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할 때마다 집에 들고 오는 쓸데없는 물건 중 하나.
슬리퍼를 가져온다
나의 최애 슬리퍼인데
물론 한국에도 팔겠지만 엄마는 사지 않는다.
맨발로 발바닥에 닫는 느낌이 싫어 양말이나 슬리퍼를 신어야 하는데
일본집 바닥에 익숙해지다보면 슬리퍼가 편해진다.
그래서 집에 올 때마다 하나둘씩 들고 온다.
슬리퍼 바닥이 걸레 재질이라 부엌에서 쓰기 너무 좋다
물기를 쓱싹 닦아 물기 제거와 방 닦기에도 좋다.
자주 가져오다보니 엄마도 애용하는데
이게 부엌에서 쓰기 좋다며 너무 애용하는 바람에
바닥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는지...
그 사이 엄마와 함께한 세월 동안 빨고 말리고 닦은 슬리퍼가... 아직도 있다.
나는 엄마에게 이거 버리고 새거 쓰라고 주는데
엄마는 그래도 이게 좋다며
역시 일제라 오래 쓴다며 구멍이 나거나 찢어질 때까지 쓸 예정이라고 한다.
슬리퍼가 괜히 튼튼해버려서 난리..
가격은 한 300엔 정도 하는 아이라 좀더 뽀송한 새 거로 추천하고 싶은데
아직도 쓸만 하다는 것. ㅎ
그래서 매번 몇 개씩 가져오면
언니랑 동생이 가져가서 신고
엄마는 늘 신던 그 아이 고문 중이다.
보내줄.. 때 된 거 같은데,,,,라고 해도
아직 뜯어진데도 없고
구멍 난 데도 없고
뜯어지고 구멍 나면 바느질하기도 좋다며,,
언제까지나.. 영원히 함께 할 거라는...
집에 있는 식칼이 과도 사이즈가 될 때 까지 갈고갈고 쓰고
이사 올 때 샀던 바가지.. .. 나 어릴때도 봤던 애라
얘는 몇살이야?? 라고 물었더니.. 35살은 먹었을 거래.
근데 바가지가 너무 튼튼함............
도마는 40살 쯤 됨.
지난번에 집 고친다고 버렸던 구제 컵들은 매우 아까운데...
(빈티지라서 되팔면 비싸게 팔릴듯한 00우유 오란씨 컵들..)
남은 살림에는 줘도 안 가져갈.. 도마, 바가지. 접시, 두꺼운 커피잔.. 등등이
나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영원히 함께 할.. ..거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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