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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예쁜말 그거 듣고 배워서 되는가 보다.

by 후까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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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 나쁘다는 판단은 개인의 기준이다.

나한테 잘해주면 좋다
나한테 흥.. 하면 나쁘다

 

약간 꼬아서 생각하면

일본인들.. 속내를 알 수 없으니
옛 교토 사람들처럼 앞에서는 입에 발린 말하고
뒤에서는 흉보는 거 아니야?/라는
의심도 했다.

 

일본에서 물건만 사도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하며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데..

다 매뉴얼이고 사람 홀리는 거야..라고

색안경으로 보지만

내가 기분 좋으면  -->  좋은 거...

꽤 많은 사람들이 일본 여행 왔다가.. 이런 고객 배웅에 큰 감동을 받는다.
....... 매뉴얼이야..라고 하면
그래도 너무 인상적이었어... 라며 좋아한다.

 

 

전화 예절에 대해 포스팅 한 적 있다.

나의 미숙한 일본어로 인해.. 미틴 너언.. 돼버린..ㅠㅠ

 

때려놓고 정신줄 놓은 미숙한 외국어로 인한 참사

한국에서 어설프게나마 일본어 공부를 했었고 한자도 자신 있다고 자부했는데 일본에 똭.. 도착해보니.... 외계어뿐인 이 세상에 통하는 말은 아리가또 스미마셍 뿐이었다. ---- 책으로 배우는 언

fumikawa.tistory.com


일본에서 일하다 보면

자동으로 예쁜 말 스킬이 생긴다.

--  이건 듣고 배워서 생긴 자연 습득 예쁜 말.

 

 

..

고객들의 전화가 오는데

  내가 투머치 토커라.. 줄줄이 잘잘  설명하면

손님들은 자세히 알려줘서 고맙다고

..

그러면서 전화 말미에 항상..

친절하게 감사합니다. 
ご親切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정중한 대응 감사합니다.
お丁寧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이 말을 들어버리면 사람에게 넛지가 생긴다.

? 나 별로 친절한 맘 없었는데
친절하게 감사해요... 이런 말을 들었어..

그리고 기분이 좋아져서 그 말을 반복 상상..

 

그러다.. 내가 다른데 문의하거나 할 때,
친절히 전화받아 주시는 분께
똑같은 말을.. 전달한다.

긴 통화 친절히 대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진짜 듣고 배운 말이라
다른데 써먹는.. 경우이다.

 

예쁜 말.....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게 아니라

어느 장소에 어떻게 쓰이는지 들어본 바 없기 때문은 아닌지..

 

혹은 이런 말을 했다가....... 싸늘한 반응에 뻘쭘할까 봐
내적 상처 입기 전에 그런 말을 아낄 수도.

 

 

.-.-.-.

예전에 후배가 중요한 전화 중에 뒤에서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좀 조용히 하라는 말 했다가 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

조용히 해!! (X)

목소리를 낮춰주세요(O)

이랬더니..

목소리를 낮춰달라는 말 자체가 머릿속에 없다고
그런 말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신기해했다.

 

 

--

그러니까 예쁜 말은 배워야 한다.

자주 들어야 알고
자주 써봐야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

 

 

또 그런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에

다시 나도 써볼래..라는 경우도 있고

다시는 안 써..라는 경우도 있다.

 

 

 

비아냥과 비꼬기가 특기인 사람에는 이런 친절한 말도
꼬아서 듣는다.

친절은 친절로 받는 게 인지상정이기에
친절히 대응해주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은
외국어 한 문장 외우듯이 쉽게 말을 하게 된다.

 

 

한국도 매우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주시는 편이다.

은행 통화하면서

"오래 통화했는데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했더니
상담원 좋아함............

그리고 나보다 더 좋은 말을 돌려주신다.

  네 상담원 000이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매뉴얼이라고?? 그래도 내가 좋았으면 좋은 거지?

 

 

말 예쁘게 하시는 분 많은데

예쁜 말에 인색해서인가 아니면 부끄러워서인가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고..

그 말 하는 에너지와 시간을 아낀다.

 

 

그래도 익숙한 표현은 자주 쓰게 되니..

자주 듣다 보면

어디 가서 나도 써보자 하는 맘이 생기고

그게 또 익숙해져서 자주 쓰게 되나 보다.

 

 

예쁜 말은 자주 듣고 배우면

누구나 쓸 수 있다.

부끄러운 게 없어지는 모든 순간이 되길

예쁜 말 그거 듣고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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