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에 갔다가
밥시간이 되어 식당 검색을 하니 반찬 종류가 꽤 많이 나오는 정식집을 찾았다.
아키하바라 역에서는 도보 15분/
내 짧은 다리와 복잡한 골목 사이를 지나야 나오는 접근성은 매우 좋지 않은 곳인데도
밥이 괜찮아 보이니까 가본다..


역에서 10분만 멀어져도 피로감이 몰려오는데 15분..
진짜 내가 가는 길이 여기가 맞는지
어디로 가는건지.
어찌어찌 찾았다.


15종류의 반찬 정식 세트
반찬이 많이 나오는 밥상은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일본에 있으면 반찬 안주는 식당이 너무 많아서 한국과 비교하게 된다.
사실 라멘집 가면 라멘만 나오고
규동집 가면 규동만 나온다.
김치 한쪼가리라도 안 주는게 너무너무너무 이상한 일본이었다.
인심이 어쩌고 반찬도 안주네 어쩌고라는 생각은
살다보니 사라졌다.
김치는 한 접시에 300엔.. 이런 가게가 나타나면
반갑지만..
밥이 500엔인데 김치가 300엔이면
안먹을래요.. 소리가 나오거든....


그럼 테이블에 단무지 같은거라도 비치해두는 식당은
좋은 식당.
어떤 라멘집은 테이블에 부추 김치를 주는데가 있는데
거기는 장모님 소리가 절로 나오는 고마운 곳이 된다.
일본은 반찬을 안 준다기보다, 오히려 뭔가를 내어주는 식당이 더 고맙게 느껴진다.
일본 사는 사람의 비애.


그렇게 찾아간 곳은
味噌汁と羽釜ごはん 佳照庵.
된장국과 솥밥. 카쇼앙 kashoan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코바치 정식으로 유명한 집이다.
이렇게 반찬이 15가지 종류
조그마한 종지에 조금조금 올라가있으니
입 짧은 나도 .. 클리어 가능 할 듯 하고
원래 밥상이 이래야지..
일본 생활 20년이 넘었는데
드디어 식당에서 임금님 밥상을 받는구나...
여봐라.. 수라를 올려...라/

우선. 수라전에 술은 카쿠 하이볼.
15분 걸어왔던 조바심 나는 내 속을 달랜다.
크아아아앙..

그리고 드디어 나온.. 15첩 반상
토마토 된장국
임금님 수라상 못지 않은..
기쁜 비쥬얼
그러취.. 밥 상은 이래야지
이렇게 해 먹고 살아야지..
한국은 당연하지만 일본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이런 반찬 많은 푸짐한 식판은
일본인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이자카야 혹은 식당에서 코바치.. (작은 접시) 정식이 유행을 타고 있다.
일본 사람들도 이제야 여러 반찬을 함께 즐기는 밥상을 받을 수 있음에 기뻐한다.
하지만 그 기쁨은
당연한 댓가를 요구한다.
저렇게 차려놓고
2500엔...
......
라멘 한 그릇이 1000엔인 시대에, 솔직히 좀 비싸다.
반찬 좀 많이 줬다고 비싸.
밥이 비싸.
그러니 임금님 밥상이지.
일본인들에게는 이런 밥상이 오히려 특별식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대체로 한 그릇 식사가 익숙하니까.
밖에서 먹는 밥도 한그릇만 먹고 사는 편이라
반찬 많은 식사는 한국이나 해외 여행을 해봐야 경험하게 된다.
한국은 익숙하지만 일본은 이제야 유행하는 데
가격에... 머뭇 거리게 되는 식사이기도 하다.
작은 반찬 코바치 정식
작은 접시에 여러 가지 반찬이 나온다.
예를 들면
- 계란말이
- 절임
- 조림
- 두부
- 생선
- 채소 반찬
이런 것들이 조금씩 나온다.









味噌汁と羽釜ごはん 佳照庵
도쿄 다카다노바바에서 코바치 정식으로 유명한 집이다.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작은 반찬 정식 스타일을 대표하는 가게 중 하나다.
東京都台東区台東2-3-7
🚶♀️아키하바라 역에서 도보 15분
⏰영업시간 런치 11:30〜14:30 디너 17:00〜22:00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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