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본 가장 황당한 일본인

 

모든 일본인이 그렇지 않다.

대부분 자상하고 베풀어주시고 고마운 친구들이 있는 반면

내가 만나본 일본인 중에 가장........... 황당한... 사람을 꼽으라면

한 명 있다.

 

 

만나게 된 계기는 당시 일본에 와서
일본어를 잘 하지 못했기에

봉사활동으로 저녁에 외국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주는
시에서 주최하는 일본어 교육봉사 센터에서 만났다.

 

 

일본어 교육 봉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

일본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에게 쉬운 동화책 같은걸 같이 읽고

일본인과 대화하며 일본어를 배우는 곳인데..

 

가끔 개인적인 친분이 생겨 밖에서 만나기도 하고

오랜 인연을 이어오기도 한다.

 

그때. 만났던 요시에상.

//

일본어 읽기 하다가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다음날 같이 차나 마시자기에.. 좋다고 해서.....

00역 앞에서 만나.....

 

네 그래요 밖에서 뵈요 ^^

그러고는 약속 날자에 어느 백화점 앞에서 만났는데.

 

나를 데리고 백화점의 중간 계단에 간이 소파로 간다.

 

그 어정쩡한 공간에서 나에게 이저저거 꼬치꼬치 캐묻는데

 

고향이 어디냐

일은 어떤일을 하느냐

등등

편안하게 답해주고 그러는데..

장소가 매우 이상해서 정신 사나운 중에..

 

이런 이야기 카페로 가서 해요..라고 했는데도
이상한 질문을 이어간다.

아마 커피숍 체질이 아니신가???

 

그리고서는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마무리가 되어갈 무렵

그분이 나에게 한 말..

이로서 면접은 합격이네..

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에? 면접이요? 무슨? 면접요?

 

나하고 친구될 수 있을까 하고. 상대도 잘 알아야 하지 않겠어?

..

네?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요시에 상은 그 시간 동안 나를 떠봤다는..헐...

 

그래서 드디어 저렴 레스토랑이라고 하는 사이제리아에 들어갔다.

 

 

 

가면 나는 항상 드링크바 (드링크 무한리필)을 선택하는데

요시에 상은 그냥 물 만 받았고

음식이 하나 나오니..

나에게 드링크바 컵을 달라고 하신다.

.........

그리곤.. 그 컵을 들고 음료를 받아오고

나주는 줄 알았더니...

자기 물컵에 .. 쪼르륵.

 

 

.?.!. 저거.. 절도인디..

 

하지만 그 당시 나는 그런 일본어를 몰랐으니

. 그리고 만난지 얼마 안된 사람에게 무례할까봐

어르신이기도 해서 그냥..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한 시간 동안 참 열심히도 남의 컵으로 드링크바를 이용하셨다.

-- 물론 더치페이이기에 그 돈은 내가 냈고..

 

...꼭 그 컵을 이용해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그 분의 양심이라.. 생각함..

 

 

그 말로 나는 짜게 식어버리고.
드링크바 컵 돌려쓰시던.. 행동이.. 나빴다는 생각이 들었다.
빌려준 나도 공범.

 

 

그러더니.. 다음에 우리 선물 교환 할까? 제안하시며

.. 기분 안나쁘게

그럴까요? 했더니.

 

다음... 만날 때 나는 커피컵 세트를 드렸고

그 분은..

..

어린이용 축구 장갑을 내게 주셨다.

??

??

의미는 모르겠지만..

이걸 언제 어디에 써먹어야 할지도 1도 감이 안왔지만..

내 손에도 작았지만 ㅎ

헛웃음이 나오긴 했다.

 

 

 

 

이후 그 분과 시간이 안맞기도 해서 멀어지긴 했지만.

나중에 교육 센터에서 들은 바로는

나 외의 다른 학생에게도 그렇게 해서

여러 선물을 뜯어????? 내셨고..

 

 

유학온 돈없는 아이들이 뜯어먹었다는
적극적인 제보에...
이제 못 나오신다고..

..

무서웠어.......일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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