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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자전거 체인에 치마끼인 사람을 돕다.

by 후까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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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고, 장을 적당히 보고 집으로 향하는 길

주택가 골목길 저... 쪽에 누군가 길 가운데 자전거를 뉘이고 앉아있다.

[머여.. 길 한가운데 앉아서 뭐함? 넘어졌나?]

싶은 생각에 그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헐!! 긴 치마 끝이 체인에 꼬여버린 상황..

완벽하게 치마가 체인을 감싸버린 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치마는 벗겨질 듯.. 하니..

빨리 엉킨 치마를 풀어줘야 하는 상황..

[흐이그.. 일본 여자애들 치마 입고 잘도 자전거 타더니 이런 상황도 생기는구나]ㅎ 싶지만

비상사태다!!!!  치마가 끼었다고... ㅠ
앉지도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

오도 가도 못하는 이 언니. 그냥 두고 갈 수도 없고

 

아무 말 없이 다가가서 가방을 내려두고 돕는다.

 

으아.. 자전거 체인에 완전히 꼬악... 끼었다.

자전거 언니는 체인이 빠져도 좋으니 치마만 빼 달라고 한다.

 

당기는데. 와.. 너무 꼬아~~ 악 끼어있다.

고무줄 헐랭이 치마라서 잘못하다간 치마 벗겨질 듯.. (비상사태임)

 

나랑 그 언니랑 끼이잉.. 하는 중에

어떤 남자분..(퇴근 중이셨는지 와이셔츠를.. 입고 계신)도 합류

역시 가방을 내려두고

[치마 찢어져도 돼요?]라고 묻는다.

이 상황에 치마가 찢어지든 말든 체인과 분리되는 게 목적이니까.

그래 달라고 하고

남자분이 가방 안에서 볼펜을 꺼내서 치마 위를 뚫고

찢었다...........

 

와~!!

 

일단.. 자전거에게서 자유로워진 언니가..

고맙다고 전한다.

남자분은 치마 찢어져서 어쩌냐고 하지만

내가 머리핀 있다고 이걸로 집으면 괜찮을 거 같다고 건네서 어찌어찌 수습은 했다. 

 

 

힘든 결투는 끝나고.

자전거 언니도 이만하니 되었다며 감사를 전했고

남자분은 민망했는지 가방을 주워 들고 가버리고

나는 자전거를 세워주었는데..

체인은 빠지고. 밑단이 길게 찢어진 치마가.... 안쓰럽다.

 

헐렁한 치마니까 묶어보세요. 해서 밑단을 대충 묶어주고

자전거 언니는 체인을 다 빼서 손으로 끌고 가겠다고 해서 사건은 종결되었다.

찾아보니 자전거 바퀴에 치마 말리지 말라고 방지하는 가드도 팔더라.

아기들 다리 보호하는건 줄 알았는데.. 치마 꼬임 방지래

모 음료 광고처럼 팔랑이는 치마 입고 자전거를 타는 청량한 그림은 예쁘지만
원래 모델이 예쁘니까 거고...

실제 상황은...

체인 끼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체인과 한 몸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니까 치마 입고 자전거 좀 타즤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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