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들2019.01.12 15:00


일본에 있다 보면 제일교포, 국적이 북한인 사람들을 더러 만난다.

처음 입사했을 때, 거래처 사장님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말투가 이북이었다.

그때는 입사해서 일주일도 안돼었는데, 이 회사 이상한 회사인가? 싶었다.




윤 사장님은 제일교포. 국적은 북조선.

내가 다니는 회사의 거래처의 사장님이시다.


내가 처음 뵌 인상은 덩치가 크고, 머리가 희고, 목소리가 크고 굵은

음.. 대기업 회장님 포스? 혹은 조직의 보스..? 같은 이미지.


그런데 이분이 회사에 와서 회의 중에 그 큰 목소리로

[그건 우리 동지들한테도 많이 들었어]

[동무들이 그건 알아서 할테지]

[려사님이 많아서 ..]

퍼펙트한 이북 말투

이건.. 영화를 보는 수준이었다.

어릴 적에 반공교육을 받은 나로서는

가까이하면 안 되는 사람처럼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오랜 거래처이지만 좀처럼 거래는 없었고, 그렇게 수년 인사만 나누다가

중국 업체를 소개받아 거래하는 건이 있어서

내가 윤 사장님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여러 번 연락을 하다 보니 정말 정중하시고, 배려가 깊으신 분이었다.

회의를 해야 하는 상황에는 반드시 우리 회사 쪽으로 와주셨고, 회의실에 차를 내드리면서

한국어로 간단히 나누는 대화로 이북 사투리에 대한 위화감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하루는 같이 회식을 하게 되었는데 이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놀라웠다.



윤 사장님 부모님의 고향은 부산 근처 어느 곳이고

전쟁통에 일본으로 와서 이념갈등이 심할 때

강제로 국적을 결정해야 했는데

남쪽이요? 북쪽이요? 라는 질문에

북이오 라고 해서 국적이 북한이 된 것이라 하더라


때문에 부모님은 북한에 가보지도 못한 채 국적이 결정이 되었고

자신은 태어난곳이 일본인데 국적이 북한.

조선학교를 다니다 보니 말투가 요래.. 하신다.

 40살이 넘어서야 북한에 가봤단다.



나도 이런 자리가 되어 실례지만

어릴 적에 북한 사람 무섭다고 들어서.. 라고 했더니


이승복 이야기도 알고, 빨간 도깨비도 안다

내가 입을 막고 웃자


머리를 숙이고서

봐봐,, 여기 뿔 있어.. 보여요??

그리고 얼굴이 빨간 건.. 술 때문이에요. 라며

빨간 도깨비설을 확인해주셨다.



이자카야에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게 점장님이 한국분이시냐며 관심을 보이기에

윤 사장님은

이분들은 한국 사람

나는 북한 사람

테이블도 이렇게 나눠 앉지 하하하하


윤 사장님은 손님이라 테이블 안쪽에 혼자 앉으시고

사장님과 나는 바깥쪽에 앉았었다.


점장님이 추천한 니혼슈 3종 비교 세트를 주문했더니

1잔 무료 시음을 서비스해주셨다.

<내가 소주는 잘 못마신다고 손을 저었더니 못 먹는 사람도 마시게 된다며 공짜를 제안!!>

점장의 상술인지 매직인지.. 공짜는 양잿물도 드링킹!



점장님도 북한 사람은 처음 뵙는다면서

이 가게가 북한에서 유명한 냉면을 잘한다면서

냉면을 권한다.


윤 사장님은

랭면은 우리 사람들 입맛 까다로운데 자신 있어요?

했더니

점장님이 우리 가게 냉면 잘 만든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그래서 1인 1냉면 주문.


음.

내가 만들어도, 요정도는 할거 같은 맛이다.

면은 쫄면이고, 국물은 둥ㅈㅣ 냉면 맛?


윤 사장님의 마지막 멘트에 또 한 번 얼어붙었다.

다음엔 진짜 맛있는 랭면 먹으러 풩양에 갑시다.

내래 초대하갓쏘.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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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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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기 갈때는 뿔달고 가야겠네요..ㅎ
    은근히 호기심이 드는 음식점입니다...

