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월
벚꽃이 지고 철쭉과 등나무 꽃이 피는 시기이다.
철쭉 정원으로 유명한 네즈신사
우에노 공원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면서
천개의 도리이와 4월이면 넓은 철쭉 정원이 장관인 곳이다.

올해 네즈신사를 방문한 시기는 철쭉 정원보다
이 기간만 개방하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철쭉은 한 60%만 피어있던 시기
항상 닫아두고 신사의 특별 행사 때만 개방하는 곳이라
일본 사람들도 거기는 닫긴 곳이라는 생각에 개방?이라고는 생각도 못하는가보다.
우선 그 비밀스러운 공간에 가기 전에
본당...
에 참배는 안 하는 나.. < 그 로또 되게 해주는 신께는 인사 드리지만..>
그래서 본당은 패스하고
그 옆 고슈인 파는데로 이동한다.


줄이 길다.
쿠지는 셀프 구매인 반면 고슈인과 오마모리는 신사 직원이 대응해준다.

여기서 구매하고 싶었던 건
기간 한정 고슈인.
요즘 신사가 사람을 모으는 방법이라고 전에 포스팅 했는데
철쭉 축제 기간 혹은 어떤 에벤트에는 예쁜 고슈인을 판매한다.

키리에.
페이퍼 아트라고 하던가?
이 종이가 신사에 왔다는 증명이 되는것이다.
이렇게 예쁘게 팔고 있었다면
일찍 말해주지..
다른 신사들도 찾아보니 예쁜 키리에 고슈인이 요즘 유행이더라.
그럼.. 가지고 싶어서 찿아가게 된다는 것이지..
신사도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지 못하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진다는 걸 알기에
고슈인을 받고 이동 한 곳은
본당 입구 앞에 위치한 무희의 집.
이 공간이다.


입구에 원래 있던 장소에서 이동하게 된 이력에 대해 설명하고
이 무희의 집이 어떤 공간인가에 대한 설명이 입구에 공사판 표지판 처럼 세워져 있다.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입구가 작은 곳.
무희의 집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정리하겠다.

오른편에 그늘진 휴식 공간과
작은 매점 같은게 있다.
그 안에 들어가면
일단 매대를 확인하게 된다.
이 매대..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무희의 집 관람권이 여기서 1000엔 정도의 물건을 구매해야 관람권 1매가 나온다.

500엔 짜리 별사탕 하나와 500엔 짜리 센베 과자 하나 사니 딱 1000엔
1000엔을 계산하고 나니 구매권이라는 종이를 쥐어준다.

신발장에 신발을 수납하고 관람권은 자동 회수된다.
나무 열쇠 구조의 신발장도 향수를 부르는 듯.
그렇게 직원의 안내에 따라 들어서면..
쨔잔..

입구와는 다른 꽤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그리고 저 긴 창 너머로 보이는 연못 정원..
오.. 예쁜데.

미리 세 분이 자리 잡고 계셨다.
이 분들도 소문 듣고 왔나보다.
저 사이 빈 자리에 앉아도 좋지만
나는 조금 멀리 떨어져 본다.
이 넓은 공간을 다 눈에 담고 싶어서.

멀리 보이는 입구의 도리이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 정원은 이 공간에서만 보여지는 곳 인가보다.
주변에 정원을 구경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완벽한 정원뷰의 공간..

그렇게 앉아있다보니
아까 계신 세분이 나가시고 나 혼자 남았다..
와 이 넓은 공간에 나혼자 .. ..

몇 평인가??
築 130년 이상의 목조 단층 건물로, 연면적 약 120㎡
평수로 계산하면 36평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공간은 뭐하는 곳인가
이름은 무희의 집. 舞姫の家 마이히메노 이에 라고 한다.


메이지 시대의 문호 森鷗外(모리 오가이, 1862~1922)
소설 『舞姫(무희)』를 집필한 실제 저택이다.
원래는 다이토구 이케노하타(台東区池之端)의 료칸 水月ホテル鷗外荘(스이게쓰 호텔 오가이소) 안에 보존되어 있었는데,
코로나로 호텔이 폐업하면서 오가이와 인연이 깊은 네즈신사로 2025년 8월에 이축(移築)되어진다.
森鷗外 모리 오가이는?
한국으로 치면 이광수나 김동인급의 근대 문학 거장이라고 보면 좋다.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육군 군의관(軍医官) 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며
독일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서양 문물을 일본에 소개한 문화적 교량 역할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舞姫』『雁(기러기)』『高瀬舟(다카세부네)』등이 있다.
소설 『舞姫』줄거리 (아주 간략하게)
메이지 시대, 엘리트 일본인 관료 太田豊太郎(오타 도요타로) 가 독일 베를린에 유학을 가서
거기서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독일 무희 エリス(엘리스) 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동거까지 한다.
엘리스는 임신을 하지만, 도요타로는 출세의 기회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출세를 선택하고 일본으로 귀국하고.
버림받은 엘리스는 충격으로 정신이 무너져.
도요타로는 귀국선 위에서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회상하는 구조로 이야기가 끝난다.
자신이 살던 집에서, 자신이 저지른 선택을 소설로 써낸 것이 바로 이 무희의 집 舞姫の家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넓은 공간은 그저 정원 관람실이며
여기서 다과는 할 수 없다.
대신
호텔 폐업으로 사라질 뻔한 공간이
신사의 한 공간에서 이렇게 멋지게 남아있을 수 있어서 의미를 가지는 듯 하다.


문학 팬, 역사 팬, 건축 팬 모두에게 지금이 가장 처음으로 볼 수 있는 시기
철쭉 축제기간 상시 개방이기에
이 챤스를 놓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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