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일루미네이션
그중에서도 롯본기를 많이 찾는 이유는
규모도 크고, 52층의 모리타워 전망대와
그 옆 테레비 아사히, 모리정원
조금 떨어졌지만 미드타운까지
간단한 쇼핑은 물론이고 주변에 명품숍도 몰려있고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앞.. 도로에
수천 개의 파랗고 하얀 전구로 감싼 느티나무 길
크리스탈 블루로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 왕국을 표현한다.
그대로 나무가 얼음 왕국의 얼어버린 나무 처럼 느껴진다.
그 긴 거리를 드라이브를 하면 좋지 않을까?
나는 차 없는뎅..
그래서..
도쿄의 관광버스 하토버스를 검색했고
딱 25일 까지만 운영하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오픈 버스 투어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투어 일정을 보면.
도쿄 역에서 황거를 지나, 롯본기 전망대에서 잠시 관광 후에
케야키 자카를 일주 한 후
도쿄 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금액은 3900엔인데..
인기 봐라...
거의 대부분 만석이다.
하토버스는 취소가 쉬워서 가끔 취소석이 자주 올라오는 편이긴 하다.
참고로 25일 까지 밖에 안 하는 이유는
26일은 대부분의 일루미네이션 장식은 철거하기 때문.!!
예약과 승차
예약을 하고 메일로 QR 코드를 받으면 승차준비가 완료된 것이다.
당일 그 시간에 지정된 승차장에 가면 된다.
장소는 도쿄역 마루노우치 출구 나와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하토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버스 시간을 기다리는 대합실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화장실 나름 깨끗함.
내가 탈 버스 정류장
2번
일찍 가면 앞자리... 일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예약 시에 미리 좌석이 정해져 있어서
일찍 가도 앞자리 쟁취는 불가능하다.
일찍 가봤는데.. 씁... 자리는 선착순이 아니라는 안내판. ㅠ
출발 10분 전.
승무원의 승차 안내가 시작된다.
메일로 받은 QR을 제시하면 좌석번호는 00입니다 라는 티켓을 전달해 준다.
내 자리는 딱 중간자리
그것도 통로석이었다.
만석이었기에
내 옆에 여자분이 앉으셨다.
혼자 타는 경우는 합석이 기본이니까..
여기서 나의 착각을 한줄 적자면.. 흠..
일본어 페이지에서 혼자 오신 분은 相席 이됩니다... 라고
한자 그대로 상석이라고 읽고..
나 앞자리 주나봄/// 이라고 착각...
상석은 上席
相席는 일본어로 아이세키 라고 읽는다.
합석이라는 말을 상석으로 착각했다 ㅠ
따뜻한 겨울 날씨라도 보온에 주의 또 주의
이 날 날씨는 그렇게 추운 편은 아니었다. 가벼운 패딩. 후리스 하나로 충분히 따뜻한 날씨였는데
하지만 달리는 차이고 위가 뚫린 오픈카...잖아..
버스가 달릴 때마다 차가운 바람이 쉬이 잉.. 들어오는데
진심 얼어붙는다.
차 안에 적당히 히터라도 틀어주면 좋은데
1층은 틀어주지만 천정 뚫린 2층에는 없더라....
어차피 온기가 다 빠져나갈 구조라 난방의 의미가 없지만.. 진심.. 칼바람..
그렇게 추운데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한 거리들을 지날 때마다
환호성이 나오는 버스이기도 하다.
그 뒤로는 추워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관광버스라 중간에 모리타워의 전망대에서 30분간의 시간을 얻는다.
단체 관광 요금으로 입장하는 듯. 이미 버스 투어값에 포함되어 있다.
모리 타워 전망대에 들어가서 버스에서 달달 떨었던 몸을 녹이고
화장실 다녀오고 또 버스 타야 하니까 가방에서 보온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카디건을 덧 입어준다.
혹시나 하고 가지고 온 핫 팩도 꺼내서 따뜻하게 해주고
화장실 온수로 오래 오래 손을 씻으며 ?? 손을 녹였다.
버스 출발시간이 가까워지자 마음이 급해서 전망대 야경은 후다닥 보는 바람에
마음의 여유 없이 도쿄 타워만 눈에 담아본다.
버스 시간까지 조금 남았길래
롯본기 힐즈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살짝 구경했다.
역시나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젊은 친구들이 많았고
어떤 잡화를 구매하는 코너보다 역시 먹거리 존에 사람이 엄청 몰려있었다.
