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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

일본인들이 스미마셍을 달고 사는 이유.

by 후까 2019.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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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 가면 식구들이 놀라는 경우가 있다.


뭐가 미안해?

이것도 미안하다네...

별로 미안할 것도 없는데..

미안 좀 그만해라.~


하도 일본에서 쓸데없이 스미마셍을 달고 살아서

식구들한테도 미안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나 보다.


스미마셍은 너무나 간편한 단어다.

한 단어에 [미안합니다.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가 다 들어있다.

미안하다는 일본어는 단어에 따라 강도가 다르다.



쏘리(Sorry)는 한국에서도 잘 쓰는 단어일 듯..

미안해 보다 좀 가벼운 느낌이다.
사실 외국어로 말하면
미안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가볍다.


고멘, 고멘나사이(ごめんなさい)

미안해 정도의 강도로 입에 착착 붙는다.

↓↓
스이마셍(すいません).. 혹은 스미마셍(すみません).

사죄의 무게가 좀 싫려 온다. 미안합니다. 수준

↓↓↓
모우시와케아리마셍(申し訳ありません)

죄송합니다.  경어 표현으로 공식적인 공개사과 등에 사용되는 수준.


出典 blog-imgs-53.fc2.com
일본어 어감 사전에서


일본에 살다 보면 한국 사람에게 별거 아닌 일에도 스미마셍을 너무 자주 듣다보니

스미마셍 하지 않는 나는 무례한 사람이 되는 것 같기에

나도 저절로 스미마셍 스킬을 장착한다.

놀랍지만 너무나 가볍게 쓰고 있다. 


단지 편리하게 어떤 말을 하기 전에 미리 스미마셍이라고 해놓고 말이나 행동을 시작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버릇처럼 말하는 것인 듯

정말 [미안, 실례, 죄송]이라는 느낌은 덜하다.




회사든, 사회에서든 심지어 가족에게 까지 스미마셍 고멘나사이가 자주 들린다.

[일본인은 왜? 스미마셍이라고 해?]

그냥 일본 사람들이 원래 그래
옛날에 사무라이한테 칼 안 맞으려고 그랬데 등등의 여러 설을 듣다 보니
긍가? 하며 별 생각 없었는데...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자국의 언어 스미마셍.

인터넷만 찾아봐도,
일본이야 말로 겸손의 나라, 얼마나 분위기를 좋게 하고 겸허하고, 서로에 대한 예의이며, 교양있는. 일본인이기에 스바라시이~,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등등의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출처. EBS 다큐프라임 동양과 서양의 차이점

동양인에게 많이 보이는 특징인, 주변 상황에 의존하는사회에서
주위 사람에게 미움받지 않으려는 심리라는 의견도 있다.

인터넷에서 많이 보았던 주변인의 반응에 따라 관계를 설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계에서 발생하는 트러블에 미리 해결책으로 말하기도 한다.
[우선 사죄부터 할테니, 뭐든 용서해줘. ], [이 귀찮은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어], [사죄했으니까 질책하지마!]등등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요새 들어 드는 생각은

먼저 빠르게 미안하다고 해서 자신이 그 상황을 회피하는 듯 하다.

미안하다는 대상은 상대가 아닌 자신을 위해 미리 두는 수와 같다.



또한, 주의를 줄때도 사용하기도 한다.
샹냥한 어투로 스미마셍 하며 나를 지나치며 지나가는 여성.
옷깃도 스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녀의 스미마셍은 [빨리좀 가자]라는 재촉의 의미였다.

어느 모임에서 내 말을 중간에 자르며 스미마셍이라고 한다. [듣기 싫다.]는 의미

내가 잘못건 전화인데 상대가 스미마셍 [그거아니야] 라는 의미


우리 회사의 윗 분들도,

뭔가 무리한 업무를 시킬 때, 미안한데.. 라고 먼저 말을 꺼낸다.

불편할걸 아니까 미안~이라고 하면서 말을 꺼낸다.

그거 아니면 미안할 것도 없이 업무가 막 날아든다.


스미마셍.
누구를 위한 스미마셍인가?..
상대에게 정말 미안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 혹은 말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그전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변명 같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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