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자주 전화 주문을 해주시는 83세 할머니 고객이 계시다.
백내장 수술 부작용으로 고른 카레라고 한다.
?? 백내장 수술 부작용으로 카레를??
***
이타바시상. 83세 센다이 거주.
몇 년 전 방송으로 구매한 가전제품의 반품을 도와드리면서 인연이 되었다.
요사이 근황은 무서워서 피하던 백내장 수술을 드라마를 보기위해 강행하셨고
수술 후 결과가 너무 좋아서 맑고 밝고 깨끗한 세상을 보고 계시다고 한다.
***
오늘도 전화가 왔다.
◇ 이따바시상 : TV도 잘 보이고 눈이 밝아지니까 귀도 잘 들리는 것 같고
밖에 나가는 것도 즐거워졌는데, 지갑 사정이 안 좋아졌네요.
나 : 눈 수술에 큰돈이 들었던 건가요?
◇ 이따바시상 : 깔깔깔.. 그건 별로 안 들었는데,
내가 눈이 좋아지니까, 아우~~ 우리 집 벽지 누런 건 몰랐네.
이불 바꾸고, 벽지 바꾸고 그래서 연말 대청소보다 더 힘드네.
나: 신년 대 청소네요.
◇ 이따바시상 :맞아요..
그때 너무 잘보여서 부작용이라고 한말이 너무 웃겨서..ㅋㅋ
친구들 주름만 지적했는데, 내 사정이 더 심한 거여.
80 넘어서 주름 있는 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주름이 안보였거든.ㅋㅋㅋ
나: 아.. 수술 부작용이 ..
◇ 이따바시상 :그러니까.. 구석에 먼지도 보이고. 개미도 보여요.
나 : 이제 벽지 바꾸시면 집이 새집이 될 거에요..
◇ 이따바시상 : 그러니까 이제 얼굴만 새 얼굴로 바꾸면 돼요 깔깔깔..
나 : 하.?... (ㅋㅋㅋㅋ)
주름이 걱정되신다기에 마유 크림을 추천해 드리고, 발송 안내를 해드리고 나서
다시 대화가 계속되었다.
◇ 이따바시상 : 며느리하고 테이블보 보러 백화점에 갔다가, 카레집에 갔는데
규탄 카레가 있더라고요. 그걸 이번에 보내줄 테니 후미상 혼자 먹어요~
나 : 아유, 괜찮은데.
◇ 이따바시상 : 카레는 다 좋아할 거라 생각하는데 괜찮죠? 먹어봐요. 나도 정말 좋더라고.
나 :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 이따바시상 : 받아줘서 고마워요.. 요새 남편하고 싸워서 백화점에 화풀이하느라 지갑 사정이 안 좋은데, 카레는 꼭 보내주고 싶었어요.
나: 남편분과는 왜 싸우셔 가지고.. ㅋ
◇ 이따바시상 : 아노네 ~
좀 젊을 때는 다음에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래? 이런 거 물었는데
이 나이 되니 남편이 죽으면 나랑 같은 묘에 들어갈 거야? 싫은 거야? 그걸 물어보더라고...
나: 남편분은 어떠시데요? 다음에도 다시 결혼하고 싶으시데요?
◇ 이따바시상 : 아니래던데. 그래서 나도 같은 묘지는 글쎄라고 했더니. 삐져가지고..
영원히 함께 하자는 건 현실에서 노코멘트라고 하신다.
그래도 오지이짱 (할아버지)은 내 손 잡고 가야 한다면서
다음번 생에는 미인으로 태어나서 만나겠다 하셨다.
이런 로맨틱한 할머니에게 감동받아서, 미백 비누 5개 서비스 해드렸다.
부럽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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