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이 그만두면서 해보지 않았던 업무를 맏게 되었고, 짧은 기간에 건성으로 배운 일이라 실수가 많다.
청구 금액이 틀린점은 사죄해야 할 내용이지만, 수정만 해주세요 라며 사무적인 대응을 하는 거래처가 많다.
점심시간이 좀 지날 무렵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상대 : 청구서가 왔는데 약속하고 틀리잖아 <흥분 흥분 씩씩!!>
나 :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세요
상대 : <화를 내며> 송료 무료라고 했잖아, 청구서에 송료는 뭐야
나 : 제가 확인해서 청구서 재발급해 드리겠습니다.
상대 : 일을 어떻게 하는거야.. 하나하나 전화로 알려줘야 하는거냐. 이거 사기 아니냐고!!<큰소리 꽥꽥>
나 : 청구내용은 바로 수정해 드리겠습니다. 안심하세요~ 안심하세요
상대 : 거래조건을 제시한건 그쪽이잖아 좀 일좀 편하게 하자고
나 : 걱정마세요 바로 확인하고 수정해서 다시 우편으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안심하세요
심기 불편
전화를 끊고서, 담당 영업 사원에게 알렸다.
영업 사원은 그 회사와는 송료 없이 제공하는게 조건이었다고, 그 사장님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꽤 화냈을 텐데 괜찮냐고 나를 걱정해 주었다.
역정은 냈지만, 안심하라고 전달했고, 청구서 수정 발급 하겠다고 전달 했다.
영업 사원이 외근에서 돌아와서 A사의 사장님의 사정을 알려주었다.
번아웃, 신경쇠약, 압박감
빚이 7억엔
A사 사장님은 예전에 사원 300명 정도의 회사를 운영하다, 동업자의 배신으로 거대한 빚을 지게 되었고, 회사는 도산, 가족은 붕괴되고, 그 후 찾아온 우울증과 번아웃 증상이 반복.
은행의 변제 독촉과 빚쟁이 들에게 쫒기며 하루 하루 신경이 바짝 서있다고.
때문에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되는것이 불안해서 그때마다 화를 낸다고 한다.
손에 쥐고 있는것을 잃었던 사람이 더 잃게 되는 상황이 올까 두려우면 그 불안함을 분노로 표현한다.
불안감 -> 분노 상승
사람이 분노를 표출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정신적인 체력을 잃었을때 분노를 억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언쟁을 싫어하는 이유도, 언쟁이 길어지면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며 내 뇌는 피해버리자 하며 입을 닫아 버린다.
정신적인 체력이 버티어주면 반박할 것들을 찾아 버티고 올라오는 분노를 제어 할 수 있는데, 버티지 못할 경우는 화가 나거나, 울거나 폭력적이 된다.
특히 불안과 같이 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패닉에 가까운 분노를 표출한다.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은 어느순간 사라질 때도 있는가 보다.
아는 사장님이 일본에 오셨을 때, 자신의 성공 비결을 알려주시며
초기에 은행 빚이 2억 3억 일때는 불안하고 곧 죽을거 같고 매일 힘들었는데, 공장 확장하면서 빚이 10억이 넘어가니까 용감해 지더라고.
이미 죽은 목숨이다 싶어서 죽어라 하니까 공장도 풀가동이 되고, 또 공장 하나를 더 짓게 된다며 그렇게 성공해 간다고 한다.
빚은 아직도 갚아가는 중이기에 아직도 용감하다고 하더라
꽤 튼튼한 정신 체력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자신의 분노를 자주 표출하며, 요새는 분노조절장애 라는 말도 툭하면 쓰이기도 한다.
분노란 뜨거운 숯을 맨손으로 잡는것이라고 책에서 본적이 있다.
본인을 태울 필요는 없는데 분노하고 나서 좋았던 기억은 한번도 없었던것 같다.
정말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지 않고, 내 조그만 불이익에 분노 했던 찌질한 내 자신을 돌아본다.
청구서 재발급건에 사무적인 태도를 보이느냐, 분노를 터트리느냐의 차이지만.
결과적으로 청구서는 재발급되고 문제는 해결된다.
같은 결론을 위해 정신 고문을 할 필요는 없는데. <분노 하고 나면 지치고 괴로우니까>
나하나 컨트롤 하지 못하고 분노가 시키는대로 울고 화내고 분노하며 폭력적이 된다는건, 정말 모자라 보이는 행동이다.
A사 사장님이 경우는 특수한 상황을 전해 들었기에 그분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지만.
항상 피해의식을 가지고, 조금의 불이익도 싫다며, 울분을 표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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