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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

일본인들과 식사하면 한 상에 젓가락이 가득한 이유

by 후까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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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정은 찌개를 공유하는 식사지만.

가족 이외의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경험을 한다.

각자 그릇과 각 메뉴 별 젓가락이 필요하다.

때문에..

한 테이블에 사람 수 보다

올려진 젓가락이 더 많다.

 

가까운 사이라도 식탁 매너를 중요시하는 일본이라

이자카야에서 음식을 시키면

각 음식별로 젓가락을 하나씩 요구한다.

샐러드 정도야 집게를 챙겨주지만

각자 집어 갈 수 있는 달걀말이도 타인과의 식사자리라면

공용 젓가락을 요청한다.

테이블 위에 나무젓가락이 놓여 있으면 다 꺼내서 쓰는데

없는 경우는 직원을 불러 사에바시 한 3개 달라고 부탁하면 새 젓가락을 가져다준다.

 

 

또 공용 젓가락 달라고 할 때..

아주 조신하게

오토리바시 오네가이 시마스..

라고 하면.. 주변에서 오오오,~~ 하며 놀라워한다.

... 단어 앞에 [오]만 붙여도.. 곱게 자란 귀한 집 애기씨 느낌이란다.

단어에 오 하나 붙였다고 뭐 큰 차이겠느냐 싶겠지만

일본의 언어에 좀더 정중하고 좀 더 교양 있고 좀 더 조신한 단어를 만드는 오~! 를 붙이면

... 너는 일본어 어디서 배웠니? 선생님이 누구시니? 하며 감탄을 한다.

 

 

이자카야 자리값 오토오시

 

일본 이자카야는 대부분 앉자마자 나오는 오토오시..

웰컴 드링크 같은 느낌의 간단한 요리가 바로 제공되는데...

공짜 아니고..

하나당 300엔 에서 500엔 정도..... 자리값이라 생각하면 된다.

.. 좀더 번화가 이자카야의 경우는 오토오시도 별도고 자리값도 별도인 데가 있다는데..
자리값도 내라면... 다신 안가..

 

 

이번 모임에는 감자 샐러드가 오토오시로 나왔다.

그리고 이러저러한 메뉴를 주문했는데.

각 접시마다 젓가락을 하나씩 올려둔다.

 

아래는 피자 먹고 남은 접시인데

이 피자를 자기 접시로 가져가기 위한 젓가락.

뷔페로 치면 각 음식에 집게 같은..

뷔페라면 각 음식 앞에 집게로 음식을 집고 집게를 놓고 오는 게 편한데

여기서 테이블 위에 공용 젓가락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의 실수

여러 번 실수한다.

뭐 공용 젓가락 쓰는데 젓가락질 못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한 테이블에 이렇게 같은 모양의 젓가락이 있으면..

 

한국 사람 특징.............................

공용 젓가락을 써서.. 내 접시 위에 반찬을 옮겨..

그리고 그대로,,,,,

내 젓가락인 줄 알고..

그 젓가락을 입으로 쏙......

 

 

그럼 또 나에게 눈길이 휙 돌아오면서..

에이.. 그걸 쓰면 우째.. 저기요~~ 하며 점원을 또 부른다.

 

그래서 또또 요청하는 젓가락.....

..내 젓가락만 늘어난다.

습관이 무서운 거다.

이러한 연유로 연속 공용 젓가락을 내 젓가락화 한 것

한 세 개쯤 들고 있으면.. 눈치 뵌다.

 

 

일본에도 가정에서는 반찬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요즘은 각자.. 적당량의 접시에 따로 덜어둔 식판 같은 식사를 한다고 한다.

급식처럼

그러니 가운데 반찬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며..

내가 또 공용 젓가락을 내 입에 쏙 하고 나서..

새로운 젓가락을 부탁할 겸 직원을 불러..

부른김에..

스파클링 와인 좀 따달라고 부탁했더니..

근육으로 따주시는 지배인...

 

이런 모임을 하다 보면

또 요즘 이 시국이라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기도 해서

주문수량에 따라 젓가락 숫자도 계속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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