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친구들

백내장 수술의 부작용이 불러온 지갑사정

by 후까 2019. 1. 23.
반응형

회사에 자주 전화 주문을 해주시는 83세 할머니 고객이 계시다.


이번엔 백화점에서 고른 카레를 보내주시겠다고 해서 어떤 카레냐고 물었더니

백내장 수술 부작용으로 고른 카레라고 한다.

?? 백내장 수술 부작용으로 카레를??


***
이타바시상. 83세 센다이 거주.

몇 년 전 방송으로 구매한 가전제품의 반품을 도와드리면서 인연이 되었다.

요사이 근황은 무서워서 피하던 백내장 수술을 드라마를 보기위해 강행하셨고

수술 후 결과가 너무 좋아서 맑고 밝고 깨끗한 세상을 보고 계시다고 한다.
***


오늘도 전화가 왔다.

◇ 이따바시상 : TV도 잘 보이고 눈이 밝아지니까 귀도 잘 들리는 것 같고
밖에 나가는 것도 즐거워졌는데, 지갑 사정이 안 좋아졌네요.

나 : 눈 수술에 큰돈이 들었던 건가요?

이따바시상 : 깔깔깔.. 그건 별로 안 들었는데,
내가 눈이 좋아지니까, 아우~~ 우리 집 벽지 누런 건 몰랐네.
이불 바꾸고, 벽지 바꾸고 그래서 연말 대청소보다 더 힘드네.

나: 신년 대 청소네요.

이따바시상 :맞아요..
그때 너무 잘보여서 부작용이라고 한말이 너무 웃겨서..ㅋㅋ
친구들 주름만 지적했는데
, 내 사정이 더 심한 거여.
80 넘어서 주름 있는 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주름이 안보였거든.ㅋㅋㅋ

나: 아.. 수술 부작용이 ..

이따바시상 :그러니까.. 구석에 먼지도 보이고. 개미도 보여요.

나 : 이제 벽지 바꾸시면 집이 새집이 될 거에요..

이따바시상 : 그러니까 이제 얼굴만 새 얼굴로 바꾸면 돼요  깔깔깔..

나 :  하.?... (ㅋㅋㅋㅋ)


주름이 걱정되신다기에 마유 크림을 추천해 드리고, 발송 안내를 해드리고 나서

다시 대화가 계속되었다.


이따바시상 : 며느리하고 테이블보 보러 백화점에 갔다가, 카레집에 갔는데
규탄 카레가 있더라고요. 그걸 이번에 보내줄 테니 후미상 혼자 먹어요~


나 : 아유, 괜찮은데.

이따바시상 : 카레는 다 좋아할 거라 생각하는데 괜찮죠? 먹어봐요. 나도 정말 좋더라고.

나 :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이따바시상 : 받아줘서 고마워요.. 요새 남편하고 싸워서 백화점에 화풀이하느라 지갑 사정이 안 좋은데, 카레는 꼭 보내주고 싶었어요.

나: 남편분과는 왜 싸우셔 가지고.. ㅋ

이따바시상 : 아노네 ~
좀 젊을 때는 다음에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래? 이런 거 물었는데

이 나이 되니 남편이 죽으면 나랑 같은 묘에 들어갈 거야? 싫은 거야? 그걸 물어보더라고...

나: 남편분은 어떠시데요? 다음에도 다시 결혼하고 싶으시데요?

이따바시상 : 아니래던데. 그래서 나도 같은 묘지는 글쎄라고 했더니. 삐져가지고..


영원히 함께 하자는 건 현실에서 노코멘트라고 하신다.
그래도 오지이짱 (할아버지)은 내 손 잡고 가야 한다면서
다음번 생에는 미인으로 태어나서 만나겠다
하셨다.


이런 로맨틱한 할머니에게 감동받아서, 미백 비누 5개 서비스 해드렸다.

부럽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페이지 안의  하트 ❤ 를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특정 국가와 단체, 상품의 왜곡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답글도 매우 환영합니다.  감사한 의견에 제가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