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밖이 시끌시끌 하더니
갑자기
왔쑈이 왔쏘이.. 소리가 들린다.
어??!! 마츠리 하나봐..
입안에 우겨넣던 무언가를 내려두고 바로 밖으로 나가본다.
그리고 발견한 미코시.
미코시는 가마 형태로 집 하나가 올라가 있다.
이건 신사 하나가 가마에 올라탄 격으로
그야말로 신이 타는 가마.
일본에서 말하는 카미사마가 타고 있는 것이다.

미코시는 마츠리 때 신사에 모셔진 신(카미사마)이 잠시 깃들어 마을을 행차하는 도구
신사에 모셔진 신이 잠시 ‘외출’할 때 타는 이동 수단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이 동네 한 5년은 살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건 처음본다.
아마 역 앞 상인회 총 출동이 아닐까 싶다.
아는 얼굴 단 한 명도 없지만
오늘 만큼은 비슷한 핫피를 입고 마츠리에 대동 단결이다.
아... 하피.. 핫피라고도 한다..
이게 기모노와 다른 의복이다.

일본 여행에서 이런거 입고 장사하는 사람 많이 봤을 듯. ^^
미코시(神輿)를 메고 나르는 축제에서는
기모노(着物)가 아니라 핫피(法被 / Happi) 라는 전통 의상을 입는다.
하피(法被, Happi)란?
- 일본 축제 때 흔히 볼 수 있는 짧은 외투 같은 전통복.
- 보통 굵은 면(면직물)으로 만들고, 등에 신사 이름이나 "祭(まつり, 마츠리)" 같은 한자가 크게 적혀 있다.
- 신사별, 동네별, 팀별로 색이나 무늬가 달라서 소속과 단결심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왜 기모노가 아니라 하피를 입나?
- 기모노는 격식 있고 움직이기 불편한 옷이라, 신을 모시며 뛰고 흔들어야 하는 활동적인 축제에는 적합하지 않다.
- 대신 하피는 통풍도 잘 되고, 활동하기도 편하고, 동네 사람들끼리 팀 유니폼 같은 의미로 입는다.
- 하피 안에는 흰색 반바지(股引, 마타히키), 머리에는 하치마키(鉢巻き, 머리띠) 를 매는 게 전형적인 스타일.
-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식 짧은 반바지(ふんどし, 전통 속옷) 같은 것도 입고, 맨발이나 지카라비(地下足袋, 고무 밑창 전통 신발)를 신기도 한다.

하피 의상이 제각각인건 각 연합이 달라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그래도 전통의상으로 취급한다.
가끔.. 일본에서도 경복궁 처럼, 전통의상을 입고 오면 입장료 무료라는 관광지가 있었다.
그 곳은 지금은 문 닫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이 입기 어려운 유카타 기모노는 비싸고 번거로워서
저 하피를 입고 갔는데
"하피는 제외합니다 "라고 홈페이지에 아주 작은 글씨로 적어 두었던...
- 보험회사 약관 같은... 일이 있었다.

잘 보면 앞 줄에 여자분들도 미코시를 이고 있다.
힘있으면 일단 지어보라는 건가?
이날 날씨가 진쫘 미춰버린 쨍 쨍한 맑은 날이었는데
다들 땀을 뻘뻘 흘리며
왔쇼이를 열창했다.


재미있는 건.
이 축제에 참여한 할부지들의 패션..



단순히 지나가기만 하는데
이렇게 시선 강탈 할 줄이야
머리에 타올을 말아올린 할부지
수염을 예쁘게 묶은 할부지
하피에
미니스커트 각선미 뽐내는 야쿠자 삘 나는 아재.


리듬을 둠칫둠칫 타며
미코시를 흔등고
온 동네를 돌며
신사의 신이 이 동네를 시찰하게 해서
복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여름의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선두에는 신사 관리인?이 앞장을 서고
곳곳에
경찰들이
질서 유지와 교통 정리를 도와주고 있다.


이 여름이 다 지나가는 너무나 햇빛이 강렬한 날 이었지만
모두가 이 날만 기다렸다는 듯이
힘차게 미코시를 이고
우리집 앞에서 출발해서 크게 동네를 돌아
역 앞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였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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