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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디즈니랜드 후유증 - 신데렐라 마법 깨지는 소리.

by 후까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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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느껴봤을지 모르지만,

들어가면서부터 내 몸을 적시는 음악..

천천히 그 리듬에 절여져 바깥세상과는 다른 분위기에

저절로 동화되어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다 놀고 나올 때.

퇴장을 하면.......

허전함과 피곤함 그리고 먹먹함을 느끼는지??

 

혈관까지 흐르던 테마파크의 음악이
귓가를 간지럽히던 리듬이 딱 끊어지고

물 속에 들어간 듯.. 귓구멍 부터 먹먹..하며

음표들을 털어내듯이 터덜터덜 역 쪽으로 걸어가

 

다시 마법 풀린 신데렐라마냥.. 

누더기 현생으로 돌아온다.

 

 

 

일본이라 디즈니랜드.. 몇 번 가봤다.

 
 뭐 딱히 테마 파크... 기빨린다.
근데 가면 또 재미있다.

 

 
캐릭터 세상..
내가 디즈니 막 좋아하는것도 아닌데..
그 테마 파크에 입장권을 들이밀고

 

딱 들어가면
 

 

기적처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
 
 

 

귀로 들리는 즐거운 테마파크의 음악..

 

그냥 배경 음악인데 그 리듬이 몸안의 근육으로 스며든다.

<이마트 랄라 랄랄랄랄라 라라랄!~ 여런거>
알록달록한 건물들의 화려한 색채도 안구속 깊이 박힌다.

 

 
천천히 신데렐라 성이 보이는 디즈니 랜드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속세와 다른 동화속 풍경. 건물, 캐릭터 인형들
드레스나 동물 복장을 한 공주님, 왕자님, 미키 마우스, 스티치, 구피, 피노키오...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속세를 떠나 다른 세상으로 들어온 이방인처럼 되었다가
캐릭터 샾에서 구매한 미키 귀모양의 머리띠를 하면

 

나도 마법에 걸린다.

 
이때부터 진짜 이 동화속 세상의 사람이 된다.
 
 

 

 
그렇게 다 큰 어른이지만..
하루종일 동화같은 사람들과 건물들과 먹을거리
그리고 근육속에 파고든 배경음악의 리듬
 
 
화려한 불꽃 놀이가 끝나고 슬슬 집에 가야지.. 하는 어둑어둑한 시간이 될 때 까지

 

오래 걸었다는 것도 모르고 숍에서 산 여러가지 굿즈를 양손에 들고

 

퇴장을 한다.
 
 
 
디즈니 랜드에서 어둑한 시간이 되어 나와 테마파크와 가장 가까운 역 까지
모든 사람들은 아직 동화속 나라 사람들이다.

 

 
대부분, 디즈니 랜드에서 사온 귀모양 머리띠, 팝콘 목걸이, 쿠션이나 인형같은것도 안고 있다.
 
 
테마파크 역 앞..
그 열차 안에는 테마파크 텐션으로 행복한 사람들의 기분좋은 목소리가 들리는데
그 열차를 갈아타는 역에서 나눠지는 사람들의 무리..

-- 여기서 슬금슬금.. 머리띠를 풀어버리는 사람들..
마법세계가 아니라 현생임을 실감하는 순간..

팝콘 통도 가방에 담아버리고....
 

 

아직도 테마파크에서 스며든 음악에 근육에 들썩이는듯..하는데
또 한번 열차를 갈아타면서

 

 

현생으로 돌아왔구나..를 느낀다.

 
 
그리고,,

 

어둑하고 조용한 우리동네 역에서 내리면..
조요옹.!~
 
다른 사람들은 다들 서류 가방에 바쁘게 집으로 향하는 반면
 
 
나 혼자 양손에 디즈니 비닐봉투를 들고
미적미적하며 집으로 향한다.

 

다른사람들과의 속도감과 현실감에 괴리를 느끼는 시간.
 
더이상 귓속에 웅웅되던 음악소리도 안들리고 뇌가 멍.~해진다.
현생의 무채색 건물들이 안구에 박힌 화려한 색상을 싹 지운다.

 

 
딱. 신데렐라가 12시 땡 하고 집에 돌아와 현실을 느끼는 딱 그 우울감.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직원들과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그런 후유증, 우울증 걸린 사람이 꽤 많다는걸 알게 된다.
 
 
남자든 여자든
꿈의 동산 꿈의 마을에서 현실과 떨어져 놀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의 괴리감..

 

 

 

 
그래서 매일 매일 랜드에 간다는 덕후도 있다고 들었지만..
 
 
가끔 테마파크에 다녀오면
마법 풀린 신데렐라가 어떤 마음일지..
마음이 굳..어진다.
 
화려한 드레스는 잠시뿐

 

 
현실은
왕자 따윈 없고 ........ 다음날 출근 준비하는
현생사는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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