모리정원까지는 못 가봤다.
정원에서는 디올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제공했다고 한다.
시간 맞춰 돌아온 버스.. 다시 출발..
5분 출발인데 모든 분이 8시에 버스 앞까지 돌아오셨다..
집합력이 대단하다며.. 3분에 버스 출발..
록본기에서 출발하면서 케야키자카 드라이브다.
이거 보려고 이 버스를 탔지..
그렇지만 너무 너무 손 시리고 다리 시리고.. 추어~~
덜덜덜 까지는 아니지만..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니..
뺨을 스친다라기 보다 바람에 싸대기 맞는 느낌
난 머리도 길어서 머리카락도 나를 찌르고 팬다고.ㅡㅜ찰쏵 찰쫙.
얼어 버리는 낭만의? 드라이브.
오픈 버스 투어 후기
너무 추워서 강추는 못 하겠다.
아이들과 함께 탄다면 무릎 담요 모자 목도리 핫팩, 방석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진심 바라클라바 쓰고 오신 언니가 너무 부러웠다.
바라클라바... 꼭 은행강도 같은 느낌인데ㅋㅋ 부러워부러워ㅠ
식음 금지이지만 뚜껑 달린 페트병은 가능하다.
가까운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를 뽑아 난로 대용을 쓰면 좋다.
일루미네이션 시즌이기도 하고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라 교통 정체가 있다.
투어 시작 후,모리타워까지 경치는 그냥 그냥 별로다.
저 멀리 국회의사당. 저멀리 법무국 건물, 저 멀리 히비야공원.. 이런식.
지나가는 길마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보이면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긴 하는데
라이트업을 하지 않는 건물도 있어서 깜깜해서 안 보인다.
모리타워 나와서 대망의 케야키 자카를 지나가는데
버스가 빨리 달려서...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버스가 달리기 때문에 오른쪽을 보세요.... 하면
버스가 빨리 달려 지나가버려서 타이밍.. 놓침
왼쪽과 오른쪽에.. 라면
도리도리를 해서 봐야 하는데.. 버스는 그냥 달림
그리고 도심을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 여기서 중요한 것. 고속도로를 달린다.. 는 것은
루프탑 차량 안으로 바람이 찬바람이 칼바람이 들어오는 것. 바람에 얼굴이 쓸리는 듯.. 달린다.
//// 그 사이에도 가이드가
저기 건물 사이로 도쿄 타워가 보입니다.. 저 쪽 건물 사이로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입니다.
둘 다 2초. 칼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오른쪽 왼쪽을 본다. ㅋㅋㅋ
배려없는 오빠 달려!!
긴자를 돌아 가는 버스는 중간에 고속도로에 진입을 한다.
수도고속도로.. 체험인가?? 싶은데.
잠깐!! 고속도로??????????
그리고 배려없는 운전수 오빠는 엄청 달린다.........
차안에 비명이 가득하다
꺄아아..... 추추추워..
진심 길다란 목도리로 눈만 빼고 전신을 돌돌 말았으면 하는 기분임..ㅜ
//
드라이브는 했지만... 약간 것 핥기 식의 드라이브...가 살짝 아쉽다.
생각 외로 젊은 커플보다. 중장년 어르신들이 많은 편이었다.
오픈버스 투어 안내
1. 좌석
- 좌석은 당일 안내.지정석
- 홀수 인원 참가자는 원칙적으로 합석.
- 모든 탑승객은 2층 좌석으로 안내.
- 롯본기 힐스에서 전망대 관람.
- 다국어 안내 없음.
2. 요금
- 어린이 요금: 4세 이상 ~ 12세 미만.
- 4세 미만 아동이 좌석을 사용할 경우 유아 요금(700엔)이 부과.
- 4세 미만 아동이 보호자 무릎에 앉는 경우, 성인 1명당 아동 1명 무료.
3. 주의사항
- 오픈버스는 지붕이 없어 방풍 및 방한 대책이 필요.
- 탑승 중 이동, 자리 변경, 우산(양산 포함) 사용, 흡연, 차량 외부로 손을 내미는 행동은 금지.
- 셀카봉 금지.
- 음료는 뚜껑이 있는 병(페트병, 물통 등)만 반입 가능.
- 안전벨트 착용..
4. 악천후 시 대처
- 악천후 시 운행이 취소될 수 있다.
- 우천 시 무료 우비 제공.
- 차량 방수포를 닫은 상태로 운행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하토버스 사이트
https://www.hatobus.co.jp/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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