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무이에게서 택배가 왔습니다.
우체국 제일 큰 박스에 꽉꽉 채워..
반찬 해 먹으라고 담아둔 구호품.
예전엔 김치도 넣고 했지만 무거운 거 다 빼고
마른 것만 넣는다 해서 넣어 보내주셨다.
우체국 국제특송이 반가운 건
딱 요 상자가 내 집에 뚜둥 들어오실 때
해외 살면서 제일 반가운 박스..
산타의 선물보다 더 좋은
나를 살리는 음식들이 가득하니까.
신라면 짜파게티 외에 꽉 찬 녀석들 구경해보자면
참깨와 볶은 깨.
북어채, 진미채, 모둠 견과류
즉석 돌김
고춧가루
국물용 멸치
대용량 미역
엄청 뚱땡이 멸치가 눈을 또랑또랑 뜨고 나를 쳐다본다.
한 마리만 들어가도 국물이 살아날 듯..
..
미역이나 김은 한국 거 먹으라는 엄마의 바램.
고등어도 노르웨이산 고등어야..라고.. 안심을 시킨다.
혼자 살아도 한국에서 택배 보낼 때
가득 보내야 가성비 좋다고 생각해서
예전처럼 당면 90인분
고추장 10킬로.. 이렇게 보내셨는데
그때마다 나는 어무이에게 짜증을 냈다.
보내준 사람 마음도 모르고 짜증 내는 모땐 딸내미..
그것은.. 이 많은 거 고마운데 내가 다 못 먹으면 어째 ㅠ하는 마음이었고
꾸역꾸역 다 먹고살면서 왜 그때 화를 냈을까..
반성하게 된다.
그리하여 지금.
이제야 보낸 사람의 기분을 알 듯
오우~~ 너무 고마워 고마워
집안에 미역이 넘쳐흘러도 그 고마운 마음을 받은 거기에
짜증 내지 않고
다 먹겠노라 하게 된다.
해외 사는 딸램들 잘 들어!!
엄마가 왕창 보내면..
이거 왜 이렇게 많이 보냈어. 짜증.. 그러지 말고
고마워 잘 먹을께 라고 꼭.. 말해야 해!
못 먹을 만큼 많은 거 알아.. 그래서 곤란한 건 아는데
. 먹게 될 거고.
짜증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매우 기쁜 표정으로 고맙다고 해야
또.. 택배 온다@
↓ ↓모두가 빵터진 ... 엄마의 택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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