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른들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면, 하나같이 꽃사진이 많다는 걸 느낀다.
우리 엄마도 마찬가지. 사진첩을 열어보면 온통 꽃들뿐이다.
여행 사진 속에서도 사람보다 꽃이 먼저 눈에 띄고…
대부분 어르신들의 카톡 프사가 꽃사진.
엄빠들은 꽃 사진만 가득 찍는다고 한다.
그게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라고도 하고
물론 모임에서 친구들과 함께 찍기도 하고
어디 가서 증거사진을 남기기 위한 먼산 보는 사진도 남기긴 하는데
보통은 꽃만 찍는다.
그 이야기를 히카리상과 나눈 적이 있다.
어른들 사진첩에는 꽃 사진이 가득하다고 하니
히카리상도 집 정원에서 키우는 꽃 사진이 가득한 사진첩을 꺼내 보여주었다.
직접 키운 애정이 가득한 꽃들이라 너무 잘 키웠다며 칭찬을 해주고
멋지게 키워낸 자식같은 꽃들이 그 소명을 다하기 전에 기록하는 거라고.
단지 그 뿐 만은 아니었다.
/
히카리상의 한 마디가 띵 하고 울린다...
꽃은 예쁜데 나는 안 예뻐서 꽃만 찍어
예전에는 꽃배경에 내 얼굴 넣어 찍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 모습이 안 예뻐
점점.. 살을 좀 빼서. 아니면 관리를 좀해서.. 이런 생각으로 하루 이틀 미루다가
이렇게 나이가 들어버렸어
지금이야 날씬해지는 건 포기했지만
여전히 꽃만 찍어.
꽃은 생생한데 나는 시들어있는 것 같아서
꽃만 찍어
그.. 말에
나도 공감을 해버렸다.
나도 요즘.. 내 사진은 찍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예쁜거 좋은거는 찍어 기록하는데 정작
나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래서 꽃만 찍은 사진이 가득한 걸까.
외모가 아니라 내면의 향기도 찍을수 있는 카메라였다면
매일 매일 찍어서 메모리가 모자랐을 텐데..
아직 기술이 아쉽네요.
히카리상은. 말 예쁘게 한다며 좋아했고.
자신은.. 살짝 영적인 뭔가가 있어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빛이 보이는 사람이다.
모임의 리더는 보라빛 연하지만 밝은 느낌의 빛이 따라다니고
다른 모임에서 만나는 사토 상은 밝은 전등 같은 빛이 나는 사람이라며
그런 영적인 빛을 자기 눈으로 보는데 사진으로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헐.
어쩌다 이야기가 거기까지 가버린지는 모르지만..
설마.. 저도 있어요? 저는 어떤 빛이에요?? 후광 이런거??
..
너는 안보여..........
헐..
근데 혹시 나는 안보인다는ㄱ..
이걸 돌려 말한 건가??
악의 기운..펄펄.
이것이 바로 해석의 왜곡이겠지만 ㅎ
가끔 악에 둘러싸일 때가 있단 말이지...
하지만 웃는 얼굴이니까 괜찮음 ㅎㅎㅎ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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