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311 대지진 동경에서 체험한 썰 푼다

by 후까 2022. 3. 11.
반응형

 

 

 

땅이 움직인다. 건물이 춤을 춘다.

 

10년 되었다.

대 지 진

진짜 책장이고 뭐고 다 쓰러지고 떨어지고 Gㅐ 난리 났다.


지진이 일어난 시각 ":  2시 46분 18초

갑작스러운 진동에 대수롭지 않게 어 지진. 그랬는데

점점 흔들림이 심해지는 거다.

영화에서 보던 흔들거림..
금방 멈추던 여느 때의 지진과 다르게 오래간다.

지진이란게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평생 땅이 움직이는걸 모르고 살다가
일본와서 겪는 일상이다.


처음엔 이게모야?? 모야??
수평지진 : 큰 트럭 지나간 느낌
수직지진 : 트럭이 건물에 박은 느낌

진짜 땅이 움직이고 건물이 춤을춘다.
(두둠칫! 들썩들썩♪들썩들썩♬)

 

평소와는 다른 긴 흔들림

 

살살 오더니 쿵쿵거리며 건물 전체가 굉음을 낸다.

그리고 상당히 오래..길다 ... ㅠㅠ

잠시 멈추나 싶었는데 또 움직인다.. 쿠 카카 캉.

 

진짜 심장을 꽉 조이다 풀었다 또 조이는 느낌..
지진이 강약중강약의 리듬을 탄다.

 

사무실에 있던 나는 흔들리는 모니터를 잡았다.

옆 책상 모니터는 엎어졌다.
도미노 처럼 옆에도 넘어진다 쓰러진다. 떨어진다.

 

서류함이 흔들거리는 것도 보인다. 엄마야~~

작업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서류들이 쏳아져 떨어졌다. 아빠아~~ㅜ

 

땅 흔들리는 소리, 건물 전체가 흔들려 부딪히는 소리
공사장 같이 철근 부딪히는 소리도 들린다.

건물 깨지는 소리가 정확히 들린다. 아이고 나..죽겠네...

평소대로 기다리면 멈추겠지 했는데.. 안 멈춘다.

 

이럴 때 심장이 쿵쿵거린다.
겁이 나고 얼어붙는다.

 

책상 아래냐 밖으로 도망이냐

 

일본인 직원은 책상 아래로 들어간다.
책상 아래선 웃는다.
세다 세다 <쯔요이 쯔요~~이.>

힘들 때 웃는자가 일류랬나???

내 앞에서 세보이려 그런건 아닌듯한데

불안감에 건물이 무너지면 어쩌나 하고 건물 밖으로 피신!


사무실 빌딩이라 비상계단이 이미 사람으로 꽉 차있다.

 

앞에서부터 막힌 계단에 뒷사람이 등을 떠민다.

뛰어 내려가야 하는데
다리 풀린 사람인지 벽 짚고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빨리 안내려가니 내 마음도 급해지고
환장하것다..
(사실 나도 쫄아서 천천히 내려왔다 넘어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

계단 내려올 때도 흔들림이 있어서 중심잡기 쉽지않다.
(이래봬도 디스코팡팡에 단련된 몸이었는데.)

 

어찌어찌 1층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부장과 눈이 마주쳤다. (너도 도망 나왔구나..)

뒤에 보니 사장님도 있다. (한국사람 지진 무서워ㅠ)

 

일본 사람, 책상 아래만 들어가는건 아니다. 
건물 밖으로 뛰어나오는 사람도 많다.

 

교통 / 통신수단 마비

 

전철은 멈추고, 역에 사람들이 미어터져 입장 제한을 했다.

들어올 사람 못 들어오고 나갈 사람도 잘 못나가는 상황..

그리고 전철은 선로에 멈춰서 걸어 내리는 사람도 보였다.

집에 못 가겠구나.. 그리고 집에 못 갔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불통.   //
다행히 인터넷은 되었다.

