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다노바바의 간다가와 근처에 있는 바바미얀마 누들
허름한 외관과 이국적인 향기 때문에 식당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지는 곳이긴 하지만
약간 쌀국수 풍의 미얀마 요리라는게 궁금하기도 해서 들어가 본 곳이었다.
회사가 이전하기 전에는 이 식당과 가까워서 자주 이용했었는데
한 5년만의 방문이다.
처음 가게를 접하면 약간 낡은 외관에 주저할 수도 있다.
모든 게 다 낡은 집.
메뉴는 컬러 프린트해서 색이 다 바랜 종이를 다닥다닥 붙여놨고
주방과 마주하는 카운터 석의 의자도 허름 그 자체이다.
그래도 여기를 찾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어 고마운 곳이기도 하다.
들어가면 대부분 미얀마 사람들인 듯 알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사람들..
가끔 베트남어 같은게 들리기도 하고 중국어가 들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일본인이 찾아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메뉴 뽑는 자판기가 고장이 나서
메뉴 보고 고르라고..
미얀마 요리는 모르니.. 소바나 누들.. 그 정도에서 막히는데
체오~라는 건 뭘까?? 비븐 풍이라는데..
여기는 아부라소바와 체오.. 등이 인기인데
나는 늘 먹던 대로 찐 닭고기 누들을 주문했다.
1000엔.
메뉴판에 적힌 추천하는 식사방법에
처음에는 아무것도 넣지 말고 음식 본연의 맛을 즐겨주고
이후에는 테이블에 있는 고추 식초나 스리라차 소스를 뿌려 먹어라...
그러나 둘 다 맵다..
역시나 맵찔이 일본인들을 위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맨 아래 빨간 글씨로.
주인할머니는 일본어 가능하니까 언제든지 질문해 주세요..라는 글..
.
근데 주인할머니 일본어 많이 안 늘으셨음. ㅋ
식탁에 놓인 이 소스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어쩌면 이 소스를 먹으려고 이곳에 오는 게 아닐까 싶은데...
주문한 찐 닭고기 누들이 나오고
국물을 마셔본다.
마일드한 부드러운 따뜻한 국물..
살큰살큰 씹히는 아삭한 파가 씹힌다.
국물이 참.. 곱다..라는 느낌이다.
면은 쌀국수
일반 국수면과 다른 쫄깃한 부들부들함에 쫀득한 면이 한입에 들어오는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이후 추천해 준 대로
스리라차 소스 투하...
. 케첩과는 다른 새콤함과 달콤함 그리고 그 뒤에 오는 매콤함
이.. 게 스리라츄ㅏ지..
하지만 그 매콤함이 조금 부족하여 매콤함 보다는 새큼 달콤함을 느끼는 소스이다.
그럼 여기에 핵폭탄 투하다
옆에 있는 고추 식초
빨간 고추가 들어간 식초인데
이걸 국물에 섞는다.
고추.. 작아도 매워 보이는데.. 괜찮을까??
식초인데.. 고추 덩어리가 수저 위에 올라갈 때마다
살짝 덜어내는 반칙을 쓴다.
알거든.. 저거 매워.
저거 먹고 운다고.. 근데 나는 코로 울어.. ㅠㅠ
근데 먹을수록 매력이 넘치는 고추 식초
식초 새큼한데
식초가 매워 근데 또 살짝 달아
사람 미춰버리게 하는 맛이다.
새콤달콤한데.. 매워..
입이 많이 매운 게 아니라 속에서 불이 서서히 나더니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
근데 멈출 수가 없는 새콤함 달콤함 매콤함
..
그리고 결심한다.
집에 가서 청양고추로 고추 식초 만들꺼니께.. 기둘려라..
메인인 닭고기가 가장 마지막에 소개되는 이유이기도
닭고기는 부드러움.
ㅋㅋ 국에 어울리는 고기인데
메인이 닭고기임에도
국물의 깔끔함. 소스를 더해지며 점점 붉어지는 구물은 얼큰함
면발의 쫄깃함. 한입 가득 따뜻함이 전달되며 씹을수록 입안에서 쫄깃함이 살아나는 면.
스리라차 소스의 새콤 매콤하게 한대 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킥을 날리는 고추 식초
새콤하고 달콤한데 매콤.. 콧잔등까지 땀이 나는.. 얼큰함
나 일본에서 이런 얼큰함 오랜만에 느껴봄..
미얀마 요리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이 기본 메뉴 찐 닭고기 누들 이거 하나만으로
나만의 맛집이라고 자랑하고 싶다.
https://maps.app.goo.gl/Wvp21JjxbKgmbosH8
Baba Myanmar Noodle · 3 Chome-10-24 Takada, Toshima City, Tokyo 171-0033 일본
★★★★☆ · 버마 레스토랑
www.google.com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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