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겨우...
체력과 시간 핑계를 대다가..
드디어 빤다.
세탁기에 넣어버리면 알아서 빨아주겠지만.
용량 작은 세탁기라...
이불이 들어갈 공간이 작아서
깨끗하게 잘 빨아지지 않는 걸 안다.
- 좁은 세탁조안에 접어접어 넣어야 하기에
세탁기에 넣어 빨면
접힌 부분에 먼지가 끼이거나 잘 빨리지 않아서
넓은 욕조에 넣어 밟아 빠는 게 더 잘 빨리는 편이다.
혼자 사는 살림이기에
커다란 이불빨래 가능한 세탁기는 필요 없다 생각했고
이불을 얼마나 빨겠어.. 생각했고..
그리고 지금까지 이불을 빨게 될 때는 코인세탁방을 이용했었다.
그런데 이사오고나서는 가까운데 세탁방이 없고
이걸 이고지고 가서 큰돈 넣어야..
적어도 만원 ~ 만오천원 들여야 건조까지. 되니....ㅜ
내가 밟아 빨아야지.. .
엄마가 보내준 이불인데,
누가 나에게 준거는 소중하게 관리하는 습관 때문에
오염이 보이기 시작하면 빨래 일정을 잡아본다.
이불조차 실내 건조를 선호한다
실내에서도 잘 마르는 도쿄의 건조한 날씨
... 겨울이라 히터를 켜고 사는 생활이기도 하고..
초벌은 이렇게 빨고.. 탈수는 세탁기에게 맡긴다.
이렇게 발로 밟아 빨아야
때가 빠지는 것도 눈에 보이고
한 발 한 발에
내 지금의 후회와 반성을 하며 한 발 한 발 밟는다.
안 그래도 엄마랑 전화하다 한소리 한 게 맘에 걸려서
한 발 한 발
맘이 무겁다.
초등교육에서 제발..
삐지고 자연스럽게 화해하는 방법 좀 가르쳐주라..
의무교육 좀..해줘!!
삐지고서 이걸 어찌 풀지?? 하는 고민과
얼렁뚱땅.. 서로 미안하게 해서 죄짓는 듯한 마음에
매일 셀프 사리적립..
엄마 맴에는 못을 적립 하는 중//.--
물먹은 이불을 세탁기까지 옮기는 데는 힘 좀 썼지만
헹굼은 세탁기에 맡기고
깨끗이 탈수된 가벼운 이불을 널고
다 말라서 뽀송한 이불을 깔아본다.
내가 밟아 빠니 제대로 뭔가 한 듯한 마음
고민 있을 때마다 청소 본능 빨래 본능에
힘을 쓰면서 기분을 푸는 나이기에
깨끗해진 이불과 함께 깨끗해진 마음을 다시 잡는다.
정작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아서 그냥 마음이 풀렸지만..
그 덕에 집이 반짝반짝.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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