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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선물 받은 꽃을 말렸던 이유.

by 후까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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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선물을 받곤 했다.

그게 너무 예뻐서 꽃을 준 마음이 고마워서 소중해서.......

꽃을 말렸다.

그 꽃을 받고 기뻐서 인증샷도 찍어 보내주고,
책상 위에 걸어서 말리는 중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 후론.. 꽃 선물을 안 해주는..

이유야 나중에 알았지만.

"예쁜 꽃을 왜 말려 죽이냐는 것".

 

 

사람에 따라 꽃을 어떻게 관리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다르겠지..

받은 꽃을 꽃병에 꼽아 오래 보며 생각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주는 사람의 마음이었나 보다.

받자마자 물도 안 주고 말려 버리면,
색도 바래고 그 생명이라는 게 사라지니까.

꽃은 싱싱할 때 보며,
좋은 기운을 느꼈으면 했을 듯.

 

 

꽃은 받은 나는
꽃 선물이 너무 좋아서, 귀해서, 소중해서 더 오래 기억하고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서 감상하려고

바로 말려버리곤 했다.

 

근데 꽃 선물을 해준 그에겐

 생명을 무시하는 행위였던 것.

그 마음을 몰랐는데

나는 그 사람이 준 모든 게 다 소중해서 오래 간직하려고.
말려서 책 사이에라도 끼워서 보관하려고 했는데

그런 미움도 샀던 것 같다.

 

하긴, 내돈내산 꽃은 말리지 않고 꽃병에다 꼽아서 여러 날 감상하고 시들면 버렸던 것 같다.

졸업식 때 받은 꽃들도 반은 꽃병, 반은 말렸는데.

서로 간의 대화 부족, 가치관 차이.
소중하게 하려 했던 방법은 완벽하게 달랐다.

 

 

 

일본의 유명한 플로리스트가 있다.

그분이 전시회 출품 작품은 후리즈 플라워.

전시회 이벤트 시간에 잠시 나온 적이 있었다.

TV에 나오는 유명인이라 이벤트장에서 그분을 만났는데

깜짝 놀라는 내게 악수를 권하더라.

 

 

평생 간직할 수 있게 액자나 장식품으로 만든 꽃에 대한 전시였다.

그리곤 홀리듯 작품을 구경하는데

드라이 플라워를 출품한 이유는

생화를 아름답게 보존하면, 그 순간의 기억도 오래 보존된다고.

 

내 마음이 그런 마음이었는데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내가 꽃을 말려 죽였다는
그의 섭섭함에 미안해서 더 그랬던 건지도.

 

 

 

플로리스트 카리야자키의 후리즈 드라이 플라워 작품을 보면서.
정말 물 한 방울 주지 않고 말려버린 꽃들에게 미안했지만

이렇게 예쁘게 보관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지난 일이지만..

시들어 죽어서 버리거나, 말려 죽어서 버리게 되는 꽃이지만

일주일이라도 더 오래
그 꽃과 함께 하고 싶었던 내 마음은 왜 전달하지 못했을까 하고.

생명을 중시하던 그의 사상을 몰랐었나 하고.

늘 나만 죄인이고 늘 나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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