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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

<연하장 로또> 일본의 연하장 비즈네스

by 후까 2019.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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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연말연시는 연하장 작성과 확인으로 업무가 바쁘다.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분들에게 보내는 연하장도 있지만 회사에서 각 거래처에 발송하는 것도 하나의 업무다.


거래처 리스트를 뽑고, 그 수량에 맞게 연하 엽서를 구매하며, 프린터에 잘 세팅해서 각사의 주소를 한장 한장 뽑는다.


엽서 가격은 1장당 우표가격 62엔

꼭 우체국에서 발행한 엽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우체국 발행 엽서가 아니면 우표를 따로 사야 한다.


우체국에서 1월 1일 아침에 일괄 도착하도록 연하장을 접수하는데
마감하는 날자는 12월 25일 경이된다.

마감이 지나면 연휴가 끝나고 발송이 되기에 1월 1일 아침에 도착하게 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가정집이라면 1월 1일 아침에 각 가정의 우편함에 고무줄로 한 다발 묶어놓은 엽서를 받고,

가족끼리 누가 더 많이 받았는지를 경쟁하는 집도 많다.




때문에 연말연시의 연하장 이벤트는 일본 우체국의 큰 사업이다.

우체국에서 발행하는 연하 엽서에는 로또 번호가 인쇄되어 있다.

이 번호는 1월 중순경에 번호를 추첨하고, 당첨되면 고가의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엽서에 적힌 번호를 확인하여 우체국에 가져가면 경품 수령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연하장을 받았다고 바로 서랍안에 넣거나 하지 않는다.
누구나 3등 정도 하나 걸리지 않을까 하여 소중하게 간직하곤 한다.





허나 이 엽서가 비즈네스가 되는 이유는 각사의 친분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쪽에서 엽서를 보낸 회사와 받았는데 엽서를 안 보낸 회사를 확인한다.
만약 안 보낸 회사에서 엽서가 왔다면 체크해서 늦더라도 연하엽서를 보낸다.

00사는 올해 없네.. 라면 도산 혹은 거래가 멀어졌다는 의미.
거래 없었던 88사에서 보내줬구나... 라면 새로운 리스트에 추가하게 된다.



그래서 받은 엽서들 중에 혹시 추첨에 당첨될 수도 있기에 신년의 희망을 걸어보기도 한다.

1등 상품이 약 30만엔 정도된다.


주소를 적는 면과 메시지를 적는 면이 있는데 각사의 개성이 묻어난다.

가장 무난한게

일본이니까 후지산에 해가 뜨고

돼지해(일본은 멧돼지) 그림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메시지



한자로 디자인 한게 가장 많이 보이는 타입이다.



가끔 뜬금없이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셨나?

럭셔리한 민소매 발견..

1월의 한 겨울에 춥다..


이 회사도 우체국이 발행한 엽서는 아니고

자체 제작한 디자인이다.

약간 계절감 없는데 신선하다.



붓펜으로 힘을 주어 메시지를 쓰기도 하고


응??

아무리 돼지해라고 해도

보낸 회사가 미용업체라고 해도..ㅠㅠ

돼지 각 부위별 미용 성분을 나열한 회사도 있다.

<앞다리 뒷다리 귀와 코에 콜라겐!!>


회사의 단체사진까지



각사의 개성이 묻어나는 엽서를 정리하다 보면 조금 재미 있어진다.




한국에서 연하장을 어릴 적에 몇번 써보기는 했지만 그렇게 주고 받는 문화가 아니었는데

일본에 오니 내가 아는 지인들이 꼭 보내주기에 나도 답장을 해야 하고

어르신들에게는 미리 보내야지 하는 마음이 생겨서

연말이 되면 회사 업무와 겹치지만 개인적인 인연을 생각하며

연하장을 디자인 하기도 한다.


그리고 1월 1일 아침이면 1층에 있는 우편함까지 내려가서

올해는 몇 통이 왔으려나? 하며 기대를 하기도 한다.


요새는 라인이나 SNS로 대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본인들은 어릴 때부터 새해 첫날 연하장을 받는 거라 인식하기에

이 전통은 계속 유지 되고 있으며

우체국은 이 사업만으로도 대박을 치겠다 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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