한국 인터넷 전화로 집에 전화를 했다.

한국에서도 속보로 떳다며 괜찮냐고 물어본다.

집에는 못갈것 같다고 하니 안전하게만 있으라 하셨다.

정말 회사가 제일 안전했다.

 

 

언론 통제 / 감정없는 방송

 

뉴스를 보는데 쓰나미가 온다고 한다.

쓰나미 관측이 되었다는 뉴스 한 줄....
그렇게 큰게 올 줄 몰랐다.

 

 

그 뉴스를 저녁이 되야 봤는데 차나 집만 쓸어간 줄 알았지
사람들이 있는데를 그렇게 쓸어간 줄 몰랐다.


뉴스 앵커들이 헬멧쓰고 나왔다.
지진 속보가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쓰나미 뉴스와 원전 비상.
별거 아니라는 듯한 감정없는 그냥 사실 전달 방송이었다.

나는 일본 뉴스가 아닌 한국 뉴스를 틀었다

같은 뉴스 다른 내용이었다.....................
(사람 떠내려가는 뉴스...)
(원전이 부들부들..)

 

연락 끊겼 친구까지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가게 검색해서 연락했단다.
세상에 지진이 이어준 우리 우정!!!


동경은 괜찮데~..라고 아빠가 전달했다고...
내 안부 걱정해줘서 고마워~마이푸렌드♡

 

 

밥 구하기, 주유소가 여기있었어?

 

편의점, 슈퍼가 도둑이 든것마냥 텅! 텅! 텅이다.

쌀없어, 물없어, 빵없어 심지어 자판기 까지 매진이다.


휴지도 없고 인터넷 쇼핑몰도 재고도 없음.
그나마 있는데는 비 싸 다.!!
(비상상황 인플레이션 체감!)

당장 내일먹을 밥도 구하기 힘들다..
(2011년 3월의 보릿고개..경험)

 

집 근처 도로에 차들이 줄줄이 서있다.
이거 뭔 줄이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한다.
헤에~~ 주유소 앞역 근처 아니야??

한 역을 걸러 줄서있는 차량들..
자동차 멕일 밥도 못구하고 있었구나.......

 

 

 

지진 알람이 합창합니다.

 

한 시간 전철타고 가는데, 여진은 자주온다.
여진이라도 출근시간은 좀 봐주라 싶은데...

달리는 전철이 갑자기 급제동을 한다....

오오오오 하는데

차량안의 핸드폰이 일제히 삐이잌띠이잌 울린다.
지진속보 알람이다.

소리가 참.. 귀신 등장과 함께 나올 법한 음이다.
아니면 버튼 잘못 늘러 곧 폭파된다는 알람같다.

근데 그게 어느 통신사를 사용하는 사람들게 다 울린다

진동이든 무음이든 비상상황에는 소리를 대짜로 낸다

삐이잌띠이잌

전차 안이 그 귀신 등장음으로 가득하다.
어떤 할아버지가 기분 나쁜 소리를 낸다고하셨다.
딱.. 그렇다.

만원전철안 사람들의 안색이 별로다

다 불안하지. 다 무섭지 다 쫄았지.
나도 그렇고..

 

 

에다노 자라

 

당시 칸총리 정권이었고, 관방장관이 에다노씨였는데

TV에 계속 나와 브리핑을 한다.

첫날...... 며칠 후.....

철야하는 직장인의 얼굴이다.

그러다보니 안스러워지는 마음도 든다..
(나랏일 하는데..원전 땜에 잠이 안 오지)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트윗에 이렇게 올렸다

에다노 자라..

나중에 보니까 멀쩡한 분이셨네..

 

 

 

단수 / 정전

 

당분간 정전 단수가 되었다.

311 그 시간대, 엘베에 타고 있던 택배오빠가 갇혔다.

관리실 아저씨가 엘베 작동을 다시 해주었지만
그 근육맨이 무서웠단다.

