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날. 그러니까.. 한국의 휴일인 투표 하는 날.
내가 하는 일이 대부분 한국에서 오는 연락으로 하는 일이 많아서..
한국이 휴일이면 내 일도 한가하니 하루 쉰다고 했고
그래서 남들 일 하는 날 휴일을 맞은 회사원은 외출을 계획했다.
았싸.. 하며 받은 기분 좋은 휴일인데
단. 타이밍이 오지게 안 맞아서 아침부터 매우 삐걱거리는 일정으로 시작되었다.
분명 평일 영업 한다는 카페라고 멀어도 찾아가 봤는데
오래 걸어서 찾아가 보니 오늘은 임시 휴업 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두었고..
여그까지 길 헤매며 걸어온 게 아깝기도 하고..
돌아가는 시간까지 다 해서 점심시간을 넘겨버렸다.
.. 힝.. 힘 빼고 시간 빼고. ㅠ
점심 먹으러 멀리 또 돌아 돌아 킹버거 들어갔는데..
키오스크 주문도 말썽이라..
커피와 버거를 따로따로 주문하게 해서
음식 나올 때 봤더니.. 커피만 나오길래..?? 봤더니.. 버거는 취소되고 커피만 주문되었단다.
얼래리?
다시 햄버거 주문 하고 음식 받는 시간만 또 20분을 허비하게 했다.
이상하네..
.. 사람 참 지치네.
결국 오후에 찾아간 메구로 강.
메구로 강 벚꽃길이 그렇게 장관이라며 소문이 자자한데..
전날 비바람에 홀라당 다 떨어졌을 걸 알면서도 찾아간다.
근데..
평일 오후인데.. 나처럼 회사 안 가는 사람들.. 왜 이리 많은 건지..
나만 노는가 싶었는데 나만 노는 건 아니었네...
다들 여길 왜 나와... 일 해야지..
전날 태풍급의 비바람에도 나무에 딱 달라붙은 꽃잎들..
벚꽃 엔딩 전에 이거라도 보고 가라는 듯.. 뽕뽕한 벚꽃은 아니지만 실루엣이라도 남아줘서 고맙다.
메구로가와는 일단 스타벅스를 가야 한다기에
꽃구경은 이따 하고 스타벅스부터 찾아간다.
원체 스타벅스를 안 가니.. 일부러 찾아가는.. 나는 벌써 뻘쭘이다.
뭘 알아야 먹고 놀지.. 스벅 모르는 사람이라..
그저 유명 관광지니까 찾아가유.. 싶은 그런..
멀리 스벅 건물이 보이고
나 같이.. 외출한 사람들이 스벅 건물 밖에서 서성거린다.
다.. 예약 대기로 입장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저짝에 붙은 큐알로 접속해서 예약하라는 데.
내가 접속했을 때 262번 나왔다.
내 앞에 적어도 260팀이 있다는 것이고........
적어도 30분에서 한 시간은 기다리라는...
기다리지 뭐 하며 벚꽃 길을 돌고 돌아도
아직도 100 팀이 남았네..
뭔. 사람이 이리 많은겨~~~~
결국 옆에 있는 돈키호테에 들어가본다.
살 것도 없는데.. 동키호테 돌아보며.. 조카가 알려준 섬유 탈취제를 본다.
이게 그..BTS 정국이가 좋다해서 조카가 사왔다는 그거네..
테스터는 다들 열심히 뿌려댔는지 한 방울도 안 남아서 향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럼 그 옆에 핑크 핑크한 색상은 여성용인가 봐...
이거 한번 뿌려봐??
테스터를 내 점퍼 안쪽에 칙.. 뿌려봤는데.
..
아..
나.. 정말
고급진 향 .. 나랑 안 맞아 ㅠ
알콜의 코를 찌르는 향부터 합성 꽃 향기가.. 강하게 올라오는데..
아직 나는 향기랑은 안 친한가 보다.
498엔의 정국이 방향제와 398엔의 페브리즈..
난 그냥 페브리즈 쪽인.. 듯.ㅜㅜ
예전에 아는 언니가 좀 여유로워지니까 갑자기 향수를 막 뿌리고 다니던데..
여유로움은 향기도 사게 되나 보다.
나는 아직. ^^ 여유롭긴 멀었나 보다. ㅎ
돈키호테에서 때우던 시간이.. 드디어 13팀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드디어.. 입장 안내가 뜬다.
허억허헉..