    2019.01.12 2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뿔달고 가는건 축구장!!ㅋ 여기 이자카야 요리는 정갈하고 맛있었어요. 야채도 그냥 썰어낸게 아니라 소금맛사지를 하고 씻어서 내오니까 그냥먹어도 맛있었어요

      2019.01.12 21:07 신고 [ ADDR : EDIT/ DEL ]
  2. 생각하면 할수록 한번씩 신기해할 때가 있어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외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일본정착할 때 데리고 가셨다가 해방하고 한국으로 돌아오실 때 배삯을 마련하지 못 해 남겨두고 오신 이모 할머니께서 일본에 사시면서 북쪽과 연관된 조선학교, 조총련도 있고 어찌되었던 남쪽과 연관된 사람도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북한에 연관된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거기에 연류(?)되지 않고 잘 사실 수 있지?했거든요...^^
    그럴 때마다 어머니께서 "야! 우리 이모는 그런거엔 얼마나 철두철미하셨는데 뭘~! 반공에 대해서는 칼같았다."하시는데 저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되기도 하는데 저는 숙부? 아저씨 뻘 되는 엄마의 이종사촌분을 아주 어릴 때 뵙고 따로 만나뵌 적이 없으니까 이야기 들은 것이 없어서 후미카와님과 같은 반응이었을 거에요.^^

    2019.01.12 2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공에 너무 철저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북쪽사람 만나면 마음이 불편했고요.
      일본 사람들도 납치사건이나 공작활동 때문에 인식이 별로 안좋은데
      윤사장님 자주 오셔서 평양가자고 하면 모두 얼어요.

      2019.01.13 00:42 신고 [ ADDR : EDIT/ DEL ]
    • ㅎㅎㅎ 그럴 것 같아요^^

      2019.01.13 00:44 신고 [ ADDR : EDIT/ DEL ]
  3. 후미카와님재일한국인과 재일조선인의 차이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조총련 간부인데 국적은 한국인 분들도 있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후미카와님언제나 파이팅!!

    2019.01.13 0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부모님이 부산이시고 일본에 오래 살았다면서
    북한을 선택했다는게 의아하지만.
    후미카와님 덕분에 새로운면을 알게 되었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여~^^

    2019.01.13 0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쟁 직후는 북한이 잘살았대요. 윤사장님은 지금 환갑이 넘으셨고 일본에서 태어나셨데요. 태어나보니 일본에사는 북한 사람. 뭐 당시 이념같은건 전혀 몰랐던 부모님 시대의 사정이 있겠죠.^^

      2019.01.13 00:36 신고 [ ADDR : EDIT/ DEL ]
    • 아~전쟁 직후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40이 넘어 북한을 방문했다고 해서
      어느정도 세월이 흘러서 선택하신줄 알았거든여~^^

      2019.01.13 00:51 신고 [ ADDR : EDIT/ DEL ]
  5. 재밌는 이야기 들으며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곳 같습니다.ㅎㅎ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휴일 되세요^^

    2019.01.13 06: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는 50 넘어도 불편. 이산가족 집안에 장가가서 ... 아무리 세상 좋아져도 아닌건 아니더라구요.

    2019.01.13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불편. 그리고 이런 글 쓰면 잡혀가는거 아닌가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국적만 그렇고 완젼 일본 사람이고 국적떠나 보면 그냥 거래처 사장님일뿐.

      2019.01.13 22:10 신고 [ ADDR : EDIT/ DEL ]
  7. 후미카와님이 그새 국적을 일본으로 바꾸신다면 북한에 가실수 있을거 같은데요. 한국 국적은 특정한 단체여행만 된다고 알고 있거든요.^^

    2019.01.14 0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권력층이 문제이지 일반 국민들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북이라면 무조건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잘못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9.01.14 0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중국 출장 갔을때, 옥류관?? 거기서 공연 하는 언니들이랑 얘기 나눴을 때의 신기한 기분과, 윤사장님 얘기를 들었을 때 그냥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걸 느껴요. 괜히 겁먹은건 나의 의식이구나 하는거죠

      2019.01.14 14:17 신고 [ ADDR : EDIT/ DEL ]
  9. ㅋㅋㅋㅋㅋㅋㅋ 땡~ 일본에서 냉면 먹어서 성공한적이 없어서 ㅋㅋㅋㅋㅋ 역시네용.ㅋ

    2019.01.17 2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하란

    이승복 되게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어릴적에 나는 콩사탕이 싫다고 부르짖는 개구쟁이 꼬맹이들때메 웃었는데ㅋㅋ
    저는 탈북자 직원이랑 같이 일한 적이 있었는데
    컴플렉스가 너무 심해서 좀 피곤했었어요.
    엄청 피해의식도 있고, 나라(남한정부)에서 탈북자 지원 빵빵하게 해준다고 우리한테 틈만 나면 자랑해서 짜증나 허파통 희뜩희뜩 디껴지고(뒤집어지고) 난리..
    저분은 일본에서 자수성가 하신 분이라 배울점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북한 가서 피양랭면 먹기는 좀 무섭..

    2019.01.30 19:29 [ ADDR : EDIT/ DEL : REPLY ]
    • 콩사탕은 반공 때문에 만들어낸 얘기라고도 하는데 잘 모르지만 가짜뉴스로 애들도 어른도 쇠뇌시켜놔서 피양 가자 그럼 싫죠.
      일본인 직원들도 가뜩이나 납치 일본인 평생 못 돌아오는데 제발로 가겠냐며 도리도리

      2019.01.30 20:2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