 

후쿠시마 원전 멈추고 전력 공급이 안되어 전철도 불 끄고 운행했다.

그냥 정전되는 지역도 있었다. 한 2시간 정도??

아는사람은 휴대전화로 영화 하나보면 다 보면 전기가 들어오고 배터리 나갔다고 했다.

히로코상네 집엔 물이 안나와서 큰 물통 들고 배급 받으러 갔다고 한다.

배급이라니...

 

 

TV 광고에 질린다

 

평화롭던 시기에 장난스러운 TV광고. 지진난 상황에 그런 사람을 웃게만드는 장난스런 광고는 내보낼수 없어서

공익광고만 내보냄

하루종일 같은 광고가 반복되는데

거의 이마트 랄랄라랄라라라라.. 이 수준...

공포 상황에 반복되는 광고에 질릴대로 질려버리는데...

불안하니까 뉴스는 봐야겠고 TV는 틀어야 하는데
공익광고 음악이 반복반복

몇년 후에 코미디에도 쓰인다. 음악만 들어도 싫어지는 광고 1순위 공익광고였음.

그야말로 그 광고 음악만 들려줘도

전국민 트라우마 유발시킬 정도의 역대급이었음

 

 

여진은 더 무서워

 

311 당일도 무서웠지만

더 헬은 여진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한번 놀라게 했는데 자꾸 괴롭히니까 돌아버리겠는 거다.


정말 싸패가 찌를까 말까 찌를까 말까 괴롭히듯이...

이제 좀 잊고 편안히 밥먹으려고 숟가락을 든 순간.!!!

돌돌돌돌.... 하면서 지진이온다.

숟가락 내려 놓게 된다.. 밥맛도 떨어지게 하는 지진!

지진이 오면 행복한 순간도 호러가 된다.

 

해외 뉴스는 더 무섭다

 

한국이나 CNN 뉴스는 사람이 떠내려가는 영상을 보여준다.

그거 때문에 집에서 난리 났다.

돌아와라!!!

왜?? 일본엔 그런 뉴스 없어~~
근데 한국 뉴스 보면... 영화보다 더 진짜같은 씨지인가?? 싶은데
진짜다........

엄빠 걱정하는건 아는데.. 일단 버텨보겠다했다..

 

 

입국 허가 때문에 외국인 봉기!

 

걱정하는 부모님 가족들 그리고 일본에 있어봐야 힘들다.
일본에 거주하는 유학생 직장인이 일시적으로 한국에 귀국하였고

당시 비행기표 구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돈 좀 있는 애들은 오사카 쪽으로 임시 피난?
그쪽은 여진도 없어서 스트레스가 덜하다.

당시는 출국 전에 재입국 허가서를 받아야 하는데....
나도 대비를하려고 입국관리소에 감..

이미 각국의 사람들로 미어터짐.

아침 8시 반에 갔는데.. 대기 번호가 104번임..
알고봤더니.. 999번 다음은 다시 1번이 됨.....................
그래서 나는 2회차 104번 고객이었음...

동시에 두세명이 나104번이오 종이를 들고 창구에 모임...
직원이 뽑은 시간을 보더니..
7시2분에 뽑은 사람종이가 1번이래.........환쟝!!

 

그와중에 원전 터지는 뉴스를 실시간 시청중이었음

외국인들 소리지르고 난리.

애들이라도 재입국허가서 먼저 만들어달라~~!!
난동날 상황임.
아니.. 봉기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현장을 보고 알게 됨

한 명이 소리 지르면 다같이 우르르 일어나 따지기 시작함..

 

가장 높아보이는 할아버지 직원이 고개를 조아리며 진정시킴.

 

원전터지고 입국관리소도 터짐

 

그래서 출장소인 입국관리소가 현의 원청에 도움을 요청..
요코하마 입국관리소에서 지원인력과 발급 기계가 저녁 6시에 옴..
그 소식을 입국관리소 담당자가 전달하니
외국인 일동 기립박수.. (만세~~ 하는 사람도 있었음..)

