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에서 내리면 완만한 경사의 슬로프 길이 있는데
옆에 계단도 있지만 이 슬로프도 통로로 쓰이고 있다.
내 앞에 수동 휠체어를 타신 여성분이
슬로프 중간 정도에서 바퀴를 굴리는데
손 힘이 부족한지
완만한 경사지만 오르막이라
아무래도 움직이기가 어려운듯 하다.
내 발걸음이 살 짝 느려졌지만
바로 내 앞에 가는 그 뒤통수에다 물어본다.
밀어드릴게요. 押しましょうか
아. 스 미마셍
바퀴달린 의자라고 해도
완만한 경사라고 해도
성인 여성의 손 힘만으로
바퀴를 굴리기는 어려워보였다.
휠체어는 전동이 짱이구나 싶은 마음
하지만 그 분은 수동이었고
완만한 경사지만
딱.. 중간에서. 힘이 딸려
바퀴를 한번 더 굴리는 데 팔에 힘을 꽉 주고
부들부들 하는 중이었다.
자전거라도 전동 어시스트 없이
무근육 내 다리로 오르막길을 발 떼지 않고
저어야 하는 상황과 비슷하려나?
근육 힘의 한계가 오고
더이상 바퀴를 굴릴 수 없는 오르막의 한 가운데
거기서 오도가도 못하고 내 근육힘 만으로 올라가야 할 때
누가 밀어주길 기다릴 수는 없는 법
단지 경사가 완만한 슬로프라 휠체어도 통행이 편하겠지 생각했는데
단순한 생각이었다.
딱 저 한 가운데.. 저 포인트를 넘어야 하는데
힘이 몇배는 들어가는 듯.
완만한 경사니까 걸어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고.
자전거라도 한바퀴면 쓕 올라가는 거리지만
휠체어. 그것도 바퀴를 내가 굴려야 한다면
그 경사를 일반적인 근육 힘으로 오를 수 있느냐도 생각해봐야 할 듯
저 중간에서 힘이 풀리면 뒤로 굴러버릴게 뻔함.
평지조차 한 바퀴 한 바퀴 내 손으로 굴려야 하는 상황일 텐데.
보조자 없이 혼자서는 나는 못하겠다.. 싶었다.
바퀴 달렸는데..
굴리면 앞으로 가는거 아닌가?? 싶겠지만
..
뒤에서 밀어보니.. 그렇지도 않은 듯..
자신의 무게가 바퀴를 누르고 있으니.
발로 밟고 오르는 자전거보다
팔 힘으로 돌리는 휠체어는..
한바퀴 굴리기가 수월해 보이지 않았다.
수동 휠체어라면 보조자가 반드시 필요해 보이고
그렇지 않다면 전동바퀴여야 하겠다.. 싶다.
또 완만한 경사니까 괜찮겠지..는
바퀴가 굴러 올라갈 수 있는 길일 뿐
그 길을 내 손으로 바퀴를 굴려 오를 수 있는 경사인가?도 생각해 봐야 할 듯 하다.
뒤에서 밀어 올릴 때는
처음만 힘을 주면 바퀴가 저절로 굴렀지만
성인 여성을 밀어 올리는 무게만큼의 힘은 주어야 올릴 수 있었고
그 걸 보면서 그냥 경사면 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싹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하나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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