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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

우산을 씌여준 일본인 (Feat. 동안)

by 후까 201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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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자기 기준이 있지만 동안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니가 무슨 동안이야 늙은거 다 보여~
그러는데 흠. ㅜ
암튼 살 쪼오끔 빼면 동안? 이다.


뭐 민증내시오 이정도는 아니다
 (그럼 그렇치 하는 이 글 읽으시는 분의 소리가 다 들린다^~^)



한번은 역 앞에 내리니 비가 줄줄 (좍좍)

망했다
우산도 양산도 없던 날이고

편의점에 우산사러 가려고해도 역 입구와 꽤 떨어져 있다.

편의점 가서 우산 살 정도면 4분 거리 집까지 비맞고 가는거나 다르지 않을듯.
하고 냉큼 역을 나왔다.


쩔수없지.


문제는 횡단보도.
빨간불은 왜이리 오래 켜지는건지 ㅠ

망했다 망했다고 하는 순간
누군가의 우산안에 내가 있었다.
워메 깜짝이야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가 같이써요 하면서 비 맞는 나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다.


그때는 일본에 와서 4년 안됐을 때라
읭?? 일본사람 개인주의라고 들어서 우산 같이 쓰는거 그것도 모르는 사람과??
일단 약간의 멘붕에 어버버 하고 있을때


우산 씌여준 여자애가

어디로가? 왼쪽? 오른쪽? 우리집은 가까우니까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돌아서 가면돼 어느쪽이야?

헐 꽤 친숙하게 반말 하는게 나를 어리게 본건가?? (히죽^^)

아~~ 오른쪽 코너에서 금방이에요
횡단보도 저쪽 골목 까지만 실례할께요 감사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그제서야 근처 가게 불빛에 내 얼굴이 보였는지
이 학생이 어머마 미안해요 학생인줄 알고
(아~ 동안이 아닌게 밝혀짐..ㅠㅠ)
ㅋ 동안 같이 보일 뿐이에요 ㅠ


아 아니에요 우산 씌워줘서 고마워요 정말 곤란했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오른쪽 골목입구에서 다시금 감사 인사를 하고 집쪽으로 뛰었다

일단 어린척 보였던게 서로 민망했고, 비 피하려고 막 뛰었다.


그 학생덕에 비에 덜 젖었고 일본에도 이런 다정한 마음이 있구나 싶어서 고마웠다.

일본 사람들 이래도 싫어하지 않는다면야 나도 당당히 우산 씌어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했다

괜히 싫어할까봐 하는 선입견으로 비맞는 사람이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는데...




그리고 기회가 왔다

한낮 소나기.
나는 양산을 들고 다니기에 갑작스런 소낙비에 관찮았지만
앞에 횡단보도에 비 맞는 여학생

그 때 생각나서 같이 써요 하고 다가서서 우산을 씌워 주었다


근데
1보 옆으로 후퇴 하는 여학생

놀란건 내가 더 놀랐다
왜 같이 써 비맞아~~

괜찮다고 다가서자
머리만 겨~우 꾸겨 넣은 듯이 스미마생 그러더니
파란불 되자마자 냅다 뛴다




뭐야


일본 사람 이랬다 저랬다
상처는 내가 받는다공 !!!


암튼,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도 사람의 고운 마음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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