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제비에 이어 일본을 종단한 짜미. 동경을 왼쪽으로 살짝 비켜갔던 제비와 달리, 동경에 살짝 올라왔다 지나간 짜미는 집안에 있어도 그 위력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바람 소리는 물론, 두두려 패는 듯한 빗방울이 현관문을 좀비떼 처럼 노크하며, 외부와 연결된 환풍기 뚜껑이 덜컹덜컹 거려서 실내에서도 시끄러워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 였다.
새벽 1시경에서 3시 사이에 지나갔기에 3시간 정도의 강풍 영역에 들어선 동경이었지만 설마, 콩크리트 맨션안에 있으면 괜찮겠지 싶었다.
아기돼지 3형제 처럼 내집은 벽돌집이지.. ㅎㅎㅎ 하며 늑대가 바람을 불어대도 꿈쩍 안할 줄 알았는데..
웬걸..
밀폐력 좋다 생각한 현관문 아래로 빗물이 역류해 들어와 있었다.
아마도 침수 레벨인듯 한데 내집은 7층인데. ㅋㅋㅋ
복도안에 물이 잠겼었나보다. 그리고, 바람에 날아간 소화기.. 스스로 안전핀을 뽑고 하얗게 하얗게 뿌려댔었나 보다.
운좋게, 태풍의 빗방울에 깨끗이 씻겨진건 기적인가?
새벽을 맞이하고 태풍이 올라간 후, 맑은 하늘이 돌아왔다.
와우, 출근에 지장 없네.. 하고 생각했는데....
아침 뉴스부터 도내 전철들이 운행 차량 숫자를 줄이거나, 역안에 입장을 제한하여 사람들이 몰리는 역은 아래와 같다..
계단 아래로 내려 갈 수 없다.~ 아래도 꽉꽉~~
개찰을 빠져 나갈 수 없다. 표도 못산다.
역안에서 뭐라는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역 밖에서도 줄 서서 기다림..
역 안에서는 나가려고 역 밖에서는 들어오려고
----이미지는 트위터에서 -----
아래는 인도 열차 ㅋㅋㅋㅋ
이건.. ㅜㅜ 회사 못간다는 거잖아용..
지진 났을 때, 엄청 눈왔을 때, 태풍 뒷날 새로 갱신한 풍경..
역안에 들어가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과 사람들이 몰려 오도 가도 못하고,
역안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여 보내주지 않는 역원들..
그리고 돌아가는 노선을 선택도 못하는 사람들이 출근을 하려는 신념 하나로 저렇게 몰려 있었다.
월요일이라서?
그러고 보니 올해 초, 동경에 폭설이 왔을 때도 같은 풍경이었던 것 같다.
이건 그래도 양호,, 사람이 몰리면 전차와 접촉 할 수도..
모두가 같은 방향. 집에 가고 싶오요~
집에 가고 싶은데 집엘 못가네..
---이미지는 트윗터와 기사에서 퍼옴---
정말 저때는 춥지 눈오지 전철은 안움직이지, 역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지, 사람은 많아서 뒤돌아 가지도 못하지 등등의 패닉을 경험하게 하였다.
태풍이나 폭설이다 하여 각 회사가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을 재량껏 조절해주는데, 어쩌다 대부분 회사들이 저리도 같은 생각을 하는지, 한꺼번에 몰려 나온다.
나 역시 눈왔을 때 5시부터 입장 제한이었으니까 9시면 해제 되겠지 싶어서 늦게 까지 야근하고 입장 제한 해제를 확인하고 역에 갔었는데...
같은 뉴스를 본것인가? 몰려든 사람 때문에 어찌하든 입구가 막혀 입장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자연 재해에 강한 일본이라고 하지만 새벽에 일어난 피해에 수리와 복구와 안전을 기하는 모습은 놀랄만 하다.
달리던 전차길에 담장이 무너져 멈춘 전차안에 부상자 없으며, 신속히 출동해 복구하기도 하기에 빠른 개통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달리던 전차 안에 갖히면 죽을 맛. 30분이고 50분이고 문도 안열어준다.
줄줄이 통조림안에 갖힌채 열차가 움직일 때 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폐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식은 땀이 찔찔 나는 정도이고 사람들도 불안한 얼굴과 애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오래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일본인들의 익숙한 듯한 태도가 놀랍고, 그 와중에도 큰소리가 오고가는것도 적고, 사람들 끼리 부딪히는 일도 적은 것이 대단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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