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걱정을 해주는 사람은 불편한 말을 자주 한다.
너 그러다 큰일 난다.
너 그러면 안된다.
너 그래서 안 되는 거야...
아끼고 아끼는 사람에게 충고이기도 하고 조언이기도 하고
정말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듣는 사람은 이게 스트레스가 된다.
...
아는 후배. 아끼는 후배가
어느 날 남자 친구와 동거를 하게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내게 말하는데..
그 후배에게 엄마 같은 마음이었던 나는
왜. 네가 그 사람이랑 같이 사냐고
안타까운 마음에 잔소리를 했었는데
듣기 싫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후배.
잘했다고 칭찬을 바란 건지.
어른 대접을 해달라고 한 거였는지..
그 후론 쭉.. 연락이 없다가
그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 연락이 왔다.
예전 진심으로 아껴주며 하던 말보다는
요새 말하는 힐링의 단어를 쓰며 후배를 달래주니 매우 좋아한다.
원하는 건 충고가 아닌 위로였던.
뭐가 어찌 되던 어른이 책임질 수 있는 문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는 언니일 뿐인 내가
그 아이 인생에 잔소리를 하는 건 그만두었다.
잔소리라기보다는 독설에 가까웠다.
그런 잔소리 들었다고 상처 받았다는데
상처는 나도 받았다.
내가 엄마가 아니고, 그 아이 엄마도 다 키운 딸이다.
그래서 항상 힐링의 단어로 그 친구를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니
자주 상담을 요청하며 힘을 얻는다 한다.
가끔은 정신 차리라고 욕을 막 해주고 싶은데
그런 마음보다는 그저 응원하며 지켜보는 게 사이가 더 좋아졌다.
어쩌면 힐링이 독이 되나? 싶지만
진심을 담아 충고를 한다 해도
듣지 않는다면 필요가 없고
지금의 아픈 마음을 달래서 힘을 실어주는 게 그 친구에겐 더 좋은 것 같다.
대부분의 고민은 돈이면 해결되고.
힘들면 알코올로 마음이 싹 씻겨 내려가는 처방을 하며
다 큰 어른의 인생에 뭐라 하지 않는
라떼는 말이야 하지 않는 것
꼰대 되지 않는 것
어려운 일이지만, 내 마음과 다르게 힐링되어 힘을 얻는 그 친구의 모습에
미안하기도 하고 다행이다 싶기도 하는 복잡한 마음이 든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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