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일본에 대한 선입견이 너무 안 좋다.
먼 친척분 중에 재일 동포가 있는데 그분이 묘 이장 때문에 몇 년에 한 번씩 우리 집에 오신 적이 있다.
엄마는 그분에게 일본에 대해 듣고 그게 전부라 생각하신다.


일본 삼촌은 해방되고 전쟁 중에 일본에 건너가서 살고 계신다.
때문에 일본에서 어렵게 지내셨고 갖은 차별과 멸시속에서도 자수성가 하신 분이시다. (사실 어떤일을 하시는지는 전혀 모른다. )


엄마가 그분에게 들은 말은.

일본에서는 어느 집에 놀러 가도 커피 한잔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은 너무 좁고 화장실은 앉으면 무릎이 닿으며, 겨울에 온돌도 없다는 것.

야박한 민심과 정 없는 게 일본인이라고

일본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엄마에게 일본을 아주 나쁘게 설명한다.


그런데 딸이 일본에 산다.

엄마한테는 야쿠자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게 아닌지 여간 불안한 표정이다.



사람 사는데 별 차이 없다고 해도 엄마는 딸이 그냥 안심시키려 하는 소리라고 믿는 건지, 넌 거기서 콩알도 못 얻어먹고 살지? 라고 단언을 하신다.
내가 일본에서 노예나 포로로 사는 것도 아닌데 좀 속상하다.

예상외로 이쁨 받고 얻어먹고 삽니다 라고 해도 불신의 뿌리는 깊다.
이게 다 일본 삼촌 때문이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10년 전이니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이라서 영상통화는 스카이프만 사용하였다. 때문에 집에서 컴퓨터를 켜면 뒷 배경이 허연 벽밖에 보이지 않아서 창문도 없는 방에 사나 보다 생각하셨단다.

요새는 시도때도 없이 영상통화가 가능하기에 집안 구석구석을 중계(?) 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영상통화로 안심을 시켜 드리기에 예전보다는 안심을 하신다.

특히, 일본에서 히로코상을 만날때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히로코상은 60 중반의 아줌마이며 딸들이 나와 비슷한 나이대다.
일본어 공부를 도와주면서 맺은 인연으로 내 일본어를 고급스럽게 바꿔주신 분이다.
거의 매주마다 말도 안 되는 일본어 일기를 첨삭해주시고 교양 있는 일본어를 알려주셨다.
그리고 나에게는 일본 엄마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히로코상과의 인연도 10년이 넘어가는데, 엄마처럼 시시콜콜 라인으로 연락하며, 좋은 일 안 좋은 일 등을 공유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이다.
이사갈때 와주셔서 짐을 옮겨 주거나 청소를 같이 해주시고,
한 번은 안에서 잠겨버린 현관문을 못 열고 있었을 때 빠르게 업자를 소개해주고 집에까지 와주시기도 했다.

더욱이 고마웠던 것은, 내가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 있을 때였다.
이러한 사정으로 병원에서 처치중입니다. 잉잉.. 라인을 이렇게 보냈을 뿐인데
히로코상이 병원에 찾아왔다.
입원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오셨어요? 라고 했을때 히로코상은 아픈 다리로 전철타고 집에 갈거냐며 남편하고 자가용으로 왔으니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셨다.

목발도 필요 없고 그냥 압박 붕대로 절뚝일 뿐이었는데 내리 3일을 히로코상이 병원까지 바래다주었다.
빨리 나으라고 과일과 도시락도 사주시고 집안도 간단히 청소도 해주셨다.

너무나 고맙고 감격해서 그 당시는 울기만 했는데 히로코상은 괜찮다고 친구니까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다독여주셨다.

아플 때는 정작 집에 전화는 못했는데 다리가 좋아지고서 집에 전화를 하고 히로코상이 이렇게 도와줬다고 하니 엄마도 너무 고맙다고 다행이라고 뭐 보내줘야겠다고 하셨다.
일본어를 못하니 고맙다고도 인사도 못해 미안하네 라시기에, 히로코상과 런치 약속이 있을 때 영상통화를 연결해 보았다.

결과는 안 하느니 못한. ㅋㅋ
서로 모르는 언어이고 화면 안에 있는 분은 서로 모르는 분이니 뻘쭘할 수밖에.
히로코상은 내가 후미쨩에게 더 잘해줘야 엄마가 안심하시겠네 하셨다.
나 역시 뭐 우리 엄마지만 모르는 사람이니까 놀라셨죠? 라고 하니 끄덕이셨다.


여전히 히로코상은 받기보다 주기를 더 좋아하신다.

나는 감지덕지 하며 히로코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새는 히로코상이 가장 좋아하는것은 배우 공유의 사진이다.


콩알 한쪽도 못 얻어먹는 일본이지만, 내가 복을 받은 것인지 예상외로 이쁨 받고 살고 있음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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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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