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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비맞은 고객을 위한 서점의 놀라운 서비스

by 후까 2018.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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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던 날, 서점 입구의 놀라운 서비스
 
2018년 여름 13호 태풍 산산이 동경을 비껴가는 그날, 퇴근도 늦고 해서 저녁도 해결할 겸 회사 근처의 빌딩에 들렸다.
회사에서 가까운 곳 이지만 횡단보도 신호도 대기해야 하고 길어야 5분 정도 걸어오는 길인데 태풍의 영향인지 가방과 우산을 잡은 팔이 젖어 버렸다.
 
비가 오면서 기온은 많이 내려갔지만 여름의 습도는 다시 오르는 듯 후텁지근했고, 젖은 바지단과 축축한 가방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서점이 식당보다 먼저 닫기에 밥보다 책부터 사고 가자 싶어서 서점 입구에 오르며, 우산비닐이 어디 있나 눈을 바쁘게 움직인다.
 
3단 접이식 우산이라 우산을 돌돌 말아 우산 비닐에 넣고 있을때
 
오! 하고 놀랄만한 것을 발견했다.
 
우산 비닐 옆에 물기를 닦기 위해 사용해 달라고 수건이 놓여져 있었다.
마치 목욕탕 처럼.
 
손수건 사이즈만한 작은 타올이었지만, 두께도 충분하고 수분을 충분히 빨아들일 만큼 잘 건조되어 있었다.
우산을 비닐에 담으며 젖은 손과 물기가 맺힌 팔과 가방을 닦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물기만 살짝 닦아내고 나니 실내의 에어컨 바람에 뽀송하게 마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용하신 타올은 바구니에 넣어 달라는 안내문까지 귀엽게 보인다.
 
어느 곳이나 비오는 날에는 우산 비닐을 배치하는 곳은 많았지만 이 곳처럼 타올을 제공하는 곳은 처음이어서 놀랐다.
 
서점의 배려 덕분에 젖은 손으로 책을 잡지 않아도 되었고 그 배려로 오래 머물 수 있었다.
 
서점측에서도 비오는 날에 손님들이 젖은 손으로 상품을 만지는 것을 꺼려할 수 도 있으니 참 좋은 아이디어 인듯 한다.
 
서점 안에서는 직원들이 더 분주하게 움직였다.
매장안에 떨어진 물기를 마른걸래로 바닥에 쭈구려 닦아내고 있었다.
비 맞은 구두에서 떨어진 물기로 바닥이 미끌거릴까봐 그런가? 싶었고 비오는 날마다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서점만 3개 층을 사용하는데 서점의 방침과 직원들의 노력이 고마웠다.

 

 
 
이러한 서비스는 여러 업종에서도 도용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비오는날 구매한 상품을 담은 종이가방이 젖지 않도록 비닐로 다시 싸주는 서비스 뿐만이 아니라, 분명 비를 맞고 방문하는 고객들이 젖은 우산과 가방을 맘편하게 닦으시라고 비치해준다면 매장 혹은 가게 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쾌적히 방문 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배려가 고객을 감동시키며, 재방문을 유도하기도 하기때문이다. 
또하나 개인적으로 비오는날 바라는 점은 매장 앞의 우산꽂이를 사용하기 싫은 사람의 마음도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 
우산을 챙길때는 항상 젖은 우산을 담을 비닐을 같이 가지고 다닌다. 
아주 짧은 시간에도 여러번 우산을 도난당한 적이 있었고, 접는 우산을 사용하기에 장우산을 꼿는 우산 꼿이는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우산 비닐이 사용 금지 된다고 하는데, 혹시 매장에서 대여하는 우산 커버라도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산 때문에 떠오르는 얘기지만 에도 시대의 전신인 미쯔코시 백화점이 우산 대여 서비스로 광고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저작 거리 잡화점이던 미쯔코시에서 무료로 우산을 빌려 주었고, 우산에 미쯔코시라는 상호와 대여 번호가 있기 때문에 미쯔코시 라는 잡화점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고 그 잡화점이 인기가 많다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엄청난 광고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또, 일본 전철에서 분실물로 우산이 너무나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보관 기간이 지난 우산을 각 역에 보관 했다가, 갑작스런 소나기때 입구에 배치하여 누구나 사용 할 수 있도록 한적이 있었다. 
나역시, 지하 매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지상 입구 앞에서 쏟아지는 비 때문에 곤란한 적이 있었는데, 역무원들이 들고와준 무료(?) 우산덕에 점심시간에 지각없이 복귀 할 수 있었다. 
 
비오는 날에도 쾌적하게 책을 고를 수 있게 해준 서점의 배려에 감사하며 여러 생각을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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