니다. ㅎ

    2019.01.03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는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걱정인듯 합니다. 자주 일본에 오시라 하는데 무릎 때문에 쉽지는 않네요. 제가 자주 와야 할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2019.01.03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5. 다 읽고나니 가슴이 뭉클해지네요..ㅠ
    먼 타국에서 혼자 일하는 딸을 오랜만에 보시니 옆에 있어도 또 보고 싶으실 것 같아요~ 후미카와님 또 오세요~~
    이번엔 빨간 치마로~~^^ ㅎㅎ

    2019.01.03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에 오기만 하면 이벤트급 특별 대우라 몸둘바를 모르는 겁니다.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빨간 치마로 커버가 된다면 좋겠네요 ㅎ

      2019.01.03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6. ㅋㅋㅋㅋ 악!!!!!!밑에 글에도 어젠가 그젠가 댓글 달다가3호가 눌러서 날렸는데 ㅠㅠ 지금도 날려서 ㅜㅠㅠ 다시 쓰려니 맛이 안사네유 ㅠㅠㅠㅠ뭐라 많이 수다 썼는데ㅜㅠ 암튼지간에 아 맞다. ㅋ 엄니 마음 완전 공감한다고 ㅋㅋㅋㅋㅋ 뭐 그런 내용이였슴돠.ㅠㅠㅠ 그나저나 역쉬 식자재가 럭셔리 하네유~~ 저도 담주에 동생이 2주간 다니러 오는데 ㅋㅋㅋ저희 동생도 후미카와님과 비슷한 패턴으로 먹고 막히고 싸고 ㅋㅋㅋ 그러다 갈 듯 합니다.^^;;;

    2019.01.03 1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3호의 손길도 있는 댓글 좋아욤 좋아욤.^^
      어무니 마음 가족들 마음 잘 알지요.
      오지에 사는것도 아닌데 한국처럼 못먹고 사는 사정이 있는것 뿐 건강히 잘 지내야죠 ㅋ
      동생님께도 사랑과 정성 부탁드려요~

      2019.01.03 17:3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