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일!!
일본에 20년 살면서
이 나라가 태풍의 길목이라는 것도 잘 알고
오면 센 태풍이라는 것도 잘 알고
여러 번 태풍에 무서웠던 경험도 있다.
그런데
6월에 태풍이 왔던 기억은 없다.
오더라도 열대성 저기압으로 사라졌음이 대부분이지
도쿄로 오는 엄청 큰 태풍은 9월 말 10월 초였다.
6월은 그야말로 장마 기간이지 태풍 기간은 아니다.
그 런.. 데
웬일이니.. 태풍이야.
그것도 이 6월에는 세력이 약해져서 비좀 뿌리고 가는 그런 태풍이 아니라
완전 본격적인
비바람에 난리 치는 태풍이다.
도쿄는 오전 중 큰 비가 왔고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렸다 비바람을 동반한..
바람은 그냥 괜찮겠지..
아무리 큰 비가 와도 베란다가 넓어서 비가 들이친 적은 없는 큰 창을 열고 있었는데
... 비가 들이쳤네!!
밖을 보니 비가 내리는 건지
물을 퍼붓는 건지 모를 수준으로 쏟아진다.
가끔 바람에 비가 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거대한 드럼 세탁기를 보는 모습.
오후에 출근하면서 비도 안 오고 좋네 하며
우산을 펴고 맨션 현관을 나가는 순간부터
.
나는 메어리 포핀즈가 된다.

뭐여머여머여여..
바로 앞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켜져도 그대로 굳어버린 채 바람을 등지고 휘청거리는
종잇장
이제 6월 시작인데 벌써 이러면 어쩌라고오오오

출근해서도
야후 재팬에서 신주쿠구는 피난지시가 있는데요.. 라고 했지만..

아무도 관심 없다. 퇴근하라는 말을 안 하네???
(방금 출근한 사람)
밖에 바람 불어서 건물이 흔들리는게 느껴져도
아...무도 미동하지 않는다..
역시.. 태풍 이름이 장미라서 그런가
참으로 아름다운 바람일세...
바람이 잠잠해지기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남았는데
출근하자마자 집에 갈 걱정부터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날씨
6월의 큰 태풍...
그럼 한 여름에는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5월에.. 올라가는 주가지수처럼 천정 모르고 치솟는 온도
도쿄에 33도.. 아직 5월이었는데 33도 35도 넘어버린다.
. 흠 (날씨예보에서 알려주는 기온은 그늘에서 잰다면서.. 떙볕아래는 60도야..)
.
한 여름에 도쿄로 여행을 오는 애송이들은 잘 들어
양산 필요해 손선풍기 강력강력한거 필요해
자판기 편의점만 보이면 차가운 물은 꼭 사도록 해야 해.
안 그럼
니가 뉴스에 날 거다.
그나저나 이제 출근해서 .. 한국은 선거일이라 일이 적은 와중에
창밖으로 들리는 바람소리
간판 날아다니는 소리
구급차 싸이렌소리
6월의 태풍이 너어어무 커서 그다음 올 덩치 클 녀석들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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