뭔 디즈니랜드 인기 어트랙션에 들어가듯.. 황송하기만 하네
그리곤 뭐가 뭔지 모르겟지만.. 2층. 3층 테라스 석 부터 가본다.
.
없지. 자리가 없지..
뭔 다들. 이 시간에 일 안 가고 벚꽃 보러 왔다니..
시상에..
이 평일 오후, 약 300팀이 대기까지 해가며 들어오고 싶어 하는 스타벅스라니..
..
스벅 잘 안 가는 나는.. 모르겠숩니다. 멀뚱멀뚱 이었고
더더욱 환장하는 건.
자리 없어.. ㅠ
한 사람 앉을자리도 없다고오옼...
이게 스트레스였고
또.
뭘 어디 가서 어떻게 시켜 먹으라는 건지..
.
시상 돌아가는 게 보이지 않으니..
물도 한 모금 못 마시고
한 시간 기다려 들어갔다가 바로 퇴장할... 듯하다.
일단 사람들이 줄을 서는 곳
거기서 서면 되지.. 싶어
자리를 하나 잡아 가방과 외투를 벗어 두고
사람들 뒤에 줄을 선다.
직원이 와서 메뉴 다운로드 받으면 미리 볼 수 있다기에 다운 받았고..
사쿠라 소다나 사쿠라 라테 정도면 좋겠구먼 하며
이거 찜.. 하며 20분을 줄을 서서.. 주문을 하려는데
직원에게.. 이거 주세요.. 물어보니......
손님.. 이 메뉴는 2층이예요......................
띠비럴..........
그럼 여기는??
커피만 있어요..
.
아메리카노!!!!!!!!!!!!!!!!!!
결국 또메리카노
KFC에서 커피 마신지.. 한 시간 만..이네
2층 가서 또 20분을 줄 서서 메뉴 고를 체력 없고
이제 여기를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ㅠ
1층에서 줄 선 곳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커피.
그러니까. 먹고 싶은 메뉴를 파는데 가서 줄을 서야 하는데
모르니까 엄한 데 가서 줄을 서가지고
먹고 싶었던 음료는 못 먹고.. 결국.. 아아..가 되어버렸다.
그럼 아까 다운로드한 메뉴에
사쿠라 머시기 2층, 3층 메뉴는 없어야지..
사람을 정신없게 해~~!! 라며
남탓으로 먹고싶은 거 못 먹은 마음을 달랜다.
커피 집 와서 커피 마시면 목적 달성이지 뭐.
내가 갬성이고 휴식이고 힐링이고 그런거 바라고 온 것도 아니고..
체험 스벅현장일 뿐.
관광의 목적이니까..
내가 언제 스벅에서 힐링했냐.. 싶은.. 죄악감을 느끼며
주문하고도 진동벨이 한참을 안 울리다.
20분 후에야 나오는 아아를 들고........
참.. 커피 마시기 복잡하고 힘들구나..
아니.. 처음 와본 시골뜨기는.. 물도 못 얻어 마시고 가네.. 싶은..
아닌 척 티 내려 해도 너 엄청 헤매고 있구려.. 가 티가 나는 나였고...
이 갬성..
이 갬성이 내가 좋구려~~하고 느끼려면.. 아직 멀고도 멀었다.. 싶은 마음이다.
제대로 놀아보지 못한 사람이고
평일 놀자니 황송함에 업무 메일을 열었다 닫았다.
그리고 남들 다 가본다는 그 스벅..에
가긴 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나는. 아침부터.. 꽝이었..
그래도 아아 마셨어.. 됐어.
다음에 가게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가면 잘 찾아 먹겠지..
근데.. 커피 말고는 먹고픈게 별로 읍따.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페이지 안의 하트 ❤ 를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의 온라인 본인인증.. 한국과 다른 인증 시스템 (9) | 2024.04.22 |
---|---|
일본 은행에서 예상외의 글씨 판정을 해보다. (7) | 2024.04.21 |
한국사람에게 인기 없는 신김치 (7) | 2024.04.20 |
일본여행 기름진 라멘은 이 음료랑 드세요 (8) | 2024.04.17 |
누가 일본 사람들은 눈 맞추길 꺼려한다고 했냐! (7) | 2024.04.14 |
욕 안 하고 살기도 힘들지만 욕만 하고 사는 건 더 힘들다. (9) | 2024.04.08 |
도쿄 벚꽃 🌸 현황 240406 (12) | 2024.04.07 |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일본 열도 모양의 동물 (6) | 2024.04.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