대 탈출 대란임..

아..나 아침 8시반에 가서.. 6시 넘도록 까지 기다렸음....

밥도 못먹고......ㅜ

원전 터지고.............. 앉을데 없어서바닥에 앉아.

내 모습 난민이나 다름 없음..


탈출희망하는 외국인 다 온듯 입국관리소 꽈악!!!참

원전 터지는 뉴스보면서 아줌마 몇이 울었음.
와.. 진짜.. 일본 이렇게 끝나는 구나 싶었다.

 

회사는 의외로 대박남

 

회사 직원들 모두 피해자.

311 지진난 날, 치바현에서 큰 전시회가 있었는데

그 전시회에 갔던 직원들이 걸어서 복귀함.
8~10시간 걸었다고..?

역에서 발이 묶였던 직원은 3월이라 춥고 바닥도 차가웠다고..

 

그래서 열린 회의~~

재해 상황에 뭐가 필요한가?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태양광랜턴 (대박남)

바닥이 차다 에어매트 (대박남)

물 안나옴 임시 화장실 (잘팔림)

방역마스크, 방호복 (이게 팔림)

그 날 크게 데인 사원들이 절실히 필요한 목록을 정했고
그걸 바로 수입했고

잘 팔렸다.

 

311 대지진 이후

 

피해지역이라면 동북지역 후쿠시마 기센누마

방사능 때문에 물건도 변변히 못챙기고 나오게된 사람들..

지진 쓰나미로 잃어버린 가족들....


쓰나미에 잃은 아내를 찾았지만 그 모습이 너무 심해
(물에 휩쓸려 사람꼴이 아닌.)
아이들에게 엄마를 보여주지 못했던 아이 아빠.

장의사에게 아이들이 봐도 무섭지 않을 모습으로 부탁했고

물에 쓸려 얼굴이 심하게 상한 엄마를 예쁘게 만들어주었고

아이들과 잘 이별하게 되었다는 방송을 보고 울었다.

 

그 이후에도 동북지역은 아직도 여진이 크게 오기도 한다

툭하면 흔들린다.

그게 지진국 일상인데

 

이런 재해가 언제 있을지 모르지만 항상 대비해야하고
긴장해야 하고. 그게 꼭 온다는 불안한 나라.......

 

지진없는??(지진 적은) 한국이 얼마나 복받은 땅인지.

 

밥 먹다가도 숟가락 내려놓게되는 불안한 일본의 큰 지진을 겪어보고

또 오면 어쩌지 항상 불안하고.

지진 뿐만 아니라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이기도 해서

맞은데 또 맞아야 하는 지역은 울고싶을것이다.

 

평생 살아도 지진은 겁이난다.

 

히로코상이 그랬다. 익숙해지는게 아니라고.

매번 무섭다고

지진국이라서 좋은건 좋은 온천 뿐이라셨다.

아직도 100년에 한번 온다는 큰 지진...
그 주기를 넘겼다는데 아직 안 왔다.

그렇다고 계속 불안하게 지내면 병나는데..

요샌 후지산도 터질거라는 겁도 준다.

 

그래도 가부키쬬는 밝았다.


당시 매일이 우울했다. 사람들은 헬멧을 가지고다니고
마스크를 2중으로 쓰고 다녔다.

전철은 불을 끄고 운행했고, 사람들의 표정도 우울했다.

그런데...퇴근후 전철 창밖으로 보이는 신주쿠의 유흥가 가부키쬬

그 상황에 여전히 화려한 네온 빛이 소등한 빌딩사이에서 더 반짝였다.

그나마 그 곳이 화려해서 마음이 놓였던건 나 뿐이었을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페이지 안의  하트 ❤ 를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답글도 매우 환영합니다.  감사한 의견에 제가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