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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욕 안 하고 살기도 힘들지만 욕만 하고 사는 건 더 힘들다.

by 후까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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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보고 공감이 많이 되었다.

오래 일본에 있다가 한국에 가니.. 이런 말투가 들리고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나리타에서 고속 열차를 탔는데.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에 나리타에서 내린 사람들이 열차를 탄다.

일본 열차는 기본 고요~~~하다.

 

누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 일제히 눈빛 레이저를 쏘기도 해서

침묵의 열차로 유명하다.

 

하지만 공항의 고속 열차는 좀 다를 수 있다.

여행에 들뜬 사람들이
일본에 여행 와서 흥분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그건 인정.
여행에 대한 기대에 찬 목소리라는 걸 안다.

.

 

출발 10분 전..
일찍 탄 열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입구에서 왁자지껄.. 시끌한 소리가
바로 귀를 통해 뇌로 박힌다.

 

와~ 개좋은데~
생각외로 넒다야!~
와씨 가방 졸라 무거워
이거 여기다 둬도 되는 거야?
몰라 씨발.
번호 적혀있는데.. 여기 앉아도 되는 거지
몰라 짜증나. 나가라고 하면 치우지머

 

4명 정도의 여자아이들이 여행을 온 듯한데

크고 흥분된 목소리에..

개. 씨 졸 ....... 이 난무하다.

 

. 뭐지....... 이 고향의 소리는.. ~~ 하며 눈을 뜨는데

 

아이들은 열차 가운데 통로를 막고. 사진 찍고 난리다.

때문에 입구에서 타는 손님들이 진입을 못하는 상황.

 

 

뭐 한마디 해줘야 하나?? 싶을 때.


그 좌석 주인이 등장했고..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아이들..

 

 

와 씨바. 내가 아니라고 햿잖아.~
시바. 이거 지정석이었어? 씨바 니가 말을 해줘야 될 거 아니야.
아 개 짜증나 어디로 가야 되는데..
아 몰라. ~ 짜증나. 너 가방이나 챙겨
어. 그거 나줘
와 씨 졸라 무거워~꺄~~~~~~악..
이 미친년이 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니가 들어 썀년아..........
지랄하네 미친녕이...라며

 

그렇게 그 열차 차량을 그녀들은 빠져나갔다.

.........

c-VA에 절여진 뇌미소가 흔들거린다.

 

졸 개 미틴썀년지라루...

 

찐 친구가 맞긴 한듯한데.

-- 친구면 저런 단어로 대화해도 되는 건가?-

하긴 어르신들도 대화 들어보면 대부분이 욕..

심한 욕에. 구체적인 처벌 방법까지 말하시는 욕.
애나 어른이나 욕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구나..

그렇게 욕이 입에 붙은 사람들
때려서라도 교정해주고 싶어. ㅠ

거꾸로.. 내가 그 애들에게.

야 이 지ZIP년 들아.. 닭(꼬꼬댁)쵸,, 아가(BABY)Ri 닥쵸..

라고 한다면.. 이건 혐오고 욕이고 인신공격이고 난리난리 나겠지...

 

 


속에.. 분노가 너무나 많을 때. 욕이 나오긴 하지만
요즘은 특정인, 분노의 표출 상대만이 아닌. 모든 사람을
욕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그런 울분을 욕으로 표현해야 조금의 분풀이가 되는 것인지.
분노와 멸시와 조롱과 분풀이
잠시 후련할지라도 혐오스러운 눈으로 보게 되는 건 쩔수 없나 보다.

 

건강한 한국의 아이들이라는건 알겠지만

저 단어 없이는 대화가 안되는거고.
저 단어 없이는 멋이 없는거고,
저 단어를 안 쓰면 하이틴이 아니라는 건지..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될 아이들인데 저런 단어가 굳어지면

생각 자체가 부정적이 될까 걱정이다.

 

앞으로 직장 들어가서..
.. 와 씨바 사장 졸라 짜증나. 일을 나한테 시켜. 미튼롬이..

이리되려나??

 

다들 성장 과정에서 어른들이 못 알아듣는 자신들의 언어를 가지는건 인정하지만

예쁜 말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험한 말을 쓰지 않으면 힙하지 않게 되는건지
영혼이 빠지는건지.
가오가 빠지는 건지

서로를 비하하는 말에 익숙해지면 사고방식도 예쁘게 될 리 없어서

걱정이 되긴 한다.

 

 

물론 아이들을 보는 늙은이의 하소연이고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도 물론 있지만

단순히 조용히 옆에서 듣기만 했는데
듣기만 해도 언어폭력을 당한 나도 피해자거등.....

 

하긴, 요즘같이 사건 사고 많고
황당한 뉴스에

욕 안 하고 살기도 힘들지만 

욕만 하고 사는 건 더 힘들다.

 

 

한국에 다녀온 지 한 달이 넘어가는데

그 단어가 머릿속에서 안 떠나

휘바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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